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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유력 잡지사의 사진 기사를 납치 살해했다? <더 포토그래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97년 1월 25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대서양 연안 해양 도시이자 대표적인 휴양지 피나마르에서 극악무도한 사건이 터진다. 주로 정치적인 이슈를 다루는 유력 잡지 의 사진 기사 '호세 루이스 카베사스'가 살해된 것이었다. 그는 납치되어 두 손에 수갑이 채워진 채 구타·고문당한 후 머리에 총 두 발을 맞고 차 안에서 불태워진 상태로 발견된다. 사실, 발견 당시 시체는 신원을 특정하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기에 고인이 카베사스라는 걸 알기 힘들었지만 불탄 차 안에서 함께 발견된 필름, 부츠, 시계, 열쇠 덕분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수갑이 발견되었는데, 카베사스가 납치당했다는 걸 알려 주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납치살해범 측에서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수갑은 경.. 더보기
권리 위에 잠자는 시민이 되지 말라고요! 소설 <미스 함무라비> [서평] 지난 5월 21일 시작된 JTBC 월화 드라마 , 지금까지 본 적 없던 법원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솔직히 담아내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법정 드라마나 영화는 많이 봐와서 익숙하고 거기에 검사나 변호사 또한 굉장히 익숙한 편이지만, 판사는 전혀 익숙하지가 않다. 이 드라마가 신선하고 색다른 재미를 주는 건, 다름 아닌 판사들이 주인공이 되어 판사들의 일상과 일을 그리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드라마의 원작 소설 (문학동네)는 글쓰는 판사로 유명한 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문유석의 세 번째 책이다. 그는 '현직 부장판사'가 전하는 법과 사람과 일상에 대한 전문적 혹은 비전문적 글을 모아 이미 두 권의 베스트셀러 (21세기북스), (문학동네)을 내놓은 바 있다. 저자의 기존 두 책이 판사.. 더보기
박원순의 1년 6개월, 세종과 정조가 보인다 [리뷰] 오연호가 묻고 박원순이 답하다 조선시대 전·후기 중 제4대 세종과 제22대 정조 시대는 이른바 문화부흥기로서의 '르네상스' 시대였다. 이 두 왕은 정치적 안정(또는 안정된 것 같은) 속에서 자신들이 뜻한 바를 이루려고 하였고 상당 부분 이룰 수 있었다. 아시다시피 세종은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훈민정음을 창제하였다. 사실 훈민정음 창제에 대해 전하는 기록은 없으나, 훈민정음 서문의 "비록 백성들로 하여금 다 율문을 알게 할 수는 없을지나, 따로 큰 죄의 조항만이라도 뽑아 적고, 이를 이두문으로 번역하여 민간에게 반포하여 우부우부들로 하여금 범죄를 피할 줄 알게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중략) 이로써 글을 해석하면 그 뜻을 알 수가 있으며, 이로써 송사를 청단하면 그 실정을 알아낼 수가 있게 된다"는.. 더보기
"정부는 더 이상 시민들을 필요로 하지 않아" [서평] (후마니타스)는 '이제 시민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고, 정부는 더 이상 시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다소 충격적인 발언으로 서문을 장식한다. 그 단적인 예로, 9·11 테러 당시 부시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두려움을 가라앉히고 위기에 직면해 자신의 본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그 후에 한 말이 가관이다. 애국가를 부르고 애국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무엇보다 쇼핑을 하라고 조언했다는 것은 시민들을 단지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손에 쥔 존재로 간주할 뿐이라는 것이다. '시민'에서 '고객'으로의 전락이다. 여기서 전제 하나를 집고 가야 하겠다. 왜 시민에서 고객이 되는 게 '전락'인가? 그것은 다분히 '정치'에서의 그것도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봤을 때이다. 제목인 '다운사이징 데모크라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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