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

전국 대회 우승을 목표로, 인생을 건 승부가 시작된다! <치어: 승리를 위하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치어리더, 굳이 국어사전을 찾아볼 필요도 없이 대략 '운동 경기에서,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며 팀을 응원하고 관중의 응원을 독려하는 사람' 정도의 포지션이겠다. 머리가 길고 예쁘고 날씬하고 키가 큰 여자가, 으례 치어리더를 생각할 때 연상되는 모습이다. 그들 중 몇몇은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지만, 결국 그들은 주인공이 아닌 조력자의 역할일 뿐이다. 영화 을 필두로 미국, 일본, 한국 등의 여러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에서 비춰지는 치어리더의 모습 또한 비슷하다. 치어리더가 주인공인 것과 별개로, 인기를 얻기 위해 또는 출중한 외모를 뽐내기 위해 치어리더를 한다는 사례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치어리더가 되어선 그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다 선수와 팀이 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더보기
밑바닥 인생들의 막장 가족, 회복의 시간인가 절망의 시작인가 <고령화 가족> [오래된 리뷰] 쫄딱 망한 영화감독, 아내와 이혼 위기에 혼자 사는 마흔 살 인모는 자살하려던 찰나 칠순을 눈앞에 둔 엄마의 전화를 받고 집으로 향한다. 엄마는 별말 없이 인모를 받아주었고 이후에도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묵묵히 챙겨줄 뿐이다. 엄마는 그 연세에도 화장품을 팔러 밖으로 부지런히 돌아다닌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없다. 엄마 집에는 마흔넷의 형 '오한모', 일명 '오함마'가 이미 얹혀살고 있었다. 그는 교도소를 오가고 사업을 말아먹은 후 엄마 집에 몇 년째 눌어붙어 있는 인간말종 같은 인간이다. 얼마 안 가 셋째 미연이까지 딸 민경이를 데리고 들어온다. 두 번째 남편이 툭하면 술을 처먹고 들어와 개 패듯 하여 집을 나와버렸다는 것이다. 몇 십 년 만에 다시 모인 삼 남매는 평균 나이 사십에 .. 더보기
'입시' 아닌 '인생'에 도움이 되는 교육, '카르페 디엠'! <죽은 시인의 사회> [오래된 리뷰-교육 1] 명품 영화 가 세상에 나온 지 올해로 30년, 중고등학생일 때 최소 한 번 이상 대학교에서도 최소 한 번 이상 완연한 어른이 되어서도 최소 한 번 이상 봤던 작품이다. 그리고 이렇게 또 보았다. 앞으로도 종종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는 북미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특히 유명한대, 필자처럼 학창 시절 선생님이 한 번쯤은 보여주기 때문이다. 주인공 키팅 선생님의 교육 방식은 그야말로 '이상(理想)' 그 자체이다. 누가 이 작품을 만들고 연기했나 간략히 살펴보자. 호주 출신의 피터 위어 감독으로, 이 작품 전부터 유명했지만 이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으며 후에 등의 두고두고 회자될 명작을 남겼다. 그리고 5년 전 세상을 뜬 로빈 윌리엄스가 .. 더보기
'잘돼가? 무엇이든'이라고 묻는 배려 [리뷰] 이경미 감독의 데뷔작이자 첫 책 이경미 감독, 한국 영화계에서 굉장히 특이한 존재이자 케이스이다. 많지 않은 여자 감독이라는 건 차치하고서라도, 다섯 글자 짜리 장편영화 단 두 편 로 마니아까지 양산시킨 장본인이다. 그녀의 작품들은 호불호가 명확히 갈린다. '이경미 월드'가 존재한다. 이런 경우가 흔치 않은데, 그녀의 작품들은 관객 평점과 기자·평론가 평점이 비슷하다. 대중이 평단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방증인가, 그녀의 작품들은 수작임에 분명하지만 별개로 기막히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기막히게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일까. 둘 다 맞는 말일 테다. 그녀의 작품들은 흥행에 참패했지만 무수히 많은 상을 탔다. 그녀가 최근에 책을 냈다. 지난 15년 동안의 끼적거림을 모아 놓은 에세이 (아르떼), 나.. 더보기
