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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안데스 설원에 추락해 생존하기... 기적인가 비극인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72년 10월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 대학생 아마추어 럭비팀이 가족과 지인들을 데리고 칠레 산티아고로 떠난다. 졸업 전 마지막 여행이라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40명이 넘는 인원을 태운 비행기는 설원의 안데스 산맥을 지나가려 하는데 기체가 심하게 계속 흔들린다. 이곳에선 다 그렇다며 넘어가려는데 오래지 않아 거짓말처럼 비행기가 추락한다. 선체와 후미가 갈라지며 많은 이가 죽었고 추락 과정에서 많은 이가 심각한 부상을 입는다. 어안이 벙벙한 가운데 비교적 멀쩡한 이들이 수습하지만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밤이 되자 어찌할 방도가 없다. 그저 뜬눈으로 서로 체온을 나누며 버티는 것뿐. 날이 밝으니 부상자들 몇몇이 죽었다. 이제 인지한다, 아무것도 없는 설원에서 죽지 않고 버티.. 더보기
현실 위의 인위, 인위 위의 현실에서 되새기는 가족 <아호, 나의 아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친숙한 듯 친숙하지 않은 듯, 대만영화는 알게 모르게 우리를 찾아오곤 했다. 대만을 넘어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거듭난 지 오래인 이안 감독은 차치하고라도 에드워드 양, 허우샤오셴, 차이밍량 감독으로 대표되는 대만예술영화와 2000년대 과 2010년대 로 대표되는 대만청춘영화가 탄탄하다. 개인적으로 대만영화의 두 대표 장르를 모두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다. 올해 2020년 아닌 2019년에 대만영화는 청춘영화보다 예술영화 쪽이 활발했다. 2018년까지의 기조와는 사뭇 달랐다. 그중 스릴러 은 신인 감독의 작품이었고, 드라마 은 현 대만예술영화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청몽홍 감독의 신작이다. 이 두 작품이 56회 금마장 영화제를 양분했는데, 장편영화상과 감독상과 남우주.. 더보기
죽음으로 가는 길에 웃음 꽃이 피어날 줄은 몰랐다 [리뷰] 마지막 길을 떠나는 사람들을 배웅하는 여행가이드 영화는 전도유망한 첼리스트 다이고가 속한 악단이 해체되면서 시작된다. 백수가 된 다이고는 일자리를 찾아보던 중 파격적인 조건의 여행가이드 구인 광고를 보고 면접을 보게 된다. 면접은 단번에 합격! 그러나 그가 하게 된 일은 일반적인 여행가이드가 아니었다. 인생의 마지막 길을 떠나는 사람들을 배웅하는 여행가이드, 즉 '전문 납관사'였던 것이다. 황당하기 그지없는 다이고였지만, 먹고 살아야 했기에 일단 납관 일에 착수한다. 하지만 매일 같이 죽음을 마주한다는 건 누구나 에게도 쉽지 않은 일. 방황하는 다이고이지만, 사장이자 베테랑 납관사인 이쿠에이의 정성스럽고 진실된 납관의식을 참관하고 설명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을 받는다. 그도 비로소 삶과 죽음을 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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