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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 https://linktr.ee/singe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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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면으로 보는 회사와 일상의 이야기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신작 열전/신작 도서 2018. 1.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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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표지 ⓒRHK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출판 콘텐츠 중에 '퇴사'가 소소하게 눈에 띈다. 퇴사를 꿈꾸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를 위로하거나, 퇴사를 해도 잘 살아갈 수 있으니 한번 시도해보라거나, 회사가 전부가 아니니 너무 의존하지 말고 미래를 준비하라거나. 누구나 머리로는 알고 있고 가슴속 깊이 받아들이지만 결코 쉽게 하지 못할 퇴사. 


'퇴근', '퇴사', 얼마나 가슴 설레는 말인가. 그 설레는 말 이면엔 회사에선 설레는 일 따위는 없다는 진실이 도사리고 있다. 그렇지만 회사야말로 먹고 살기 위한 가장 쉬운 방편이 아닌가. 맡은 일을 하여 성과를 내고 그에 맡는 돈을 받는 것, 설레는 일 따위 없어도 대다수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 그 이상의 것을 얻어갈 수 있다. 


결국 다시 회사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회사에서의 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회사든 집이든 어디든 그곳에 있는 '나'다. 나는 중심을 잡고 남을 해하려 하지 않으며 나를 지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만 그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같은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까. 소설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RHK)로 조금은 알 수 있을까. 


쓰무라 기쿠코 소설가는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상을 휩쓴, 일본 대표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일본 최고 권위 문학상을 받고도 오랫동안 작가와 회사 일을 병행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직장과 일상의 어려움과 소소함을 공감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소설들로 많은 이들에게 인기와 찬사를 얻었고 얻고 있다고 한다. 이 소설 또한 그녀가 사방면으로 바라본 직장과 일상의 이야기들 중 하나다. 


갑질의 희생자들


소설은 건축회사에 다니는 시게노부와 디자인회사에 다니면서 프리랜서 기자를 부업으로 하는 나카코를 주인공으로, 기본적으로 소소하지만 때론 격렬함이 따르는 회사와 일상을 내보인다. 그들은 집에선 인간 이하의 삶을, 출근길에선 인간 아닌 삶을 살며, 회사에 와서 비로소 인간이 된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회사에 다니기 싫은 건 매한가지다. 그런 그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이들이 있다. 


어느 날 시게노부에게 걸려온 낯선 남자의 항의 전화, 공사 소리도, 시멘트 냄새도, 작업자들의 이야기 소리도, 창문을 열면 보이는 방진망도, 그 틈새로 먼지가 날아오는 것도 불편하단다. 시게노부는 최대한 예의 바르게 사과하지만 상대방은 주장을 반복할 뿐이다. 이후에도 몇날 며칠 계속 말이다. 시게노부는 진저리가 나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다. 그 낯선 남자의 꿍꿍이는 뭘까. 


나카코는 프리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시노즈카 씨에게 시달림을 당하고 있다. 프리스쿨 신입생 모집 팸플릿 작업을 하고 있는데, 아무리 하고 또 해도 일이 되돌아온다. 수정할 때마다 뭔가 불만스러운 점이 하나씩 되돌아왔고, 그것을 다시 수정하면 또 한두 가지의 지적 사항이 돌아왔다. 그것이 영원히 반복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건 작업을 잘하고 말고의 능력 문제가 아닌 듯하다. 시노즈카 씨의 꿍꿍이는 뭘까. 


시게노부와 나카코는 자신에게도, 자신이 속한 회사에게도 아닌, 외부의 누군가로부터 시달림을 당한다. 대상은 내가 속한 회사가 아닌 '나'이지만, 내가 하는 행위란 모두 '회사'에 속한 나로 귀결되기에, 절대 함부로 할 수 없다. 참고 참고 또 참아야 하는 것이다. 회사 생활에서 가장 어려울 수 있는 '갑질'의 희생자들인 것이다. 


회사와 일상을 모두 지키는 방법


회사 근처에도 갈 수 없는 청춘들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진 지금, 당연히 회사와 관련된 콘텐츠에서 회사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로에 가까워졌다. 회사원이 되고자 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설혹 회사원이 되었더라도, 가까스로 들어왔기에 회사에 종속되어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이 소설도 그 범위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래도 이 소설이, 이 작가가 결이 조금 다른 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만한 건, 회사가 삶의 한 부분이라는 걸 인정하고 회사 밖 일상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생각보다 회사에서의 일을 크나크게 부풀리지 않고, 일상으로까지 가지고 들어오려 하지 않는다. 


