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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은근히 유려한 '중국'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사라진 그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중국영화 하면 여전히 '국뽕'이 떠오른다. 현대 중국이 강조하는 국가, 민족, 집단주의 등의 개념을 거의 그대로 가져와 핵심 주제로 삼아 영화를 만들고 국가적으로 지원, 홍보하는 것도 모자라 관객은 역대급 흥행으로 보답한다. 하여 중국 내에선 웬만한 할리우드 흥행 영화의 월드와이드급 흥행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선 힘을 못 쓰는 중국영화들이 많다. 그런 와중에 '볼 만한 중국영화가 없다'는 식의 인식이 팽배해졌다. 과거 중국에도 1980년대 이후의 '5세대(첸카이거, 장이모우 등)'와 1990년대 이후의 '6세대(장위안, 지아장커 등)' 감독들이 보여준 반체제적이고 독립적인 이야기들이 있었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격제지감을 느낀다. 그래도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볼 만한 중국영화.. 더보기
데이비드 핀처가 그린 '직업으로서의 킬러' <더 킬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데이비드 핀처는 최고의 CF,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으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일리시파 감독이다. 촬영, 편집으로 영상미를 극대화시키고 CG 사용을 꺼리지 않으며 사운드를 과감히 사용한다. 그렇게 10년 넘게 스타일리시한 스릴러 영화를 주로 만들다가 이후 드라마 성격이 짙은 서사 중심의 아카데미 노림수(?) 영화를 만들었다. 자타공인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거장의 신작은 항상 기대된다. 평작이라도 볼 만할 테고 또 얘깃거리가 있을 테니까. 영화는 물론 드라마와 애니메이션까지 오가는 핀처의 차기작이라면 더더욱 궁금하다. 무슨 종류의 작품을 들고 왔을지부터 기대되니 말이다. 이후 3년 만에 라는 영화를 들고 돌아왔다. 넷플릭스의 개국공신 드라마 부터 꾸준히 협업해 오고 있는 바, .. 더보기
놀림 받던 과체중 10대 소녀의 피칠갑 복수 또는 구원 <피기> [신작 영화 리뷰] 정육점 집 큰딸 사라는 과체중 때문에 또래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SNS에 사라의 가족을 놀려 놓고 돼지라고 지칭하질 않나, 사람들 이목을 피해 아무도 찾지 않는 외딴 수영장에 와서 홀로 수영을 즐기려 할 때 찾아와 돼지라고 놀리질 않나. 급기야 사라가 물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그물채로 잡아채 위협을 가하기까지 한다. 사라로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다. 와중에 사라는 자신을 놀리고 위협하는 3인방 중 클라우디아에게 도움을 청한다. 클라우디아가 사라를 놀리는 데 가장 소극적으로 보이긴 하는데, 아마도 그들은 과거 한때 친하게 지내지 않았을까 싶다. 클라우디아의 남자친구도 함께 말이다. 3인방이 사라의 옷가지를 가지고 가는 바람에 수영복 차림으로 집까지 가야 하는 사라, 힘겹게 가.. 더보기
연대로 인한 적대로 맞받아친 학폭의 복수 <더 글로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드라마의 제왕'이라고 불러도 손색 없는 필로를 쌓아온 '김은숙' 작가, 2003년 데뷔 후 20년 동안 정녕 수많은 화제작을 써 내려왔다. 개인적으로 김은숙 작가의 작품을 챙겨 보지 않았는데, 을 필두로 등이 작품 내외적으로 그야말로 전국민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2000년대와 2010년대 드라마계를 넘어 문화계를 화려하게 수놓은 것이다. 2020년대에도 계속되는 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로 해냈다. 단순 화제작 급을 넘어 신드롬을 일으킬 만한 반향을 이끌어 냈다. 로 완벽하게 합을 맞췄던 송혜교와 다시 한번 완벽하게 호흡을 맞췄다. 총 16부작을 일도양단해 전반 8부를 part 1이라는 이름으로 2022년 12월 30일에 공개했고 후반 8부를 part 2라는 이름으로.. 더보기
