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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국익 vs 진실, 황우석 사태의 충격적 전말 <킹 오브 클론>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95년 국내 과학계와 축산농계가 크게 요동쳤다. 서울대 생물 제어 연구실 황우석 교수팀이 8년여의 연구 끝에 세포 핵기술을 이용해 이른바 '슈퍼 송아지'라고 이름 붙인 복제 송아지가 탄생시킨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엄청난 '국익'이 뒤따를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듬해 1996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의 체세포 복제 양 돌리가 탄생하며 다시 한번 황우석의 이름이 드높아진다. 1999년 급기야 황우석은 세계 최초의 체세포 복제 젖소 영롱이를 만들어 낸다. 황우석의 명성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대통령 알현까지 할 수 있을 정도였다. 2000년 들어선 복제 돼지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2004년에는 세계 3대 과학저널 중 하나인 에 그 유명한 논문을 실는다. 제목은 ".. 더보기
한마음으로 아버지가 감옥에 가길 바란 이유 <우리의 아버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4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오랫동안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품고 살아온 저코바 밸러드는 어머니로부터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다름 아닌 정자 기증으로 태어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불임은 흔하고 자연스레 정자 기증으로 임신해서 아기가 태어나는 것도 흔하다. 저코바는 궁금증이 인다. 그렇다면 어딘가에서 잘살고 있을 알지 못하는 이복동생이 있지 않을까? 그녀는 과거 어머니의 담당의이자 아주 유명했다던 불임전문의 도널드 클라인에게 연락을 시도한다. 그는 레지던트 그리고 남편에게서 기증받은 정자를 이용하고 같은 기증자로부터 받은 정자는 3번 이상 수정하지 않는다고 전해 왔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시간이 흘러 '23앤드'라는 가정.. 더보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있기까지, 35년 전의 <모리스> [모모 큐레이터'S PICK] 지난해 전 세계를 사랑의 물결로 물들였던 영화 (이하, '콜바넴'), 주인공으로 분한 티모시 샬라메를 최고의 라이징 스타로 만들어주었지만 영화계의 시선은 또 다른 곳으로 향했다. 원작 소설 을 훌륭하게 각색한 제임스 아이보리에게 말이다. 그는, 1928년생으로 90세의 연세로 감각적이고 섬세한 영화를 내놓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누구인가. 1960년대 초에 장편 연출로 데뷔해 많은 걸작 소설을 원작으로 걸작 영화를 내놓은 바 있다. 특히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문호 E. M. 포스터의 걸작들을 다수 영화로 옮겼는데, 가 그것이다. 문학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데 있어 자타공인 최고의 제임스 아이보리이기에, 하나같이 원작 못지 않은 걸작 영화로 정평이 나 있다. .. 더보기
거대한 딜레마 '총기 규제'가 빚어내는 로비스트의 기막힌 삶 <미스 슬로운> [리뷰] 자타공인 최고의 로비스트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 분), 최고의 회사를 전격적으로 그만둔다. 거대 권력이 의뢰한 총기 규제 강화 법안, 일명 '히튼-해리슨 법' 반대 로비를 슬로운이 거절했기 때문이다. 그러곤 히튼-해리슨 법 찬성 로비를 맡은 작은 회사로 이직한다. 옛날의 동지가 곧 적이 된 것이다. 무지막지한 자금을 앞세워 히튼-해리슨 법 반대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거대 권력에 맞서, 이 작은 회사가 통과를 무산시킬 수 있을까. 아무리 최고의 로비스트 슬로운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래도 '무슨 짓이든' 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니, 슬로운은 로비스트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준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로비스트가 합법화는 물론 활성화까지 되어 있다. 영화 은 로비스트의 삶과 직업과 윤리와 신념.. 더보기
행복이란 무엇인가? 벤은 파괴자인가, 소외자인가? <다섯째 아이> [지나간 책 다시 읽기] 도리스 레싱의 1960년대, 해리엇과 데이비드는 직장 파티에서 한 눈에 서로를 알아본다. 사람들은 그들을 보수적이고 답답하며 까다롭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곧 결혼한 그들은 천생연분이었고, 함께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나가길 원했다. 굉장히 전통적인 형태의 가정을. 많은 자식을 낳아 키우며 주기적으로 여기저기 흩어진 가족들을 불러 함께하길 원했다. 그래서 그들은 반대를 무릅쓰고 분수에 맞지 않는 큰 집을 산다. 큰 집을 사는 것도 사는 거지만, 무엇보다 많은 자식을 낳는 것에 반대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너무 서두른, 그래서 모든 걸 다 움켜쥐려 한다는 인상. 기어코 그들은 많은 자식을 낳는다. 막상 그들을 반대했던 사람들은 그 모습에 심취한다. 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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