그저 오늘도 무사무탈하게 하루를 보내고 제때에 퇴근해 맛있는 저녁을 먹고 편안히 쉬는 게 잘못된 일일까.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잘못된 것일까. 그렇다, 그런 생각은 잘못되었다고들 한다. 회사에 뼈를 묻을 생각으로 온몸으로 밀고 나가며 열심히 해야 비로소 내가 나일 수 있다고들 한다. 아니다, 그건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다른 생각이어야 한다. 회사는 인간 삶의 한 부분일 뿐 전체가 아니란 말이다. 


아주 치기 어린 철 모르는 생각이라고 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진, 그런 '반자본주의' 사상을 가진 사람을 회사에서 데리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할 것이다. 갈림길이다. 나는 나를 지킬 권리와 의무가 있다. 한편으론 내가 속한 회사에 최선을 다할 권리와 의무 또한 있다. 모두 할 순 없을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야말로 나와 회사 모두를 지키는 방법이 아닐까. 내가 무너지면 회사에게 타격이 심대하고, 회사가 무너지면 나에게 타격이 심대하다. 회사와 일상을 양립시키는 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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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갑질, 설레는 일 그런 거 없습니다, 일상, 직장,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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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하는 모든 분들께 쓰는 편지

생각하다 2014. 3. 1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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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로 이전 직장을 떠나 이틀 뒤인 다음 주 월요일에 새로운 직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옮기는 과정에서 조금의 진통이 있었지만, 여러 분들의 배려 덕분에 좋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씀 올리고 싶습니다. 


사회 초년생으로 3년 여 동안 있으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결코 크지 않은 사실 영세한 기업이었지만, 세상 어디에서도 쉽게 배울 수 없을 거라 생각되는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익힐 수 있었습니다.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이직은 저에게 큰 도전이자 모험입니다. 앞날이 불안하거나 두렵지는 않지만, 처음으로 실행하게 되는 것이라 그렇습니다. 더욱이 가장 가까운 사람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와도 의견을 나누지 않은 채 행하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대체로 우유부단한 면이 있어서, 차라리 단독으로 결정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제 직업을 말씀드리죠. 저는 출판사에서 책을 만드는 편집자입니다. 애초에 저는 문학 편집자를 꿈꿨지만, 이전 직장에서는 그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입사하게 된 출판사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의 여러 문학을 다룹니다. 그러기에 설레고 기대되면서도 조금은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이런 경험을 겪으신 분들 계시다면 따끔한 충고와 따뜻한 격려 부탁 드립니다. 혹시 현재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신 분들 계시다면 동질감 어린 공유와 서로 간의 진심 어린 응원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힘내' 라는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아울러 갈수록 힘에 부치는 출판계를 위해서 '책사랑' 부탁 드립니다. 올바른 세상 만들어 가는 데 일조할 수 있는 좋은 책으로 꼭 보답하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새로운 직장에 적응을 하려다 보면 아무래도 블로그에 이전과 같은 열정을 쏟아붓기가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성장한 기획력, 문장력 그리고 세상을 다양한 눈으로 보게 된 능력과 많은 좋으신 분들과 사귀게 된 친화력 등은 결코 무시하지 못할 아니, 오히려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하기에 2막을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블로그 또한 열심히 하겠습니다. 블로그 시작한 지 1년이 다 되어가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새롭게 무엇을 시작하는 모든 분들께 응원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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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2막, 도전, 사회 초년생, 직장, 출판사, 편집자
  • BlogIcon 아마로소
    2014.03.15 09:59 신고

    살다보면은
    영원한 종점은 없는것 같습니다...

    또다른 시작을 기대해보면서... 아자 아자 화이팅
    웃음꽃이 피워나는 좋은시간이 되십시요...방긋^^

  •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3.15 17:53 신고

    우선..축하드리고요..
    잘 하실겁니다.. 저도..많은 사람들이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고...또 좋은책이 참 많이 나왔으면..하는 사람중 하나입니다.. 블로그도..그길에서..더 윤택해지길..기원합니다~~ 화이팅!!!!

