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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

깡패가 꿈이었던 소년이 모두의 존경을 받기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퀸시 존스, 그 이름은 이곳저곳에서 수없이 들어왔다. 음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전설적인 인물이라는 말과 함께. 그런데 정확히 정체가 뭔지 알지 못했다. 굳이 찾아볼 필요가 없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노래를 직접 부른 가수가 아니면 잘 모르거나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퀸시도 가수는 아니니까 잘 모르는 게 이상하진 않을 테다. 그런데 그가 프로듀서로서 제작한 면면만 조금 훑어도 그의 위대함을 단번에 캐치할 수 있다. 프랭크 시나트라, 레이 찰스, 마이클 잭슨, 투팍 샤커, 스티비 원더 등과 함께했고 마이클 잭슨의 가 특히 유명하며 자선기금 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든 Africa for America의 가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인의 귀를 호강시.. 더보기
흥행과는 거리가 먼 중년 여성 감독이 건네는 말들 <오마주> [신작 영화 리뷰] 흥행과는 담을 쌓은 영화 감독 지완, 이제 막 개봉한 세 번째 영화 의 관객수 20만 명이 꿈이지만 1000만 명 돌파가 우스운 영화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집에는 대학생 아들 보람이 있는데 엄마 영화는 재미없다며 보지도 않는다. 남편 상우는 아내의 영화에 관심 있기는커녕 돈 좀 벌어 오라고 지완을 나무란다. 지완은 우연한 기회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큰 돈은 안 되지만 굉장히 의미 있는 일로, 한국 제2호 여성 감독인 홍재원 감독의 첫 번째 작품이자 1962년작 의 소실된 사운드를 복원하는 작업이다. 지완은 의 대본을 찾는 한편 홍재원 감독의 여식을 찾아가 홍재원 감독의 1962년 일기를 받아온다. 거기에 오래된 사진이 있었다. 대본을 입수한 지완, 하지만 대본과 영상이 맞지 않.. 더보기
일기로 읽는 히스토리: 노인 부부, 무언의 대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초코파이 광고에 나왔던 유명한 카피입니다. 남성분들에게서 자주 언급되는 이 문구는, 뭇 여성분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는 문구이기도 하지요. 어떻게 말하지 않아도 아느냐? 표현을 해야지 알지! 하지만 오랜 세월 같이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말이 필요하지 않을 때가 옵니다.(그럴거라 생각됩니다. 아직 그때가 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요.)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의 모습을 보면 말입니다. 가타부타 말씀 없이 걸음을 옮기십니다. 다시 보면, 젊은 남성이 주장하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무조건 오랜 세월 함께 한다고 무언의 대화가 실현되는 건 아닐 것입니다. 사랑과 존경, 신뢰와 의지가 내재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럴 때 비로소 서로를 한없..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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