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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자타공인 2021년 최고의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웨이브 오리지널 리뷰] 현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은밀한 사생활이 만천하에 드러나며 현 대통령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문체부 장관 자리가 공석이 된다. 급히 수석 비서관 회의를 열어 해결을 도모하는데, 정무수석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낸다. '1980년대 김연아'로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이자 직업군인 출신에 보수야당 국회의원 출신의 이정은을 지목한 것이다. 어쩌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된 이정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부여당의 주요 공략인 체수처(문화체육예술계 범죄 전담 수사처) 설립을 위해 발벗고 뛰어다니는 것이었다. 여기저기 부탁해 가며 체수처 설립준비단을 위한 자문위원회 출범식을 치르려 하지만,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대변인, 보좌관, 비서, 실장들 손발도 맞지 않는다... 더보기
대만 계엄령 시대의 지옥 같은 학교를 공포로 빗대다 <반교: 디텐션> [신작 영화 리뷰]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거의 매년 꾸준히 관객을 찾았다. 비록,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관객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받은 작품은 찾기 힘들지만 말이다. 그 시작은 1990년대이다. 최초는 아니지만 시작점에서 유명한 건 시리즈가 있을 테고, 2000년대 들어 시리즈와 시리즈가 있을 테다. 이중 시리즈는 15여 년간 6탄까지 나오며 나름의 인기를 끌었다. 2010년대 들어 등이 쏟아져 나왔다. 2020년대를 시작하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는데, 2월의 이 그 작품이다. '전설'이라고 이름 붙여도 충분한 게임 원작을 바탕으로 했지만, 내부 시사에서 반려 당해 다시 만들다 시피 하여 뒤늦게 개봉했지만 역대 게임 원작 영화 중 최고의 흥행을 올리는 등 파란만장한 제작·개봉 역사를 자랑.. 더보기
철 없고 생각 없는 어른들의 폭력 앞에 마음 둘 곳 없는 아이 <와일드라이프> [모모 큐레이터'S PICK] 폴 다노, 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고 그 전에 이미 등 명작의 주연으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배우이다. 큰 영화보단 내실 있는 영화의 비중 있는 역할을 맡으며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왠만한 배우들 저리 가라 할 정도의 필모를 쌓았다. 여담으로 2021년 개봉 예정인 에 주요 빌런 중 하나인 리들러로 출연한다고 한다. 그가 지난 2018년 내놓은 연출 데뷔작 가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우리나라에선 명성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퓰리처상 수상작가이자 가장 미국적인 작가라고 불리는 리처드 포드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폴 다노와 함께 그의 오래된 연인 조 카잔이 각색을 맡았다. 칸, 뉴욕, 선댄스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어 좋은 평가를 받으며 훌륭한 데뷔 퍼포먼스.. 더보기
'그때 그 시절'의 남녀가 아닌, 그때 그 시절의 '남녀' <유열의 음악앨범> [리뷰]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구로사와 기요시, 자비에 돌란, 봉준호, 켄 로치 등 거장의 최신 작품들을 비롯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 도 기대가 되고 를 비롯한 넷플릭스 작품들도 기대를 모은다. 와중에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해 많은 한국영화들이 상영된다. 알 만한 한국영화들은 주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를 통해 상영되는데, 등이 눈에 띈다. 물론 우리가 이 영화제에서 보다 눈여겨봐야 할 한국영화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영화들일 것이다.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고 책임질 영화들 말이다. 다만 이번에 살펴보고 들여다볼 영화는 이다. 영화 은 1994년에 시작해 2007년까지 계속된 KBS cool FM 음악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 .. 더보기
'개인과 시대와 역사'라는 영화의 큰 목적을 완벽히 이룬 영화 <로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알폰소 쿠아론의 1950년대 이후 컬러영화가 대중화되었다지만, 사실 최초의 컬러영화는 19세기 말경에 시작되었다. 그 역사가 100년이 훌쩍 넘은 셈. 이제는 당연한 컬러영화 시대에 종종 고개를 내미는 흑백영화는 자못 새롭게 다가온다. 눈이 호강하다 못해 피곤해지게 만드는 화려한 색감의 '요즘' 영화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왠만한 화려함에는 성에 차지 않게 된 조류의 반대적 개념이라 하겠다. 영화를 위해 흑백을 수단으로 했던가, 흑백 자체에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집약적으로 들어 있던가. 최근 들어서도 1년에 한 번은 흑백영화 또는 흑백과 컬러가 교차로 나오는 명작을 보게 되는 것 같다. 아니, 현대 흑백영화는 대부분 명작인 것인가. 우리나라 영화로는 등이 생각나고, 외국 영화로는.. 더보기
세상은 바뀌고 있고 우리는 드라마를 본다 <당신의 삶은 어떤 드라마인가요> [편집자가 독자에게] 영화와 더불어 단언컨대 우리가 가장 많이, 자주 접하는 대중매체 콘텐츠는 드라마이다. 아니, 영화는 극장이라는, 직접적인 돈이 지불되는 제한된 곳이 메인 매체인 반면 드라마는 TV라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무한정의 곳이 메인 매체이기에 가장 친숙한 콘텐츠인 게 자명하다 하겠다. 즉, 드라마는 우리의 삶의 깊숙히 들어와 있다.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라면 삶 그 자체와 같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드라마에 전혀 관심이 없는 이라고 해도 알게 모르게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영화보다 그 영향력에 비해 무시를 당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드라마가 정통적으로 상정했던 시청자층의 협소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드라마를 오직 TV로만 접할 수 있었을 때는 오히려 영화보다 .. 더보기
진정한 독서가란 무엇인가? 지금이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고 하지만, 책을 사지 않는 시대는 아니다. 책에 내재되어 있는 텍스트나 그림, 사진, 도표 등의 지식을 인터넷이 대체하고, 책만이 줄 수 있는 지혜가 점점 그 효용성을 상실하고 있기에 책이 필요없어지는 것이리라. 반면 책이라는 물성은 팬시상품화되어 그 가치를 달리하고 있다. 인터넷이 책을 죽였지만, 인터넷이야말로 책을 다시 살리는 가장 큰 통로일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선 책을 바라보는, 대하는 태도의 완전한 반전 또는 대대적인 확대가 필요하다. 우린 그동안 책을 통해서 무엇을 얻어왔다. 책 자체는 사실 필요없고 책의 텍스트가 필요했다. 그래서 구텐베르크가 안긴 인쇄혁명이 기나긴 시간 동안 인류에게 크나큰 영향을 끼친 것이다. 21세기에는 그에 필적한 혁명이 부지불식간에 .. 더보기
이준익의 소품이 윤동주와 송몽규를 품다 <동주> [오래된 리뷰] 이준익 감독의 이준익 감독은 일찍이 영화 일을 시작해 90년대 초반 드디어 연출 데뷔를 하지만 성공하지 못한다. 그러고 2000년대 초반 로 화려하게 돌아오기까지 10년 동안 제작자로 이름을 높였다. 가 전부 그가 제작한 영화들이다. 그러곤 로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한국 최고 감독 대열에 합류한다. 하지만 곧바로 찾아온 기막힌 슬럼프, 4년 동안 4편의 영화를 내놓지만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2010년 은퇴 선언을 하고 철회하는 '은퇴 소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절치부심, 2013년부터 내놓은 역시 4년 동안 두 글자 제목 4편의 작품들이 모두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목적을 훨씬 상회함으로써 예전의 명성을 뛰어넘는 시대를 맞이한다. 2016년 개봉한 는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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