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한부 판정 받은 영혼 없는 공무원의 진정한 자아 찾기 <리빙> [신작 영화 리뷰] 제2차 세계대전의 화마가 휩쓸고 간 지 오래되지 않은 영국 런던시청 공공사업부. 부서를 이끄는 윌리엄스는 암암리에 '미스터 좀비'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전형적인 공무원 마인드로 살아가는데, 이를테면 골치 아픈 민원이 들어오면 다른 과로 보내 버리고 다시 돌아오면 한쪽에 처박아 버린다. 손에 닿을 거리에 두지만 절대로 손을 대지 않을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그에게 남은 시간은 6개월 정도. 부서 사람들한테는 물론 아들내미 부부한테도 말하지 못한다. 그래도 이대로 떠나기는 싫으니 뭐라도 하려 한다. 바닷가로 훌쩍 떠나 생전 처음 보는 젊은 친구한테 하루를 온전히 맡겨 보기도 하고, 부서의 홍일점이었던 생기발랄한 해리스와 하룻 나절을 함께 보내 보기도 .. 더보기 그녀가 자해까지 하며 관심을 끌려고 했던 이유 <해시태그 시그네> [신작 영화 리뷰] 타인에게 관심을 받고 싶은 건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은 뼛속 깊이 사회적 동물이 아닌가. 하지만 타임의 관심을 얻기란 쉽지 않다. 내가 그의 관심을 얻고 싶어 하는 만큼 그 또한 나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데, 50 대 50으로 정확히 나눌 수 없다. 딜레마에 직면한 인간은 자아를 만들어 또 다른 내가 나에게 관심을 주게끔 한다. 자존감으로 발전해 단단하고 건강한 나를 만든다. 그런데 어린시절 어떤 연유로 심한 자기도취에 빠질 수도 있다. 자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 또 다른 내가 나에게 관심을 주지 못하고 오직 내가 나에게 관심을 줄 수 있을 뿐이다. 문제는 힘들고 상처받을 때다. 그땐 내가 나를 토닥이고 위로해 줄 수 없으니 타인의 관심에 목맬 수밖에 없다. 인터넷 시대를 지나 S.. 더보기 사라진 '그것'을 찾는 건 잃어버린 '자아'를 찾는 일 <포프란> [신작 영화 리뷰] 만화 서비스 어플 '나침반'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촉망 받는 CEO로 우뚝 선 타가미,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좋아하고 만화가도 꿈꿨지만 재능의 한계를 깨닫고 보여 주는 일을 하고자 한 것이다. 소문에, 함께 창업한 동료를 해고하고 스무 살에 결혼해 아이도 있었지만 가족을 두고 홀로 상경했다고도 하며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썼다고 한다. 부모님과의 사이가 요원한 건 물론이겠다. 어느 날, 유명 만화가의 생일 파티 때 술을 진탕 마시고 그의 비서와 밤을 보낸 뒤 아침에 눈을 떠 보니 '그것'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믿기 힘든 현실, 병원에 가 봐도 알 수가 없다. TV 뉴스에서 하늘을 초고속으로 오가는 정체불명의 미확인 생명체들이 목격되었다고 할 뿐이다.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 더보기 유년 시절 경험과 성장에 대한 훌륭한 길라잡이 <루카> [신작 영화 리뷰] 디즈니·픽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이전과 다를 바 없는 행보를 보였다. 매년 쉬지 않고 신작을 공개해 왔듯, 2020년엔 을 내놓았고 2021년엔 을 내놓았다. 의 경우 제작비가 어마어마했으나, 극장 개봉을 강행했다가 실패를 맛보고 말았다. 화제성이나 작품성에 있어서 여타 픽사 명작들에 비해 평이했으니 더 안타까웠다. 반면, 은 극장 개봉은 포기하고 디즈니 플러스로 내놓았는데 픽사 역대급 명작이란 찬사를 받으며 화제성이나 작품성에 있어서 크게 날아올랐다. 그리고, 픽사는 2021년에 또 하나의 작품 를 디즈니 플러스로 내놓았다. 물론, 도 마찬가지였지만 한국엔 아직 디즈니 플러스가 상륙하지 않았기에 극장 개봉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직전의 작품이 역대급 명작 판정을 받아 버렸.. 더보기 환상적인 오락 세계, '나쁜'놈과 '틀린'놈 <주먹왕 랄프> [오래된 리뷰] 지금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이하 "디즈니 애니")의 만듦새와 평가, 인기와 흥행이 남부럽지 않은 수준이지만 10년 전만 해도 전혀 그렇지 못했다. 과거 2~3번의 침체기를 겪었던 디즈니 애니는 10년 전 부터 다시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시기, 2006년에 월트 디즈니와 한 가족이 된 픽사의 애니메이션들은 승승장구 으로 이어지는 흥행과 비평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2012년 디즈니 애니는 굉장히 '픽사'스러운 를 내보이면 같은 해에 픽사가 내보인 굉장히 '디즈니'스러운 와 비교당한다. 결과는 흥행에선 의 소소한 승, 비평에선 의 앞승. 이후 디즈니 애니는 로 이어지는 최전성기를 보낸다. 물론 픽사는 이전과 비교해 부침이 있었지만 와 같은 명작을 내놓았다. 착한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