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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여전히 한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IMF 사태의 망령 <국가부도의 날> [오래된 리뷰] 1997년, 한국은 경제호황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동남아 여러 나라들이 무너져가고 있었고, 한보와 기아와 삼미 그룹이 무너졌다. 심상치 않았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던 찰나, '모든 투자자들은 한국을 떠나라. 지금 당장.'이라는 말이 전해지고 실제로 옮겨진다.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은 정부의 경제관계자들을 소집해 이를 보고한다. 그녀는 한국의 국가부도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선언한다. 대책팀이 꾸려지고, 재정국 차관과 한시현이 사실을 국민들께 알릴 것인지 여부를 두고 대립한다. 와중에 한시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차관의 주장대로 기어이 IMF 총재가 한국에 입국한다. 한편, 고려종금에 다니는 윤정학은 사표를 내던지고 설명회를 개최한다. 그는 조만간 한국이 무너질 거라며.. 더보기
90년대 한국을 상징하고 대표한 컬트작 <태양은 없다> [오래된 리뷰] 3년 전 로 영화 안팎으로 유명세를 치른 김성수 감독, 시대를 앞서갔기 때문인지 시대를 잘못 읽었기 때문인지 그의 10편도 채 되지 않은 장편연출작들 중 많은 작품들이 뒤늦게 진가를 발휘하곤 했다. 가 대표적이라 할 만하고, 비교적 최신의 나 20여 년 전 도 그러했다. 그만큼 그만의 스타일이 확고하다는 반증일 수 있겠다. 그의 연출작 7편 중 배우 정우성이 차지하는 바가 절대적이다. 초기 3편과 최근작 1편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정도면 페르소나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인데, 정우성의 말없는 눈빛 연기가 주는 절대적 강렬함이 김성수 감독의 영화 스타일과 맞아떨어졌다고 하겠다. 이 조합에 대중들은 열광했고 와 는 자타공인 성공에 와 는 겉보기에는 실패지만 사후비평과 2차판권에서 성공했다.. 더보기
1998년 한국사회의 웃픈 자화상 <전당포를 찾아서> [한국 대표 소설 읽기] 짧은 단편소설에는 등장인물이 최소한으로 나오기 마련이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을 몇몇의 등장인물을 통해 짧고 굵게 그리고 비교적 손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편소설이나 대하소설에서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가끔 장편소설에서 소수의 등장인물이 등장할 때가 있는데, 굉장히 느리거나 반대로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곤 한다. 그런데 소설가 김종광은 단편이고 장편이고 수많은 등장인물을 등장시키곤 한다. 특히 단편에서 수많은 등장인물을 등장시키고도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는 능력은 발군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더욱이 그의 소설은 단연 재미있다. 재미를 추구하는데도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건 신기한 능력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 더보기
시리즈의 앞날을 기대하게 만든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리뷰] 1996년을 시작으로 5년을 전후로 시리즈를 이어나가는 시리즈 그 다섯 번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시리즈처럼 편마다 모두 다른 감독과 함께 하니 만큼, 계속해서 다른 이야기와 분위기를 볼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이번에도 역시 기존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그 매력은 전적으로 감독에 따라 달라질 텐데, 이번 작품의 감독은 '크리스토퍼 맥쿼리'로 와 , 의 각본가로 유명하다. 그의 두 번째 연출작인 2012년 로 톰 크루즈와 함께 한 적이 있다. 톰 크루즈와는 각본과 연출로 벌써 다섯 번째 함께 하고 있다. 다섯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 시리즈는 그동안 흥행 면에서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룩해왔다. 우리나라에서도 그에 대한 사랑은 각별했는데, 2011년에 개봉한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 더보기
우리가 1990년대를 그리워하는 이유 <접속 1990> [서평] 수많은 사건 사고와 더불어 IMF 때문에 최악의 시대 중 하나로 기억될 법했던 1990년대를 '추억의 시대'로 끄집어 낸 건 TV였다. 2012년 은 IMF가 터진 1997을 겨냥한 듯이, 그때는 오로지 IMF만으로 기억되는 건 아니라는 듯이, 그렇게 1990년대의 또 다른 한 면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어서 2013년 가 방점을 찍고, 2015년 새해에 이 정점을 찍는다. 그리고는 그 전후로 수많은 1990년대 영화들이 재개봉을 하며 기대 이상의 흥행 몰이를 하기도 했다. 너무 많이 해서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간략히 나열하자면, 한·미·일을 대표하는 1990년대 영화 , , . 어느 순간부터 1990년대는 팍팍한 현실에서 등을 돌려 돌아가고 싶은 시대가 되었다. 그런 와중에 (한겨레출.. 더보기
<일상의 인문학> 인문학은 어디 가서 배울 수 있을까요? [서평] 흔히들 IMF 이후 우리들 삶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신자유주의 논리가 극단으로 치달아, 물질(돈)이 최고의 가치이자 덕목이 되어버렸죠. 그 결과 돈이 되지 않는 것들은 소외되었습니다. 이는 기업은 고사하고, 학문의 가치를 숭고히 해야 하는 대학에까지 침투하고 맙니다. 교수들은 어떻게든 취업률을 올려놓아야 하고, 학생들도 스펙 위주의 학습으로 눈을 돌립니다. 자연스럽게 문·사·철을 위주로 하는 인문학을 비롯한 순수학문은 나몰라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 모습은 장기 불황에서 오는 것이겠지만, 지금 사람들을 구석으로 몰아가는 것들은 더 있습니다. 정치 불안, 각종 살인 사건, 비정규직과 청년 실업, 세계 1위라는 자살 문제, 이혼, 부익부 빈익빈 등 수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이것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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