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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지금은 뉴욕 여행 중 안녕하세요? 책으로 책하다입니다. 실로 오랜만에 개인적인 글로 인사드려요. 제가 지난 8월 6일까지 출근하고 비공식적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러곤 남은 12일의 연차를 사용해 8월 23일까지 장기 휴가를 보내게 되었지요. 이참에 해보지 못했던 것, 해볼 수 없을 듯한 것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내와 상의 끝에 뉴욕여행을 가기로 했고요. 그렇게 8월 9~19일 여정으로 뉴욕여행 중입니다.일종의 '퇴사여행'이지만, 아내와 주기적으로 가는 여행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제가 지난 6년 반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포스팅을 했는데, 처음으로 이번주는 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아니,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신혼여행을 가서도 쉬지 않았던 일주일 1회 이상 포스팅.. 더보기
내 아내의 여행법을 소개합니다 올해는 7월 4일에서 7일까지 제주도로 3박 4일의 여행을 떠납니다. 여름휴가로요. 결혼하고 나서 그래왔듯 처가 식구들과 함께입니다. 장인어른, 장모님, 처남, 아내, 그리고 나. 이번에는 처남도 함께 합니다. 지난 2년간은 군인 신분으로 함께 하지 못했지요. 저에게 있어서만큼은 새로운 멤버가 추가되어 또 다른 설렘과 기대가 있습니다. 이번 휴가여행에 있어 아내가 특별한 걸 준비했습니다. 여행 안내서, 알림장, 개인일기장이 혼합된 얇은 책. 이번 여행 총책임자로서 몇 개월에 걸쳐 계획을 짜고 정녕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길로 책을 엮어냈습니다. 책의 기획, 원고, 디자인까지 모조리 혼자 한 것입니다. 인쇄와 제책만 외주를 주었고요. 출판사에서 책을 만드는 저도 혼자서 기획하고 원고를 만들고 디자인까지.. 더보기
뼈아픈 진실과 함께 나아가는 삶과 사랑 <남아 있는 나날> [지나간 책 다시읽기] 가즈오 이시구로의 이야기가 옆길로 새는 건, 옆길로 새는 것처럼 느껴지는 데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야기의 원류를 제대로 이어나갈 능력이 없거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거나, 옆길로 새는 것도 전부 이야기 원류의 거대한 판 안에 있다거나. 대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으면 차라리 거대한 판을 만들어 버리곤 한다. 그런데, 여기 오로지 거대한 판을 만든 것도 아니면서 옆길로 새는 것처럼 느끼게끔 하거니와 그것들이 전부 이야기 원류에 포함되어 있게 하는 작가가 있다. 가즈오 이시구로가 그인데, 그가 전하는 이야기는 그 자체보다 샛길의 이야기가 훨씬 재밌거니와 그 샛길이 원류로 이어지기에 결국 이야기 전체의 완성도가 터무니 없이 올라간다. 아직 그의 소설을 와.. 더보기
도망치더라도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다면... <무진기행> [한국 대표 소설 읽기] 주인공 윤회중은 서울의 복잡한 일을 피해 고향 '무진'을 찾는다. 배경 좋고 돈 많은 부인과 제약회사 사장인 장인, 그 회사에서 전무 승진을 위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귀찮고 복잡하고 마음에 맞지 않는 일을 피해서였다. 속물 근성이 판을 치는 속세를 떠나 잠시 머리를 식히러 왔다고 하면 맞을 것이다. 무진은 윤회중이 나이가 든 뒤로 몇 차례 찾았던 곳이다. 서울에서의 실패로부터 도망쳐야 할 때나 새출발이 필요할 때였다. 그렇지만 무진이라고 하면, 윤회중은 어둡던 청년 시절이 생각나곤 했다. 긴장이 풀리고 느슨해지지만 말이다. 여행으로 전근대와 근대의 대립을 느끼고 성장을 한다 누구나의 고향이 다 그럴까. 떠나온 지 얼마 되지 않는 나의 고향은 무진과 비슷하다. 30년 가까이 지낸 .. 더보기
