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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온갖 은유와 상징으로 점철된, 난해한 우주 스릴러 <하이 라이프> [모모 큐레이터'S PICK] 아무것도 모른 채 감독과 배우들의 면면만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여성 감독이자 북미의 대표 영화제인 뉴욕영화제의 총아라고 할 만한 클레어 드니 감독의 신작, 로버트 패틴슨과 줄리엣 비노쉬가 주연을 맡은 도 그런 경우였다. 지난 6월말에 개봉한 도 그러했는데, 영화가 상당히 기대에 못 미쳤었다. 줄리엣 비노쉬라고 하면, 이자벨 위페르와 더불어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세계 3대 영화제 여우주연상과 미국 영국 여우조연상을 최초로 석권한 걸로 유명하다. 그도 그렇지만 그녀가 출연한 영화들의 면면을 보면 '영화 보는 눈이 탁월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로버트 패틴슨은, 그 유명한 시리즈로 2000년대 말에서 2010년대 .. 더보기
스티븐 소더버그의 영리한 실험, 블랙코미디 페이크 다큐 <시크릿 세탁소>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스티븐 소더버그의 영화를 말할 때 스티븐 소더버그를 지나치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온나라가 들썩일 정도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0대 중반의 데뷔작으로 받은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이제 내리막길만 남았다"는 소감을 남겼는데, 이후 10여 년간 내리막길이었다는 걸 부인할 순 없겠다. 이후 2000년대 초와 2010년대 초 다시금 이름을 드높였다. 그는 할리우드 상업영화판에 대한 깊은 불신과 불만, 그리고 영화를 만들고 대함에 있어 전통적이지만은 않은 여러 방식을 선호하는 편으로 알려져 있다. 연출은 물론 촬영과 편집을 도맡아 하고, 아이폰으로도 찍고, 넷플릭스와 손잡기도 하는 것이다. 2019년부터 넷플릭스와 손잡았는데, 다작 감독 답게 올해 초에 를 내놓았고 후.. 더보기
영화 안팎에 메시지를 던지는 스티븐 소더버그의 실험 <높이 나는 새>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하나의 브랜드가 된 지 오래인 그 이름 '스티븐 소더버그', 그 누구보다 충격적인 센세이셔널한 데뷔 이후 하염없이 '내리막길'만 걷고 있는 불세출의 영화 감독이다. 물론 그 와중에도 말만 들어도 알 만한 작품을 수두룩하게 내놓았다. 그는 할리우드 메인 스트림과 실험정신 가득한 독립영화계를 오가며 연출, 제작은 물론 촬영, 편집까지 도맡아 하는 괴이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영화계에서 이만큼의 천재도 없고 이만큼 노력하는 이도 없으며 이만큼 자유롭게 즐기는 존재도 없다. 작년에는 본인이 직접 아이폰 7 플러스로 촬영을 도맡아 한 영화 을 내놓더니, 올해에는 역시 본인이 직접 아이폰 8으로 촬영을 도맡아 한 영화 를 내놓았다. '내리막길'을 이처럼 즐길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 더보기
다분히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적당하게 볼 만한 영화 <원더스트럭> [리뷰] 1980년대, 20대 중반이 나이로 일찍 데뷔해 첫 번째 장편영화로 전 세계 독립영화계의 총본산인 선댄스 영화제를 석권한 천재 감독 토드 헤인스. 1990~2000년대 주로 활동하며, 등의 좋은 작품을 남겼다. 그리고 지난 2015년, 8년 만에 영화감독으로 돌아온 그는 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작을 선사했다. 토드 헤인스의 필모를 들여다보면, 그는 스토리텔러 내지 구성주의자라기보다 비쥬얼리스트에 가깝다. 물론 앞에 나열한 수작들 모두 그가 연출뿐 아니라 각본까지 담당한 걸로 보아, 절대 이야기를 중시하지 않는 건 아니다. 다만 관객의 입장에서 그의 영화들이 시각적으로 더 결정적이게 다가올 뿐이다. 은 그의 필모에서 처음으로 각본에 참여하지 않고 연출로만 참여한 작품이다. 결과는 전에 없는 대성..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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