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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파이 이야기'가 '노인과 바다'를 넘을 수 없는 이유 [지나간 책 다시읽기] 20세기가 낳은 최고의 작가라 칭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후기작 는 자연에 맞서는 한 인간의 사투를 그렸다. 그리고 거기에서 불굴의 정신, 포기하지 않는 희망 따위를 얘기한다. 아니, 그렇게 알려져 있고 정설로 굳혀졌다. 굳이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맞는 말이다. 단지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볼 필요도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조금 더 시선을 확장해보면, 이 소설에서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 vs 자연이 아닌 인간 and 인간, 인간 and 자연, 자연 and 자연으로서의 시선. 인간 and 인간 노인 산티아고는 왕년에 잘나갔던 어부였다. 힘이 장사였고, 무지막지하게 큰 물고기를 잡는 것은 식은죽 먹기였다. 당대 최고의 야구 선수 조 디마지오도 그런 물고기를 잡을 .. 더보기
<대구> 세계사를 바꾼 보이지 않는 손, 대구? [서평] 세계의 역사와 지도를 바꾼 물고기 경제학 분야에서 유명한 말이 있다. 200여년 전, 애덤 스미스가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이루는 시장 기능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자유경쟁시장에서는 재화에 관련되어 계획하고 조정하는 사람 또는 시스템의 존재가 불필요하며, 시장 스스로가 조정을 한다고 보았다. 이는 오늘날 신자유주의의 작은 정부론의 중추가 되었다. 그런데 이런 '보이지 않는 손'이 경제학 분야의 시장을 설명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세계 역사를 설명하는 데에도 통용되고 있다면? 더군다나 그것이 버젓이 실체를 띠고 있다면?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손'이라 칭하는 이유는, 이것이 실체를 띠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실체를 알아차린 몇몇 사람들이 역사를.. 더보기
<타잔> 친숙함으로 포장되는 흉악함의 정당화 [서평]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미국에서는 콜럼버스가 와틀링섬에 도착한 1492년 10월 12일을 기념해 이 날을 '콜럼버스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그는 죽을 때까지 그가 발견한 신대륙인 '아메리카'를 인도의 일부로 믿었는데, 후에 이탈리아의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그곳이 인도가 아니라 새로운 땅임을 밝혀내었다.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따서 이 신대륙을 '아메리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는 순전히 신대륙을 발견한 유럽인들의 시선일 것이다. 이에 따른 비판 또한 거세다. 2002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 저항의 날'로 바꾸는 대통령령을 공표하며,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후에 이어진 유럽 강국들의 침략으로 원주민 수백만명을 학살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원숭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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