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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근래 보기 드문 완벽한 오리지널 미스터리 탐정물 <나이브스 아웃> [신작 영화 리뷰] 라이언 존슨 감독, 70년대생의 젊은 감독으로 일찌감치 2000년대에 훌륭한 장편 데뷔식을 치렀다. 이후에도 장르에 천착한 작품을 내놓던 그는, 2010년과 2012년 미국 역사상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히는 시즌 3과 5에 참여했다. 그러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2017년에는 로 혹독한 블록버스터 데뷔식을 치렀다. 그에겐 장르물을 세련되게 직조할 재능이 있었고, 미스터리물로 장편 데뷔를 했던 만큼 관심 또한 많았다. 평소 미스터리 탐정물에 지극히 천착하고 탐닉했다고 하는데, 실로 오랜만에 돌아왔다. 2019년 후반기 북미 개봉작 중 와 더불어, 평단과 대중 할 것 없이 호평일색임에도 상응하는 폭발적 흥행을 하진 못한 작품 이다. 상징적인 1억 달러 돌파는 이뤄냈지만 말이다. 결론부터 말.. 더보기
욕망으로 점철된 속물들, '진짜' 속물은 누구인가? <속물들> [신작 영화 리뷰] 유명 팝아트 작가 찰스 장의 작품을 대놓고 차용한 '차용미술'로 당당하게 활동하는 미술가 선우정, 제목도 등이다. 참신하다면 참신하달 수 있는, 나름의 전통과 계보가 있는 미술 방법이랄 수도 있겠지만, 누가 봐도 모사이고 표절이고 베낀 것이다. 결국 그녀는 어렵게 잡은 전시회에 방문한 찰스 장을 가격해 고소를 당한다. 한편 그녀는 애인 김형중와 동거 중인데, 사실 돈이 없어 얹혀사는 거나 다름 없었다. 고소를 당하든 말든 주저앉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녀 앞에 유민 미술관 큐레이터 팀장 서진호가 나타나 촉망받는 신진 작가들 특별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받아들이는 선우정, 그들은 잠자리까지 갖고 가까워진다. 와중에 느닷없이 선우정의 고교 동창 탁소영이 나타나 선우정, 김형중, 탁소영의.. 더보기
스페인이 인기 있는 이유, 스페인을 알아야 하는 이유 [편집자가 독자에게] 2014년이었던 것 같아요. 시리즈 두 번째로 '스페인편'이 선보였죠.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동안 스페인이 나오지 않다가 2018년부터 블루칩으로 급부상합니다. 를 시작으로, 까지 2018~19년을 관통합니다. 특히 와 은 최고 시청률 10%가 넘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죠. 스페인을 향한 관심이 이리도 집중된 건 어떤 이유일까요. 열정과 태양과 다채로움으로 대변되는 전형적인 스페인의 매력도 큰 몫을 차지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스페인은 세계 최고의 관광대국으로 유명하니까요. 압축된 힘이 언제든 폭발해도 이상할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게 전부일까요? 좀 더 들여다보니 매력뿐 아니라 '힘'이 작용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 책 (유노북스)은 그런 의문에 이은 확신에서 비롯된 기.. 더보기
온갖 은유와 상징으로 점철된, 난해한 우주 스릴러 <하이 라이프> [모모 큐레이터'S PICK] 아무것도 모른 채 감독과 배우들의 면면만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여성 감독이자 북미의 대표 영화제인 뉴욕영화제의 총아라고 할 만한 클레어 드니 감독의 신작, 로버트 패틴슨과 줄리엣 비노쉬가 주연을 맡은 도 그런 경우였다. 지난 6월말에 개봉한 도 그러했는데, 영화가 상당히 기대에 못 미쳤었다. 줄리엣 비노쉬라고 하면, 이자벨 위페르와 더불어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세계 3대 영화제 여우주연상과 미국 영국 여우조연상을 최초로 석권한 걸로 유명하다. 그도 그렇지만 그녀가 출연한 영화들의 면면을 보면 '영화 보는 눈이 탁월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로버트 패틴슨은, 그 유명한 시리즈로 2000년대 말에서 2010년대 .. 더보기
