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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7년 만에 끔찍한 방에서 탈출, 하지만 형벌과도 같은 바깥... <룸> [리뷰] 영화가 시작되고 엄마와 아이는 잠에서 깨어 눈을 뜬다. 아이의 다섯 번째 생일, 같이 케이크를 만들어 먹는다. 초도 없이. 아이는 초를 달라고 떼쓰지만 안타깝게도 엄마는 초를 줄 수 없다. 초라니 언감생심이다. 초는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게 아니니까. 좁디 좁은 방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초 따위는 필요 없다. 엄마는 미안하다며 아이를 달랜다. 그렇다. 엄마 조이와 아이 잭은 좁은 방에 갇혀 있다. 엄마가 아이에게 사실을 말해준다. 7년 전 누군지 알 수 없는 이에게 납치 당해 이곳, 헛간으로 끌려 왔고 2년 뒤에 아이를 낳아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정황 상 아이는 납치범 닉의 아이로 보인다. 잭은 계속 조이에게 묻는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천장으로 보이는 하늘로 미루어 보아 이곳.. 더보기
<딸바보가 그렸어> 거짓 없는 있는 그대로의 육아 일기 [서평] 아이들로 돈벌이가 쏠쏠하다고 판단했는지, 육아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전에는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들의 귀염성을 적극적으로 표출했다. 당시에는 아이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한다, 인기가 없는 자신을 대신에 아이를 앞세운다 등의 비난들이 속출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귀여운 건 사실이었고 국민들은 이 귀여운 아이들에게 열광했으며 이 아이들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만들기에 이른다. 이제는 케이블을 포함해 거의 모든 방송사에 하나는 포진해 있는 효자 상품이 되었다. 취업도, 결혼도, 아이도 포기하기에 이른 젊은이들의 욕구를 대신해서 채워주며 이른바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아이를 원하는 국가의 바람과 일치해서 일 수도 .. 더보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일생에 한 번만 와요" [오래된 리뷰] 1965년. 일리노이주 박람회가 열렸던 때, 남편과 함께 두 남매가 박람회에 가게 된다. 아내는 4일 간의 휴가를 즐기기 위해 이들이 어서 떠나주기를 바란다. 너무나 단조로운 아이오와 생활. “조용하고 사람들도 참 착하다.” 이게 전부인 삶이다. 그녀가 꿈꿨던 미국에서의 삶은 결코 아니다. 교사 일을 하다가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를 위해 그만두었지만 후회가 밀려온다. 남편은 무뚝뚝의 전형이고, 아들은 엄마의 부탁을 잔소리로 들으며, 딸은 제멋대로다. 전설적인 명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이 열연한 1995년 작 는 이렇게 시작된다. 반복되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 부인. 잔잔한 일상에 파문이 일어날 시간이다. 그런데 시간은 4일 밖에 없다. 과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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