  • BlogIcon ree핏
    2014.03.16 17:48 신고

    힘내세요~ 응원해드릴게요
    다른 분들도 singenv님 글 보고 힘 받으실 것 같네요. 물론 저두요. ^^

  • BlogIcon 미미르의 샘
    2014.03.17 23:27 신고

    저도 요즘 이직을 준비중이라 예전처럼 블로그에 많은 투자를 못하고 있어서 아쉽네요 ㅜ
    성실하고 알차게 운영하셨던 1막 못지않게, 다가올 2막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새 직장도 금방 적응하시고 좋은 책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_<

  • 내일로
    2014.03.18 10:00

    새롭게 시작하시는 앞날에 분명 좋은 일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댓글을 항상 남기지 않아도 singenv님 블로그를 매일매일 눈팅하다 가는 분들도 분명 계시거든요(저처럼요)
    그만큼 여러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시는 분이시라면
    이번 새로운 길에서도 좋은 영향력을 주실 수 있겠지요. 더욱이 책을 만드시는 분이라니
    책속에 좋은것들을 가득채워 널리 퍼뜨려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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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랭킹에 집착하는 이유는?

생각하다 2013. 9. 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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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랭킹


고등학생 때 2학년까지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보습 학원을 다녔었다. 당시 학원 선생님들 중에 유별나게 학벌을 따지는 분이 계셨다. 과학 선생님이었는데 그 분이 말씀 하시길, 


"너희들, 사회나가서 인간 대접 받고 싶으면 최소한 서울 10대 대학에는 들어가야 한다. 알았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성균관대, 경희대, 중앙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그리고 카이스트, 포항공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위축이 되던지.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이른바 '10대 대학 랭킹'은 나를 옮아매곤 했었다. 수시는 자신있었지만 수능은 형편없었기에, 모의고사 보는 날이면 학원을 가기가 너무 싫었던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말에 위축되었던 내 자신도 한심한 말을 지껄여댔던 그 선생님도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물론 살아가는데 그 랭킹이라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취업을 할 때, 여전히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학력이다. 즉, 학교 랭킹. 노동 경제학적으로 볼 때, 피고용자의 학교 랭킹에 따라 피고용자의 능력을 판단하는 게 '효과'적이지는 않을지라도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그 효율이라는 것을 극도로 맹신했을 때 지금과 같은 부작용이 범람한다. 


군대 랭킹


이 놈의 랭킹은 군대를 가서도 존재했다. 아니 군대를 다녀오니,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36사단 백호부대 정선대대를 나왔다. 엄연히 강원도에 있기 때문에 비록 최전방보다는 춥지 않았을지 몰라도, 훈련과 작업과 근무 그리고 무엇보다 갈굼에 대해서 더욱 빡샜다는 것을 자부한다. 


하지만 그런 건 무용지물이다. 왼쪽 팔뚝에 '이기자' '백두산' '오뚜기' '칠 곱개의 별' 등이 박혀 있으면, 일단 숙이고 들어가는 것이다. 그곳에서 땅개(일반 소총수)가 아닌 행정병이나 CP병을 했어도 말이다. 이건 실제로 그 부대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본래 높은 랭킹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 대부분이 우리나라 근현대의 큰 두 개의 전쟁인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서 큰 활약을 했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답이 나온다. 



직장 랭킹


직장을 잡을 때가 오니, 여기저기에서 오래 전부터 듣던 얘기가 들려온다. "회사 크기나 랭킹보지만 말고 미래를 생각해보고 비전이 있는 곳으로 가라."던가, "회사가 원하는 인재가 되는 것도 좋지만, 네가 원하는 회사를 잡아라."던가 하는 말들 말이다. 즉, 남들 신경쓰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라는 좋은 말들이었다. 물론 그 속에는 조금은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생각과 애써 현실을 무시한 채 좋은 말만 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대기업에 취직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어디가서 'x신' 소리 듣지는 않는다. 오히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취직한 게 어디냐는 말도 듣는다. 물론 다른 차원(?)의 계층과 어울리지 않아서 자연스레 듣게 되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불필요할지 모르지만, 과도한 겸손을 떨어댈때도 많다. 그래야 스스로가 편하니까. 


ⓒwww.ere.net


우리가 랭킹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제 글을 마무리지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우리가 랭킹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건 흔히 말하는 IMF이후 몰아닥친 신자유주의에 의한 과도한 경쟁때문 만은 아닌 것 같다. 내 생각으로, 그 이유는 과도한 '눈치'도 상당하다. 남들 눈치를 보는 것 말이다. 이건 내 전문 분야이다. 어릴 때부터 남들 눈치를 보며 끝없이 비교하며 살아왔으니. 


예를 들어, 내가 잘 하는 게 있으면 남들과 비교해 우월감을 가지고 반대로 내가 못 하는 게 있으면 역시나 남들과 비교해 자괴감에 빠지곤 했다는 것이다. 이건 자연스레 랭킹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런 성향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 확실하다. 


