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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소년에서 소녀로, 그리고 발레리나로의 험한 길 <걸> [신작 영화 리뷰] 벨기에 영화 시장, 자국 영화 점유율은 터무니 없이 낮은 반면 할리우드 영화와 프랑스 영화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강국 프랑스 옆에 붙어 있기에 어쩔 수 없기도 할 텐데, 특히 벨기에의 3개 행정 구역 중 하나인 남부의 왈롱 지역이 여러 모로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왔고 받고 있다. 그곳에서 그 유명한 '다르덴 형제'가 태어나 활동했다. 하지만 정작 벨기에 영화는 왈롱이 아닌 북부의 플란데런이 중심이라 할 만하다. 왈롱이 프랑스 영화와의 경계가 모호한 것과 다르게 플란데런은 벨기에 영화의 정체성을 나름대로 확립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벨기에 영화와 감독이 우리나라에까지 이름이 알려진 경우는 많지 않다. 위에서 언급한 다르덴 형제와 그의 영화들이 제일 알려졌을 테고, 로 유명한 자코.. 더보기
방대한 증거에 기초해 인간 본성을 안내하다 <인간 본성의 법칙> [서평] 학창 시절, '인성론'을 배운 기억이 있을 것이다. '사람이 태어날 때 타고난 성품이 있다는 관점' 말이다. 그중 아주 오랫동안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관점이 있다면, 성선설과 성악설이 그것들이다. 동양의 대표적 사상가 맹자는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의 마음을 4단이라 하여 각각 인의예지의 근원으로부터 나온다 하였다. 인간의 본성을 선(善)이라고 본 것이다. 서양에는 스토아 학파와 루소 등이 있다. 이에 동양의 순자는 성악설을 주장했다. 인간의 성품 즉, 본성은 악(惡)하며 선한 것은 후천적이자 인위적이라고 보았다. 맹자가 내면을 성찰하며 잠재되어 있는 선한 본성을 끄집어 내어 유지하면 된다고 본 것에 반해, 순자는 악한 본성 위에 선을 인위적으로 쌓아야 하기에 그에 맞는 행위규범.. 더보기
위대한 영화가 그리는 위대한 성취와 위대한 인간 <헤드윅> [오래된 리뷰] 오래된 숙원 사업이 하나 있다. 영화 을 소개하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힘들기도 했거니와 영화를 볼 때마다 또 다른 것들이 나를 덮쳐와 벅찬 면도 있었다. 소설 가 이 영화와 더불어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적이 있는데 풀어 냈고, 이제 만 남았다. 기억에 처음 본 게 대학생 때였으니 2004년 쯤이었던 것 같다. '영화와 철학' 비슷한 제목의 교양 과목에서 '젠더' 주제의 타이틀이었다. 그때는 정녕 '충격'으로만 다가와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쳤던 것 같다. 두 번째가 2008년 쯤이었다. 이 영화를 극히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봤는데, '아련'한 느낌으로 남아 있다. 세 번째가 3년 전쯤이었다. 혼자 봤는데, 다시 봐도 '재미'있구나 하고 지나갔다. 그리고 이번에 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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