다른 무엇보다 '나'를 위해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의 몰타> [서평] 족히 10년은 된 듯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얻어 호주를 1년 다녀왔다. 열심히 일하고 영어를 공부한 다음, 열심히 놀려고 했다. 그 모든 게 다 내 평생 다시 없을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호주에 온 다음 날, 하늘에 뜬 비행기를 보고 집에 가고 싶었다. 도착하자마자 적응도 채 하지 못한 채 일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론 두려웠던 것 같다. 낯선 땅이 아닌, 낯선 자유가. 큰 기억 없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어설픈 느낌만 남았을 뿐이었다. 자유인지 고독인지 모를 이상한 느낌이었다. 2년 뒤 다시 외국에 나갔다. 이번엔 중국으로, 많은 이들과 함께. 오히려 그곳에서 자유 비슷한 걸 느낄 수 있었다. 왜 한국인들과 함께 있는데 자유를 느끼는 것인가. 그것도 자유는 아니.. 더보기
2015년 여름 휴가를 위한 책 5 [2015년 여름 휴가를 위한 책 5]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지난주 7월 말과 이번주 8월 초에 여름 휴가를 많이 다녀오실 테지요. 2주 정도 전에 포스팅을 했어야 했는데 늦어졌습니다. 그래도 휴가를 조금 늦게 가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남들 다 가는 성수기에는 아무래도 비싸고 사람도 많잖아요? 무엇보다 올해는 유난히 더워서 오히려 그 더위를 피해서 휴가를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각설하고 이제 휴가를 떠날 분들을 위해 책 몇 권을 준비해 봤습니다. 물론 여름 휴가를 다녀왔거나 못 가는 분들께도 여름 나기에 유용할 책이 될 거예요. 그래서 그에 맞게 나름의 기준을 세워봤습니다. 속도감 있게 빨리 읽혀야 되고, 유쾌상쾌통쾌하거나 여름 더위를 날려버릴 정도로 재밌어야 하.. 더보기
<조선, 1894년 여름> 100여 년 전 보잘 것 없던 우리나라... 지금은? [지나간 책 다시읽기] 19세기 중반, 조선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한마디로 말해 세상물정 모르는 청맹과니에 지나지 않았다. 개방이든 패쇄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아마 당시의 기득권층들은 이와 같은 세상물정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단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백성들의 눈과 귀를 막고 싶었을 뿐. (책과함께)를 통해 120년 전 조선으로 가보자. 우리나라의 시선이 아닌 외부인, 서양의 시선이다. 책의 저자는 오스트리아인이다. 부제도 그에 걸맞게 '오스트리아인 헤세 바르텍의 여행기'이다. 저자는 위대하거나 유명한 사람이라도 될까? 글쎄, 작가이자 여행가라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다. 저자가 머리말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그가 조선을 다녀가서 이 책을 내기 전까지는 조선에 관한 책들은 직.. 더보기
<사이드웨이> 샛길로 빠지기 일쑤인, 그것이 바로 인생 [리뷰] 살다보면 숱한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절망하고 아파하곤 한다. 그럴 때면 주위에서 여행을 가보라고 한다. 쳇바퀴 돌 듯 계속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일종의 일탈을 선물해보라는 조언일 것이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일탈 뒤에 밀려올 또 다시 시작되는 일상에의 압박, 여행이 아니라 도망을 치고 있는 것 같다는 죄책감 등. 다른 이유가 필요하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구를 위로하기 위한 여행, 내가 아닌 우리의 미래를 위한 여행 등. 이런 여행이라면 슬쩍 끼어서 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듯하다. 영화 의 주인공 마일즈(폴 지아마티 분)는 20년 친구인 잭(토마스 헤이든 처치)의 총각파티를 이유로 일주일간의 여행을 떠난다. 사실 그도 많이 지쳐있던 상태. 친구를 빌미로 삼아, 친구를 여행의 주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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