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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아빠 찾기'의 외형을 갖춘 성장 이야기 <보희와 녹양> [리뷰] 소심하고 예민한 소년 보희와 대범하고 씩씩한 소녀 녹양은 중학생 1학년 동갑내기 베프다. 그들은 같은 산부인과에서 한날한시에 태어나기도 했는데, 보희는 아빠 없고 녹양은 엄마 없이 자랐다. 두 분 다 그들이 어렸을 때 돌아가신 걸로 안다. 한데 보희가 엄마한테 남친이 생긴 듯한 모습을 보고는 아빠가 죽은 게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곤 녹양과 함께 아빠를 찾아나선다. 녹양은 그 여정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들은 보희의 생물학적 아빠를 찾는 도중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보희 사촌 누나와 그녀의 남자친구, 아빠의 친구와 지인들, 그리고 보희와 녹양을 놀려대는 학교 급우들도 있다. 특히 친해지는 이가 있으니 보희 사촌 누나의 남자친구 성욱이다. 그는 주말에만 바텐더로 일하니 만큼 평일에 .. 더보기
자신의 모든 게 싫은 소녀의 성장, 그 핵심은? <레이디 버드> [오래된 리뷰] 매년 초, 영화계는 '아카데미 특수'로 들썩인다. 2월 말경 미국 LA의 돌비극장에서 개최되는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 전후에 맞춰, 후보에 오른 영화들과 상을 탄 영화들에게 많은 시선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포함, 미국을 제외한 많은 나라들에서는 그때에 맞춰 해당 영화들을 개봉시키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적으로 3대 영화제라고 하면 유럽의 칸(프랑스), 베를린(독일), 베니스(이탈리아) 영화제를 뽑지만, 그 영향력은 다분히 영화계 내부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적인 영화가 아닌 예술로서의 영화나 정치적 올바름이 투철한 영화나 좋은 영화를 선정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전 세계 영화계의 중심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간 지 오래이다. 올해는 정도가 아.. 더보기
원조교제격 '로맨스' 아닌 '성장'의 청춘물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리뷰] 17세 여고생 육상부 에이스 타치바나 아키라(코마츠 나나 분)는 아킬레스건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다. 더 이상 달리지 못하게 된 그녀는 육상부를 나와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가 재활훈련을 하는 대신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알바를 시작한다. 타치바나가 알바를 하는 패밀리레스토랑 점장 곤도 마사미(오오이즈미 요 분)는 45세의 애 딸린 이혼남이다. 한때 소설가를 꿈꾸는 문청이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현실을 사는 흔한 중년이기도 하다. 그는 손님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성실하고 악의 없는 태도로 대하지만, 직원들은 그를 중년 아저씨로 그저 '쓰레기' 취급하며 '냄새'가 난다고 멀리한다. 그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딱히 분개하거나 화를 내진 않고 그저 자기를 탓할 뿐이다. 그런 곤도 점장을 타치.. 더보기
하나의 공간, 하나의 세계, 하나의 우주를 둘러보는 것 <인 디 아일> [리뷰] 난 '마트'와 인연이 깊다. 아빠와 엄마가 조그마한 슈퍼를 운영해 10대를 온전히 보냈고, 20대 중반에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 현지 대형 마트에서 야간 청소를 해봤고 이후 한인 마트에서 반 년 이상 일했으며, 20대 후반에는 편의점에서 주말 야간 알바로 일 년을 일했다. 누구보다 마트를 잘 안다고 할 순 없겠지만, 마트의 앞뒤상하좌우를 왠만큼 안다고 할 순 있을 것 같다. 매장과 창고를 오갔고 돈이 오고 가는 것도 관리했으고 마트의 시작과 끝을 지켰으며 닫고 열 때까지의 시간도 알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니 수많은 사건들이 생기고 수많은 사연이 있는 그곳 마트, 생각 외로 고객들 간의 또는 직원과 고객 간의 일보다 직원들 간의 일과 사연이 많다. 그곳, 그들, 그일을 들여다보는 건 .. 더보기