ⓒjpntchosim.tistory.com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사회적 동물이라 함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그 속에서 인간들은 내가 아닌 타인을 보며 살아간다. 그러며 자신을 잃어버리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자신의 존재를 되새기며 그 가치를 높이려 한다. 그리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종의 희생양이 필요하다. 그 희생양은 자연스레 내가 아닌 타인이 된다. 단순히 평등한 너와 내가 아닌 계급계층적인 너와 내가 생겨나는 것이다. 


경쟁에 의한 랭킹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래야 최소한의 진보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가 극에 달할 때 인간은 악마가 되곤 한다. 모두 같이 잘 살기 위해 내가 먼저 위로 올라가 너를 끌어올려 준다는 것이 아닌, 이기적인 마음의 발로에 의한 짓밟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린 상당히 오래 전부터 이미 그 랭킹에 집착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지경에 이른 것 같다. 랭킹이 모든 걸 판단하는 시대이다. 악마의 게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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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3 - [생각하다] - 과연 이 시대에 영웅이란 존재가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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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군대, 군대 랭킹, 눈치, 대기업, 대학, 대학 랭킹, 랭킹, 비교, 사회적 동물, 직장, 직장 랭킹, 책으로 책하다, 타인
  • BlogIcon 포장지기
    2013.09.26 07:53 신고

    갖가지 랭킹이주는 사회적 모순은 늘 사람들을 이기적으로 만들어 가는경향이 강한듯 .ㅠㅠ

    • BlogIcon singenv
      2013.09.26 17:55 신고

      그러게요ㅠ 남을 밟고 올라서야 하니까요ㅠ

  • BlogIcon 새 날
    2013.09.26 10:39 신고

    끝없는 상대와의 비교가 우리의 삶을 피곤하게 하는 것 같아요. 사람의 욕심은 끝도 없으니 올라도 올라도 자꾸 위만 바라보게 되고.... 하지만 비교와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아 더욱 암울해요 ㅠㅠ

    • BlogIcon singenv
      2013.09.26 17:55 신고

      정말 피곤합니다..ㅠ
      그렇다고 평등만 외칠 수도 없는 사회가 되어 버렸고요.

  • BlogIcon 지후대디
    2013.09.26 15:24 신고

    칠곱개의 별 표현이 너무 배미있습니다 군대 랭킹이야기는 술자리에서는 절대적인 법도가 되고 있지요.
    군대 랭킹이야 재미와 술자리 말발에만 영향을 주지만 다른 랭킹둘에 대해서 저도 그저 남들처럼 받아들이지 않았나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

    • BlogIcon singenv
      2013.09.26 17:56 신고

      헛 '칠곱개의 별' 실수인 것 같은데요 ㅋㅋ
      그걸 보시고 이렇게 승화시켜 주시다니~

  • BlogIcon 영계백수
    2013.09.26 16:54

    살아가면서 항상 순위의 압박에 시달리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남보다는 더 잘 나게, 더 잘 보이고 싶어 다른 사람을 밟고 일어서려는 사람의 심리가 발동되는 것 같습니다.^^

    • BlogIcon singenv
      2013.09.26 17:56 신고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일까요?
      그래도 극단으로 치닫지 않으면 괜찮을 텐데 말이죠.

  • BlogIcon *저녁노을*
    2013.09.26 18:38 신고

    어릴때부터 줄서기지요. 쩝~

    • BlogIcon singenv
      2013.09.27 18:05 신고

      짧지만 강한 한마디ㅠ

  • BlogIcon 날으는 캡틴
    2013.09.27 06:45 신고

    부끄럽지만 저도 랭킹을 보게 되네요..
    이왕이면 이러면서 그 랭킹안에 들어가 있는 위치며 안심하는..
    머 이런거 인것 같습니다..

    • BlogIcon singenv
      2013.09.27 18:06 신고

      뭐 저도 사실 그렇습니다 ㅋ
      무엇이든지 수위권에 있는 것들이 눈에 먼저 들어오죠.

  • BlogIcon 초록손이
    2013.09.27 16:33

    갈수록 그 랭킹을 내면화하게 만드는 거 같아요..내가 못나서 랭킹이 아래인거야..이렇게요 ㅠㅠ..
    랭킹이 위든 아래든, 사실 우리 인간은 모두 사랑과 배려가 필요한데 말이지요..참 슬픕니다..

    • BlogIcon singenv
      2013.09.27 18:07 신고

      어찌 방법이 없을까요ㅠㅠ
      그렇다고 랭킹을 없애면 사람들의 눈을 끌 수 없으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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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 https://linktr.ee/singe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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