의사가 된 하층민 패러데이가 다시 찾아간 그곳은... <리틀 스트레인저> [넷플릭스 리뷰] 우리나라에 정식 수입해 극장개봉으로 이어지지 않는 괜찮은 외국 영화들이 종종 있다. 그중 팬들의 성원으로 몇 년만에 들여오는 경우가 있는데, 등이 최근 지각 개봉한 작품들이다. 한편, 넷플릭스가 시작되고 나서는 지각 '극장' 개봉이 아닌 지각 '넷플릭스' 서비스되는 경우가 생겼다. 등이 대표적이다. 도 그중 하나다. 작년 후반기에 북미에서 개봉했지만 처참한 흥행 실패 때문인지 국내에 극장개봉하지 못했고, 얼마전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였다. 소설 로 유명한 사라 워터스의 동명 2009년작을 원작으로, 와 으로 이름을 드높인 레니 에이브러햄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한껏 높였다. 영화는 드라마로 시작해 미스터리 스릴러를 지나 공포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다. 그 중심엔 '의사 패러데이'.. 더보기
불친절하고 불쾌하며 불편한 영화, 그럼에도? <에이프릴의 딸> [모모 큐레이터'S PICK] 우리나라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유망한 감독들이 많다. 그들은 주로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내 이름과 얼굴과 필모를 알리는 경우가 많은데, 멕시코의 젊은 거장 후보인 미셸 프랑코 감독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녀 뒤에서 빛나고 있는 멕시코라는 '후광'이 한 몫을 하지 않는다고 할 수 없겠는데, 지금 현재 전 세계 영화계를 주름잡는 '멕시코의 세 친구들' 알폰소 쿠아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이 세 명의 거장이 구축한 각각의 독특하고 확고한 작품 세계를 씨네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사랑해 마지 않게 된 이유를 '멕시코'라는 공통분모로 굳이 생각해 볼 때, 미셸 프랑코 감독을 향해 기대의.. 더보기
비루한 청년세대와 파렴치한 욕망의 기성세대 <댓글부대> [연극 리뷰] 공대 출신의, 사회부·정치부·산업부 기자로 잔뼈가 굵어가는 와중에, 메이저 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해 단숨에 한국문학의 인기작가 반열에 올라선 장강명. 그는 기자 특유의 취재력을 바탕으로 현장감 있고 정확한 문체와 거침없이 핵심을 파고드는 구성 능력을 바탕으로 누구도 지나치기 힘든 현실 감각 투철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어느덧 데뷔 10년에 가까워 오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기다려지는 작가임에 분명하다. 지난 2015년은 그에게 있어 중요한 해임에 분명하다. 2011년 으로 등단하고선, 2015년까지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물론, 이후의 인기에 비해서 말이다. 2015년 장강명은 3권의 소설책을 내놓는다. 그것도 중장편으로, 그중 2권이 문학상 수상작이다. 모두 흥행했고 장강명은 한국문.. 더보기
대문호 체홉이 들여다본 '아내'의 사랑과 욕망 <체홉, 여자를 읽다.> [공연 리뷰] 러시아가 낳은 대문호 '안톤 체홉'(본래 '체호프'라 읽어야 하지만, 이 리뷰에서는 '체홉'이라 읽겠다), 소설과 희곡 가릴 것 없이 900편을 남겼다. 그의 영향력은 러시아를 넘어 서는데, 그를 일컬어 '현대 단편소설의 완성자' '현대 희곡의 선구자'라고 하는 이유다. 체홉은 삶의 단면을 칼로 잘라 보여주는 듯한 인상의 작품을 많이 남겼다. 개중엔 진지한 것도 많았지만 유머러스한 것들도 제법 있었다. 주지한 것처럼 900편에 이르는 글이 모두 발표된 건 아니었을 테다. 많은 작가들이 그러하는 것처럼 미발표 글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했을 테다. 그의 사후 10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그의 작품들은 수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단편소설의 거장이지만, 희곡에서는 셰익스피어와 쌍벽을 아니 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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