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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결국, 나는 나를 돌보고 사랑하기로 했다 [신작 영화 리뷰] 1999년 세기말, 낮에는 정직테크에서 경리 과장으로 일하고 퇴근 후에는 큰엄마의 한복집을 운영하는 김영미씨. 그녀의 유일한 낙은 회사에서 배송기사 구도영씨를 훔쳐보는 것이다. '세기말'이라는 별명처럼 어딘가 촌스럽고 칙칙한 영미는 자신감도 없고 심히 부끄러워 도영과 점심조차 먹기 힘들다. 그러던 어느 날, 큰엄마가 돌아가시고 도영이 체포되었으며 경찰이 영미를 찾아온다. 도영이 회삿돈을 횡령하고 있었는데 영미가 눈감아 주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도영과 영미 둘 다 감옥에 갇힌다. 새천년이 된 후 상대적으로 빨리 출소한 영미 앞에 도영의 아내라는 유진이 나타난다. 유진은 영미에게 돈을 갚겠다고 하지만 영미는 거절하고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영미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 집은 큰엄.. 더보기
쫓는 피해자와 쫓기는 가해자의 형국이라니... <질식>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투자 회사를 크게 운영하다가,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감옥에 갔다가 출소 후 재판을 받고 있는 얄른은 아내 베이가와 함께 에게해의 작은 시골에 온다. 그들 딴에는 새롭게 다시 시작해 보자는 의미라지만, 실상은 사람들 눈을 피해 도망치듯 그들을 아는 이가 없다시피 한 곳으로 온 것이리라. 하지만 그들의 크나큰 판단 착오였다는 게 곧 밝혀진다. 안 그래도 경제 붕괴 위기에 처한 튀르키예 전역에 족히 수십 만 명에 이르는 피해자를 양산한 야른, 이 작디작은 시골에도 그에게 투자했다가 쫄딱 말아먹은 이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들은 이제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으니 얄른이라도 죽이고자 한다. 얄른은 신상에 위협을 느낀다. 와중에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르는 얄.. 더보기
성공의 정점에서 나락까지 떨어진 대중문화의 아이콘 <존 드로리안>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85년에 선보여 3편까지 크게 히트 친 로버트 저메스키 감독의 시리즈를 통해 'DMC-12'는 신화의 존재이자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우뚝선다. 영화 속 괴짜 발명가이자 과학자 브라운 박사가 DMC-12를 타임머신으로 개조해 과거로 또 미래로 시간여행을 떠난 것이다. 아는 사람만 알았던 자동차 모델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자동차 모델로의 급변화이다. 하지만, 1985년 당시 DMC-12는 이미 망한 회사의 제품이었다. '존 드로리안'이 1975년에 설립해 채 10년을 버티지 못하고 1982년에 망해 버린 회사 'DMC(DeLorean Motor Company)' 말이다. 회사는 사라지고 그 회사의 유일무이한 제품만 영원히 남게 된, 안타까우면서도 아이러니한 경우라 하겠다. 뭔.. 더보기
일본 버블붕괴기 '잃어버린 10년'의 기막힌 변주 <종이 달> [오래된 리뷰] 일본의 고도성장기와 버블경제기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끼친 유명한 키워드다. 특히 1990년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버블붕괴기는 현대 일본을 이야기하는 데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시기이다. 2000년대에도 나아질 또는 예전으로 돌아갈 기미를 보이지 않아 '잃어버린 20년'으로 통용되기도 하는 바, 참으로 많은 콘텐츠에서 다양하게 변주되었다. 일본이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고 그 지위를 굳히자마자 앓게 된 숙명적 병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 병은 나라에서 사회로 가정으로 개인으로 전염되었고, 결국 최종적으로 개개인들이 뒤짚어쓰다시피 했다. 많은 사회파 소설과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걸작 소설로 회자되는 작품을 영화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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