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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베니스 영화제가 점찍은 현실 밀착 디스토피아 <뉴 오더> [신작 영화 리뷰] 근미래의 멕시코, 고급 주택가의 어느 저택에서 마리안과 가족들 그리고 기라성 같은 지인들이 한데 모여 성대한 결혼 파티를 즐기고 있다. 하나같이 백인들 즉 메스티소로 보이는데, 곳곳에 원주민들로 보이는 하인도 있다. 와중에, 8년 전 하인 일을 그만뒀다는 이가 찾아와 꽤 큰돈을 구한다. 그의 아내이자 마리안 남매의 유모였던 이가 심장 판막 수술로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챈 마리안은 비록 결혼 파티 중이지만 차를 타고 집을 나서 유모에게로 향하는데, 가는 길이 쉽지 않다. 전국적인 규모의 격렬한 시위가 가로막고 또 시위를 진입하기 위해 출동한 군대가 가로막기 때문이다. 가까스로 유모를 만난 마리안, 하지만 곧 그녀에게만 친절해 보이는 군대에 붙잡혀 집이 아닌 수.. 더보기
파격의 거장 프랑수아 오종의 전환점 <프란츠> [리뷰]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프랑수아 오종은 프랑스가 낳은 작금 세계적인 작가주의 감독이다. 갓 20살이 넘은 1980년대 후반부터 활동했지만 2002년 에 이르러 그 이름을 알렸다. 그 이전까지 그의 작품이 국내에 개봉된 적이 없고, 그 이후로 그의 모든 작품이 국내에 개봉된 사례만 보아도 어림직잠할 수 있다. 물론 하루아침에 뛰어 오른 건 아니고, 1990년대부터 비평계에 그 이름을 드높여 왔다. 그는 매 작품마다 파격적 소재를 기본 장착하고 개성있는 상상력과 풍자를 선사했다. 비평가들이 좋아마지 않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할까. 그렇지만 무엇보다 오종을 상징하는 건 섹슈얼리티 기반의 욕망이다. 한국에 처음 소개된 그의 작품 이 당대를 대표할 만한 섹슈얼 미스터리라는 점도 크게 작용할 것이다.(이 먼저.. 더보기
'사람'이 보이는, 60년 전의 놀라운 파격 로맨스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지나간 책 다시읽기] 프랑수아즈 사강의 종종 시대를 뛰어넘는 시대를 앞서가는 작품을 목격한다. 이 시대에 이런 생각이 가능한 것인가? 그래서 우린 그런 작품을 보고는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라고 평하곤 한다. 가령, 1960년대 만들어진 영화 는 최소 30년 후에 만들어졌다 해도 하등 이상할 게 없을 만했다. 비쥬얼적 요소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상당한 영화와는 달리 소설은 기시감을 거의 느낄 수 없다. 1960년대가 아닌 16세기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 등을 아주 친숙하게 읽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전체에 흐르는 감각이나 생각 등에서는 아무래도 어느 정도의 거리감이나 기시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 거리감이나 기시감은커녕 현재를 사는 우리보다 더 감각적이고 생동하는 소설이 있다.. 더보기
하이드리히 암살 작전을 '있는 그대로' 옮긴 역사 '소설' <HHhH> [서평] 독특한 소설 인류가 낳은 최악의 악마이자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이름, 히틀러. 그가 낳은 이야기도 정말 많다. 나치즘 등장 이후 히틀러 암살 시도만 해도 최소 43건이라고.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하늘이 내린 운을 타고난 사람인가? 물론 얼마 전 작고한 쿠바의 영웅 카스트로를 향한 638번 암살 시도보단 한참 못하지만... 반면 히틀러의 최측근 중 한 명은 단 한 번의 암살 시도로 세상을 떴다. 나치 독일 수뇌 중 한 명인 하인리히 히믈러의 오른팔이었던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다. 그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 한마디. 그는 인류 최악의 범죄인 '홀로코스트' 즉 유대인 대학살의 총책임자 히믈러 밑에서 이를 직접 주도한 인물로, 그 유명한 '악의 평범성' 아이히만의 상관이기도 했다. 너무 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