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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전설의 테니스 자매를 키운 아버지의 78페이지 도박 <킹 리차드> [신작 영화 리뷰]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지난 한 해 전 세계 영화계의 주인공 중 하나로 설 만한 자질을 보여 준 영화 , 단독 주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리차드 역의 윌 스미스가 기어코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날아 올랐다. 윌 스미스로서는 2002년 와 2007년 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생애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위업을 이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로 오랜 숙원을 푼 이후 이전과는 또 다른 행보를 보여 준 것처럼 윌 스미스 또한 차기 행보가 기대되는 한편, 의 또 다른 포인트가 눈길을 끈다. 테니스 팬이라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 같은 실화, 바로 테니스 역사와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 윌리엄.. 더보기
성공이라는 이름의 욕망, 괴물의 또 다른 이름 <나이트메어 앨리> [신작 영화 리뷰] 영화를 논함에 있어 감독을 언급하고 지나가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가장 적절한 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의 영화에는 그만의 고유 마크 또는 인장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1993년에 장편 연출 데뷔 후 30여 년 가까이 활동하며 거의 모든 작품(만 각본 제외)에 연출·각본을 도맡았고 원안과 제작까지 도맡을 때도 있다. 그의 영화는 오롯이 그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하겠다. 기예르모 감독의 스타일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로테스크한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자못 혐오스럽기까지 한 크리처들을 판타스틱한 아름다움의 미장센 배경에 올려 두고는, 암울한 시대상과 기민하게 엮어 냈다. 그가 창조한 세상에 조심스럽게 ..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의 씁쓸한 끝 <미샤와 늑대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80년대 후반, 미국 보스턴의 작은 마을 밀리스에 새로운 이웃이 온다. 벨기에에서 온 모리스와 미샤라는 중년 부부, 미샤는 동물을 아주 잘 다뤘는데 어느 날엔가 동네 친구와 차를 마시다가 어린 시절 얘기를 건넨다. 전쟁 나고 살아온 얘기였는데, 가히 충격적이었다.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얘기이기도 했다. 이후 회당에 가서 자세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학교를 끝내고 집에 와서 부모님을 기다렸지만, 부모님은 오지 않았고 대신 어느 여자를 따라 나서 모르는 사람의 집에서 살게 되었다. '미샤 디폰세카'인 그녀에게 '모니크 드월'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부여되었다. 하지만, 그 집에서 짐 덩어리 취급을 받던 그녀는 7살 때 집을 나서 강제추방 당한 부모님을 찾아 수년 동안 .. 더보기
샐린저를 매개체로 '뉴욕'의 청춘을 말한다 <마이 뉴욕 다이어리> [신작 영화 리뷰] 1995년 가을, 버클리에서 학교를 다니는 작가지망생 조안나는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글을 쓰기 위해 뉴욕에 입성한다. 런던 UCL에서 영문학 석사를 따고 에서 시로 등당한 수재이자 작가로 몇몇 출판사는 좋아할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출판사는 반기지 않을 터였다. 결국 그녀는 출판사가 아닌 작가 에이전시에 지원한다. 출판사나 작가 에이전시나 비슷할 거라 생각한 것이다.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작가 에이전시 'A&F 에이전시'에 CEO 마가렛의 조수로 입사한 조안나, 이런저런 잡일을 맡는다. 와중에 아주 중요한 듯 또는 경우에 따라 아주 하찮은 듯한 일이 맡겨지는데, 출간한 지 수십 년이 지난 의 제리 샐린저(J. D. 샐린저)에게 쏟아지는 팬레터에게 일괄적인 답변을 보내는 것이었다. 작가님은.. 더보기
님스 푸르자의 14좌 최단 기간 완등 여정을 따라서 <14좌 정복>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 1월 16일, K2에서 세계 등반사를 새로 쓴 대기록이 전해졌다. 사상 처음으로 겨울철 K2 등정에 성공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니르말 님스 푸르자'를 포함한 네팔 산악인 10명 등반대였다. K2라 하면, 에베레스트 다음으로 높은 8611미터 높이의 산으로 8000미터 14좌 중 등정 성공률이 가장 낮고 사망률은 안나푸르나 다음으로 높기에 등반하기 가장 어려운 산이자 '야만의 산'으로 불린다. K2를 봄이나 여름철 아닌 겨울에 오르는 건 자살 행위나 다름없는데, 시속 200km에 육박하는 악명 높은 칼바람과 영하 60도까지 내려가는 가혹한 추위 그리고 말로 설명하기 힘든 만큼 쏟아지는 눈 때문이다. 하여, 최초 등정 시도 후 52년만에 성공했다고 한다. 당당히 세계.. 더보기
역사에 길이 남을 2021년 최고의 청춘 뮤지컬 영화 <틱, 틱... 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00년대 들어 를 시작으로 '뮤지컬 영화'가 거의 매년 우리를 찾아왔다. 까지 당대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치켜 세울 수 있을 만한 작품들이 즐비하다. 잘만 만들면 여타 장르보다 그 위력이 가히 몇 배는 강할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뮤지컬 영화들이 찾아왔는데, 연말로 갈수록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지난 6월에는 21세기 최고의 뮤지컬 예술가라 할 만한 린 마누엘 미란다가 쓴 브로드웨이 원작의 가 찾아왔고, 이후 2021 칸 영화제 개막작이자 감독상 수상작인 레오 카락스 감독의 , 제71회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브로드웨이 원작의 가 찾아왔다. 하나같이 쟁쟁하기 이를 데 없는 작품들. 그리고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대망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 가 담금질에 들어갔다. .. 더보기
성공의 정점에서 나락까지 떨어진 대중문화의 아이콘 <존 드로리안>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85년에 선보여 3편까지 크게 히트 친 로버트 저메스키 감독의 시리즈를 통해 'DMC-12'는 신화의 존재이자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우뚝선다. 영화 속 괴짜 발명가이자 과학자 브라운 박사가 DMC-12를 타임머신으로 개조해 과거로 또 미래로 시간여행을 떠난 것이다. 아는 사람만 알았던 자동차 모델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자동차 모델로의 급변화이다. 하지만, 1985년 당시 DMC-12는 이미 망한 회사의 제품이었다. '존 드로리안'이 1975년에 설립해 채 10년을 버티지 못하고 1982년에 망해 버린 회사 'DMC(DeLorean Motor Company)' 말이다. 회사는 사라지고 그 회사의 유일무이한 제품만 영원히 남게 된, 안타까우면서도 아이러니한 경우라 하겠다. 뭔.. 더보기
수많은 마약 중독자들을 살린 그, 성자인가 악마인가 <산 파트리냐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70년대 말 이탈리아 전역은 값싼 마약으로 뒤덮였다. 마약을 대중화시켜 막대한 부를 쌓기 위한 마피아의 새로운 전략이었는데, 그 결과 수많은 젊은이가 마약 중독자의 길로 빠졌다. 이탈리아 정부도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한 남자가 출현했다. 빈첸초 무촐리, 그는 이탈리아 북동부 리미니에 '산 파트리냐노'라는 이름의 재활원을 짓고 마약 중독자들을 무상으로 받았다. 빈첸초 무촐리는 리미니 중산층 농부 집안 출신으로, 가족의 영향으로 돌보는 일을 열성적으로 한 반면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아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다. 집에서 좌절감에 둘러싸여 있다가, 안토니에타라는 여자를 만나 결혼을 했는데 장인 어른이 결혼 선물로 작은 농장인 산 파트리냐노를 줬다는 것이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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