초자연적 미스터리 스릴러에의 델마 성장 이야기 <델마> [리뷰] 언 강을 장총 든 아빠와 딸이 함께 건넌다. 맞은편 숲에 도착한 그들, 아빠는 조심스레 사슴의 목숨을 노린다. 곧 죽을지 모를 사슴을 지켜보는 딸, 아빠는 사슴을 향한 총구를 돌려 딸에게 향한다. 하지만 차마 방아쇠를 당기진 못하고 사슴은 도망간다. 이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그 사연의 총량이 결코 작아보이지 않는다. 딸 델마는 어느덧 대학생이 되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시작한 그녀, 갑자기 새 한 마리가 도서관 창문으로 맹렬히 날아오더니 부딪혀 떨어지고 동시에 델마는 손이 떨리기 시작하더니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진다. 당일 밤 뱀이 목을 조르는 꿈을 꾸고 다음 날 수영장에서 안부를 묻는 안자를 만나 페이스북 친구가 된다. 곧 친해지는 그녀들, 하지만 델마는 부모님의 전화로.. 더보기
어른아이에게 덧씌워진 비극과 불행, 영화 <홈> [리뷰] 열네 살 준호는 축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중학생이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괴롭힘을 당하고 집에서는 그리 예쁨을 받진 못하는 것 같다. 준호에게는 어린 동생 성호가 있다. 귀엽고 똘망똘망한 동생을 돌볼 때면 이런저런 시름을 잃는다. 아빠는 없는 듯하고 엄마 선미는 있다. 보험일에 치여 집안을 잘 돌보지 못한다. 그런 엄마마저도 준호와 성호의 눈앞에서 교통사고로 의식이 없다. 그녀와 함께 사고를 당한 이는 그녀가 바람핀 유부남 강원재의 부인이다. 원재는 보살펴줄 이 없는 성호를 딸 지영이 있는 자기 집으로 데려간다. 성호는 준호와 성호의 엄마와 강원재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이다. 준호의 아버지는 따로 있다.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준호다. 선미는 상태가 좋지 않고, 원재는 준호를 보살필 법적 의무는 없다.. 더보기
얼치기 소년이 아닌 산전수전 다 겪은 현상금 사냥꾼의 성장, 영화 <슬로우 웨스트> [오래된 리뷰] 1870년 미국의 콜로라도 깊숙한 곳, 16살 짜리 소년 제이(코디 스밋 맥피 분)는 사랑하는 애인 로즈를 찾으러 멀고 먼 스코틀랜드에서 왔다. 로즈는 제이의 귀족 친척을 실수로 죽인 아버지와 함께 도망쳤다. 신대륙에서 제이가 처음 마주친 건 마을을 잃고 피신 중인 듯 보이는 원주민들, 그리고 얼마 못 가 마주친 건 인디언 사냥꾼이다. 발사되지도 않는 총을 가지고 다니는 제이는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 그때 나타난 현상금 사냥꾼 사일러스(마이클 패스벤더 분)가 인디언 사냥꾼을 죽이고는 제이에게서 돈을 받고 '서쪽'으로의 여정을 함께 한다. 미국 서부는 제이에게 희망과 착한 마음이 가득한 곳이고, 사일러스에겐 돈에 눈 먼 악당이 튀어나와 칼을 꽂는 곳이었다. 이 둘의 여정은 쉬운듯 쉽지 않다.. 더보기
"저는 무기 대용이었지만 살인자는 아닙니다. 살인자는 그들이죠." <일급 살인> [오래된 리뷰]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앞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 알카트라즈 섬, 1934년 그곳에 알카트라즈 연방 교도소가 문을 연다. 갱들이 한창 위세를 떨치던 때에 선전용으로 문을 열었다고 하는 이곳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교도소라고 할 만한데, 미국에서 활동한 이탈리아계 마피아 거물 알 카포네가 수감되었었고 1963년 폐쇄될 때까지 단 한 명도 탈출하지 못했으며 재소자의 권리보장이 최악이었다. 폐쇄 후 몇 년 간 방치하였다가 1972년 이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지금까지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는데, 생전(?)의 그 유명함으로 소설, 게임, 영화, 드라마, 만화 등수많은 콘텐츠에 등장하였다. 마이클 베이의 유일하다시피 한 명작 액션영화 에서 정부에 의해 토사구팽 당한 특수대원들이 탈취해 요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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