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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효율'이라는 괴물 앞에 모든 게 무색하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신작 영화 리뷰] 박정은 대리는 7년간 근무했던 회사에서 지방의 하청업체로 파견 명령을 받아 내려온다. 현장 소장은 물론 직원들도 반기지 않으며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지만, 그녀는 1년만 버텨 다시 돌아가자는 일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뭘지 해야 할 일이 뭘지 찾는다. 와중에 원청에서 하청업체에게 파견직의 급여까지 책임지라 하고는 예산을 줄여 버린 것이다. 누구 하나는 나가야 할 판이 되었다. 온갖 유무형의 압박 속에서 정은은 송전탑 수리 현장에 함께하고자 한다. 비록 아무것도 모르고 할 줄 모르고 하기에도 힘들지만, 그곳에서 하는 일이 그것이기에 그녀로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가 하지 않거나 못한다면 근무 평점이 낮게 나올 것이고, 그녀는 잘리거나 원청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 그녀는 원청에.. 더보기
결국 해고당하고 생계와 생존을 위협받는 건 알바생이다 <알바생 자르기> [서평] 요즘 시국이 뒤숭숭합니다. 20여년 전의 노동법 날치기 사건에 비유하고 있는 2015년의 '노동개혁' 논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수작이라는 '국정 역사 교과서' 논란. 거기에 반 년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을 겨냥한 수많은 정치적 이슈들까지. 태풍처럼 모든 걸 집어 삼키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앞으로 무엇이 또 튀어나올지 기대(?)되기까지 하네요. 그런 와중에 불과 한 달 전에 화려하게 불타올랐던 노동개혁 논란은 상당히 수그러들었습니다. 2000만 노동자의 생사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말이죠. 이번 노동개혁 중에 최대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쉬운 해고'예요. 기존의 일반 해도에 업무성과가 낮은 근로자도 해고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을 추가하자고 말하고 있기 .. 더보기
<인 디 에어> 계속되는 단절에 지쳐가는 현대인, 탈출구는? [오래된 리뷰] 조지 클루니 주연의 그 수식어도 참으로 생소하고 낯설고 무시무시한 '해고 전문가' 라이언 빙햄(조지 클루니 분). 그는 일 년에 322일 동안 지구에서 달보다 먼 거리(최소 38만km 이상)를 출장다닌다. 미국 전역을 다니며 차마 직원들을 해고하지 못하는 고용주를 대신해 좋은 말로 해고를 성사시키는 것이다. 예상했다시피, 해고된 이들에게 온갖 욕을 다 먹고 다니는 그다. 직업적 특성때문인지는 몰라도, 인간관계에 있어 형편없는 그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시간을 비행기 위에서 보내다 보니, 집은 물론이고 가족도 친구도 지인도 없다. 스치듯 지나가는 단편적인 관계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던 그에게 두 여자가 나타난다. 한 명은 그보다 더 자유로운 영혼인 알렉스. 그녀는 그 못지않게 출장을 많이 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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