정부가 잘못하면 국민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 <브이 포 벤데타> [신작 영화 리뷰] 지난 2006년 개봉해 당시에는 간신히 손해 보지 않을 정도의 흥행과 원작자 앨런 무어의 다분히 적의 있고 이유 있는 비판 등으로 필수 관람의 이유가 없었던 가 16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비록 기획전 형식의 소규모 개봉이지만 오히려 지금은 봐야 할 이유가 확실하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명작으로 취급되고 있으니 말이다. 는 제작과 각본에 당시 ’워쇼스키 형제(지금은 자매다)‘참여한 걸로도 유명한데, 그들의 전성기 끝자락을 감상할 수 있다. 파시즘과 혁명을 두고 오가는 수많은 명대사와 잊을 수 없는 폭파 장면, 그리고 두 주연 배우 나탈리 포트만과 휴고 위빙의 뛰어난 연기가 빛을 발하는 바, 충분히 재밌게 즐기면서도 영화가 던지는 심각한 메시지를 이리저리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 더보기
학폭의 복수를 꿈꾸는 연쇄살인마의 노림수 <돼지의 왕> [티빙 오리지널 리뷰] 연상호 감독은 한국에서 일어난 좀비 아포칼립스를 다룬 '연니버스' 세계관을 구축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네임벨류를 갖게 되었다.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를 아우르는 방대한 스케일인 바 그가 본래 애니메이터 출신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연상호라는 이름을 영화 에서 처음 들어본 이가 절대다수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가 영화판 아니 애니메이션판에 데뷔한 건 자그마치 1997년이다. 그는 1997년 이라는 길고도 범상치 않은 제목을 가진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데뷔한 후, 꾸준히 작업을 이어 갔다. 그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독보적인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옮기고자 고단한 세월을 보냈을 테다. 그렇게 15년 여의 시간을 보낸 2011년 장편 애니메이션 으로 이름을 크게 알린다. 이후 상업영화로 진.. 더보기
다시 뭉친 가이 리치와 제이슨 스타뎀의 찰떡궁합 <캐시트럭> [신작 영화 리뷰] 제이슨 스타뎀, 50이 넘은 나이에도 액션 스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는 할리우드의 독보적 캐릭터다. 1990년대 중반까지 영국 다이빙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력의 그는, 1998년 에 깜짝 주연으로 발탁되어 일약 스타덤에 오른 후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매년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 2010년 전까진 B급 느낌이 강했다면, 2010년대 시리즈에 전격 합류하며 전성기를 경신하는 동시에 메이저 작품에도 적격인 배우가 되어가고 있다. 가이 리치, 로 연출 데뷔를 해 역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후 제이슨 스타뎀을 페르소나로 두 작품을 더 함께했다. 가이 리치와 제이슨 스타뎀은 서로가 서로의 원형을 만드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이후 가이 리치는 영화를 내놓을 때마다 .. 더보기
폭력과 복수의 굴레를 끊어내는 여정에서... <로드 투 퍼디션> [오래된 리뷰] 미국·영국 아카데미와 골든글러브 주요 부문을 휩쓸며 세기말을 화려하게 장식한 영화 로 '데뷔'한 샘 멘데스 감독, 스타 연극 연출가 출신으로 영화판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렸다. 2000년대 많은 작품을 내보이면서도, 영화 잘 만들어 믿고 보는 감독으로 군림했다. 2010년대 들어선 시리즈 두 편만 연출했는데, 극과 극을 달리는 평가를 받았다. 은 007 시리즈 최초로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시리즈 최고 수익을 올린 것과 동시에 미국·영국 아카데미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는 이례적으로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자타공인 2010년대 초반 최고의 블록버스터. 하지만 다음에 내놓은 는 전작의 후광으로 역효과를 받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여러 면에서 좋지 못했다. 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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