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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타의로 시작했지만, 자의로 나아가며 대안적 삶을 성찰하다 <노매드랜드> [신작 영화 리뷰] 안젤리나 졸리, 마동석 등의 출연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던 영화 의 감독이 누군가 하면, 영화를 몇 편 만들지도 않은 중국 출신의 1982년생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다. 비록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활동해 왔지만 말이다. 본래 지난해 2020년 후반부에 개봉 예정이었던 , 하지만 코로나 19로 여지없이 무기한 연기되었고 2021년을 맞았다. 그 사이 클로이 자오 감독의 또 다른 작품이자 다른 의미의 기대작이 나왔다. 듣기론 와 이 작품을 동시에 병행하면서 찍었다고 하는데, 대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주연으로 출연한 다. 그녀가 직접 판권을 사서 제작에 나섰고 클로이 자오 감독을 내정했다는 후문이다. 이 작품은 클로이 자오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작년 베니스 영화.. 더보기
'미나리는 원더풀 원더풀이란다!'의 진한 의미 <미나리> [신작 영화 리뷰] 지난 2월 28일 저멀리 미국 할리우드에서 낭보가 전해졌다. 로 윤여정 배우가 수십 개의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싹쓸어 버리다시피 하는 가운데, 영화가 제78회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이다. 불과 지난해에는 이 같은 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쾌거를 이룩한 바 있다. 도 그 전철을 따르지 않을까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점 하나는 가 미국 입장에서 '외국 영화'인가 하는 것이다. 제작사는 물론, 감독과 출연 배우들(윤여정, 한예리 배우만 한국인) 모두가 미국인이거니와 미국에서 100% 촬영했는데 말이다. 다만, 영화 대사의 50% 이상이 한국어였을 뿐이다. 이 점이 골든 글로브의 규정에 걸렸는데, 지난해 골든 글로브 .. 더보기
크랙과 미국은 어떻게 가난한 흑인 사회를 파괴시켰나 <크랙의 시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81년, 로널드 레이건은 모두에게 부와 삶의 개선을 약속하는 캠페인을 벌이며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성공한다. 주 대상은 정치에 관심 없는 백인층이었다. 레이건은 희망을 잃은 사람들을 가난에서 구제한다며 자유 시장을 부추긴다. 위대한 미국을 재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한다. 돈의 흐름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다. '탐욕'은 '좋은 것'이 되는 것이다. 도시는 활기를 되찾고 낙관주의가 팽배하고 사람들은 클럽을 찾는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미국을 위한 축하의 방식으로 말이다. 코카인은 그 일부였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영화 가 유행시켰는데, 주류 백인층이 하는 일탈의 방식이자 상징이 되었다. 물론, 너무나도 비싸서 도시빈민가 유색인은 즐길 수 없었다. 한편, 빈민층.. 더보기
악마의 연대기로 들여다보는 20세기 중반의 미국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코로나19로 전 세계 극장이 문을 닫다시피 하여 OTT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활성화되었다. 그중 단연 앞서가는 건, 모두가 알다시피 '넷플릭스'다. 그렇다 보니, 요즘엔 영화 '기대작' 리스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늘었는데 앞으로 더욱더 늘어날 것 같다. 신예라고 할 만한 안토니오 캠포스 감독의 도 그중 하나다. 2011년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뽑히는 유명 원작과 필모 최고의 열연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제목에서도 연상되는 바 잔잔하게 퍼지는 불안과 불쾌의 감정이 탄탄하게 자리 잡은 영화라고 하겠다. 더 자세히 보면, 최근 들어 제작자로도 활발히 활동하는 제이크 질렌할이 제작에 참여했고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 흐름과 중심.. 더보기
스펠링 비 대회를 통해 들여다보는 미국 이민자의 속내 <스펠링 챔피언을 향하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9년 미국 '스크립스 스펠링 비' 내셔널 대회에서 대회 역사상 최초로 8인이 공동 우승을 이뤄냈다. 그 사실만으로도 특이할 만한데, 8인 중 7인이 인도계 미국인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여 년간 우승을 도맡아 했다고 한다. 이 대회가 인도계 미국인들이 개최하여 인도계 미국인들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스크립스 스펠링 비 대회를 인도계 미국인이 독식하는가? 미국에서 인도계 미국인이 차지하는 인구 비율은 1%에 불과하지만,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스크립스 스펠링 비 내셔널 대회 우승을 독식독식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유전적'인 이유를 내세웠다. 합당한 이유를 들기가 힘들지 않는가. '원래' 스펠링을 잘 아는.. 더보기
제대로 들여다보는,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순간 <아폴로 11> [오래된 리뷰] 1957년 10월 소련은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우주로 쏘아올리는 데 성공한다. 한 달 후엔 살아 있는 개 라이카를 스푸트니크 2호에 실어 보냈다. 이에 미국은 이듬해 초 익스플로러 1호 발사에 성공했다. 이에 질세라 소련은 익스플로러 1호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능가하는 크기와 무게의 스푸트니크 3호를 발사했다. 때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한창이었을 때, 무대는 지구에서 우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미국과 소련의 우주전쟁은 10년이 넘게 완전한 소련의 승리였다. 최초란 최초는 모조리 가져갔던 것이다. 이를 무기화하면 절대 미국이 이길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5월 국회에서 "60년대 안으로 인간을 달에 보내 살아돌아오게 하겠다.. 더보기
'마지막 보루' 견자단의 마지막 홍콩 정통 액션을 맞이하라! <엽문 4: 더 파이널> [신작 영화 리뷰] 1990~2000년대 저물어가는 홍콩 영화에서 그나마 명맥을 이어온 이들 중 하나가 엽위신 감독이다. 그의 90년대 작품들은 국내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고, 2000년대 중반 이후의 작품들이 잘 알려져 있다. 견자단과 함께한 그리고 이다. 그렇게 엽위신 감독과 견자단 배우는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특히 은 이후 꾸준히 만들어지며 홍콩 무술 영화의 명맥을 이어갔다. 한편 견자단은 1980년대에 데뷔해 꾸준히 주연으로 얼굴을 비추며 무술감독까지 했지만, 동시대 성룡과 이연결 등의 스타에 밀려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 그는 빌런으로 더 유명세를 떨쳤는데 가 그랬다. 에서는 은모장천으로 출연해 무명과의 대결 장면이 전설로 남아 있다. 그가 비로소 빛을 발한 건 주지했듯 엽위신 감독.. 더보기
색채를 더해가는, 미국 대중문화 센세이션의 신화 <졸업> [모모 큐레이터'S PICK] EGOT라고 하면, 미국 대중문화계를 대표하는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 네 개를 지칭한다. 텔레비전의 에미상(Emmy), 청각 매체의 그래미상(Gramy), 영화의 오스카상(Oscars), 극예술의 토니상(Tony)까지. 이중 2~3개를 수상한 사람은 발에 차일 만큼 많지만, 4개 모두를 수상한 이른바 '그랜드슬래머'는 현재까지 15명뿐이라고 한다. 우리도 알 만한 사람을 뽑자면, 오드리 헵번, 우피 골드버그, 존 레전드 정도가 아닐까 싶다. 상들의 특성상 배우나 작곡가가 많은데 딱 한 명만 정체성이 '감독'인 이가 있으니 '마이크 니콜스'이다. 특이하게, 1960년대에 에미상을 제외한 세 부분의 상을 석권하며 명성을 누렸던 그는 40여 년이 지난 2000년대에 이르러 에미상..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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