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별

B급인 줄 알았는데 S급인 로맨틱 코미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신작 영화 리뷰] 86년생 동갑, 대학교 미술과 CC로 족히 10년은 넘게 사귀고 있는 커플, 한아영과 이준호. 준호는 30대 중반 나이에도 여전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이고 아영은 자신의 집에서 준호와 함께 살며 그를 뒷바라지하고자 부동산 중개인 일을 하고 있다. 돈을 벌어야 하니까. 그런데 준호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하루종일 집중해서 공부만 해도 모자른데 동네 마실 가듯 깔짝깔짝 배달일을 하고 친구를 집으로 불러 게임을 하기도 한다. 아영은 마치 엄마처럼 준호의 일거수일투족을 하나하나 챙긴다. 잔소리하고 조언하고 화도 낸다. 준호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다가 폭발해 버린다. 큰소리를 내고 만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헤어지고 말았다. 아주 사소한 일에서 시작했는데 이렇게 되고 만.. 더보기
인어공주 모티브로 우주의 거대 순환을 말하다 <버블>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거품이 쏟아져 전 세계에 큰 혼란이 초래된다. 얼마 후 일본 도쿄 중심부에 원인 불명의 대폭발이 일어난다. 도쿄는 거대한 거품에 휩싸이고, 거품이 내린 각지에서 거품이 그친 후에도 도쿄의 거품 현상을 계속된다. 전 세계에서 찾아온 그 어느 과학자도 거품의 비밀을 밝혀 내지 못했고, 버려진 도쿄는 거주 금지 구역이 되었다. 그런 도쿄에 불법 체류 소년들이 나타났는데, 주로 5년 전 도쿄 대폭발로 가족을 잃은 고아들이었다. 그들은 거듭되는 퇴거 명령을 무시하고 중력이 망가진 특수한 환경을 이용한 위험한 게임을 즐겼는데, 생필품을 걸고 펼치는 파크루 배틀이었다. 파크루 배틀 팀 '블루 블레이즈'의 에이스 히비키는 폭발의 근원지인 도쿄 타워에서 노래가 들려온다.. 더보기
왕가위 스타일의 시초, 영원히 기억될 장국영 <아비정전> [오래된 리뷰] 왕가위 감독의 올해로 15주기다. 우리의 영원한 홍콩스타 장국영이 2003년 4월 1일 거짓말처럼 자살로 삶을 마감한 지 벌써 15년이 지났다. 1977년 데뷔해 금새 성공한 가수생활과는 다르게 영화배우로서의 오랜 무명생활 끝에 1986년 과 1987년 으로 스타로 발돋움한다. 그 성공에 힘입어 곧바로 두 작품의 2탄을 찍고난 후 그가 택한 작품은 왕가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이었다. 은 왕가위 감독이 데뷔작 로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중박 이상을 쳐 그 기대감으로 왕가위가 하고 싶은 대로 찍게 해준 영화이다. 가 으로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 영화팬들을 열광시킨 홍콩 액션 느와르의 계보를 이은 작품으로 칭송받았기 때문인데, 차기작으로도 그런 류의 작품을 원했을 것이다. 덕분에 우린 이 영..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