세심하고 진지한 와중, 새겨볼 만한 인생 여정과 삶의 단면 <와일드> [오래된 리뷰] PCT, 일명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이라는 게 있다. 미국 3대 장거리 트레일 중 하나로, 멕시코 국경부터 캐나다 국경에 이르는 약 4300km에 이르는 도보여행코스다. 말이 여행이지 매순간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절망과 좌절과 다름 아니다. 꿈에서나 가능한 도전과 영광의 길이기도 할 것이다. 여기 그 절망과 좌절의 길에서 자신도 모르는 무엇인가를 건져올리고자 하는 이가 있다. 20대 이른 나이에 밑바닥 인생으로 곤두박질치게 된 여인 셰릴 스트레이드, 홀로 대장정의 길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 그 경험은 논픽션 책으로 나와 초유의 베스트셀러가 되고, 장 마크 발레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다. 영화 . 장 마크 발레는 흥행보단 비평에 강한 감독이다. 1995년에 장편영화 데뷔 이후 현재까지 총.. 더보기
잔잔하고 묵직하게 다가오는 웰메이드 성장 드라마 <몬스터 콜> [리뷰] 2년 전 개봉해 찬사를 받은 명품 애니메이션 . 무스타파라는 현자가 말하는 삶의 진리와 사랑 이야기를 9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최대한의 시너지로 풀어내었다. 직설적으로 전달되는 진리의 향연이 90여 분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내내 계속되기에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현자 같은 이(몬스터)가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이야기는 애니메이션화되어 이해를 도우며 결국 삶의 진리와 사랑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가 생각나게 하는 은 다양한 은유의 결정체다. 현재를 기반으로 하되 다분히 판타지, 그것도 다크 판타지적인 세계관이 이를 가능케 한다. '성장'과 '가족'을 주요 키워드로, 인생과 작별과 마음 등의 키워드가 뒤를 받힌다. 데인 드한이 생각나게 하.. 더보기
'희망을 버리지 말자'는 인생에의 지독한 은유 <쇼생크 탈출> [오래된 리뷰] 평생 가장 많이 본 소설은 J. D. 샐린저의 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연히 접하곤 1년마다 꼭 한 번씩은 봐서 최소 10번은 족히 봐왔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로도 중국어로도 봤고, 일본어로는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요즘 몇 년 동안엔 못 보고 있는데, 여전히 내 생애 최고의 소설로 남아 있다. 드라마도 있다. 등. 영화는 어떨까. 한국과 미국 것이 나눠진다. 윤종빈 감독의 를 참 많이 봤다. 군대 경험이 있는 한국 남자라면 뿜어져 나오는 웃음과 평생 남을 트라우마의 역설로 괴로워하면서 재밌게 볼 것이다. 그리고 스티븐 킹 원작,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의 이다. 스티븐 킹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미드의 새로운 신기원을 이룩한 초창기를 진두지휘한 이로 유명하다. 모르긴.. 더보기
김지운 감독다운, 김지운만의 김지운식 누와르 <달콤한 인생> [오래된 리뷰] 김지운 감독의 1998년 으로 열렬한 찬사와 지지를 받으며 데뷔한 김지운 감독. 이어서 2000년 과 2003년 으로 필모 정점을 찍는다. 동시에 '김지운식 영화'가 완성되었다. 장르 영화의 대가. 장르가 가지는 강렬함에 파묻히지 않고, 오히려 자신만의 스타일에 장르를 끼워맞추는 솜씨를 선보인다. 그 완성에 가장 가까이 간 작품은 아마도 2005년 작 일 것이다. 은 이병헌이 '해외에 나를 알릴 수 있었다'는 이유로 자신의 인생작으로 뽑는 바, 당시 한국영화사상 최고가로 해외(일본)에 팔렸다. 그건 김지운 감독 영화의 특징 아닌 특징이기도 한데, 국내도 국내지만 해외에서 '스타일리스트'로서의 이미지가 좋게 비치는 것 같다. 그렇게 할리우드에 진출하기도 했다. 비록 참패를 면치 못해 더 이..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