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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

믿지 못하겠지만, 사실 저 남자예요. 어쩌실래요? 지금 생각하면 슬며시 웃음이 나오지만, 당시에는 참으로 심각했다. 여자친구도 지금은 웃으며 그때의 본심을 이야기 하지만, 당시에는 절대 웃을 수 없었다. 그건 명백히 여자친구의 나에 대한 시험이었다. 며칠 밤을 새도 풀리지 않을 시험. 하지만 그 시험은 나의 사랑을 막을 수 없었다. 아직 우리가 사귀기 전이다. 옥신각신. 일종의 밀당이라고 할까. 우리 사이는 겉으로는 태평해 보였지만, 안에서는 태풍이 불고 있었다. 태풍의 눈에 들어와 있다고 해야 할까. 그녀는 아마도 나의 사랑을 믿지 못하였나 보다. 그땐 내가 한없이 약했으니까. 역시 약한 지금보다도 훨씬 더. 그녀는 처음에 장난 비슷하게 시작했다. 가끔씩 자기가 여자가 아닌 남자라면 그래도 자기를 사랑할 거냐고 물었다. 나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당.. 더보기
"전쟁 터졌대... 한국으로 돌아가야해!" [나에게 지옥 구경을 시켜준 친구의 거짓말]2010년 8월 30일, 중국 길림성 장춘시로 출발. 교환학생 자격으로 한학기 동안 길림대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다. 약 30명 정도가 같이 떠났는데, 중국어를 잘하는 친구들은 몇몇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언어 불통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답답함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진짜 답답하고 또 궁금했던 것은 한국의 새로운 소식들을 접하지 못한 것에서 오는 소외감이었던 것 같다. 2007~8년도에 1년간 호주에서 있으면서 굵직한 사건이 몇몇 있었다. 내 손으로 뽑지 않은 대통령(이명박 대통령)이 뽑혔다. 당시 호주에서도 대서특필로 기사가 나왔고, 같이 지낸 외국인들도 관심을 가지고 한국 경제가 앞으로 더욱 좋아질거라고 나한테 축하(?)의 말을 건넸다. 얼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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