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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킴 카사디안 의붓 아버지의 치열했던 삶 <케이틀린 제너의 순간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21회 몬트리올 올림픽, 한 남자가 미국의 국민 모두에게 열화와 같은 응원을 받고 있었다. 그가 누군가 하니, 모든 올림픽 경기가 인간의 극한을 다루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고 그래서 가장 대단한 종목 육상 10종 경기 선수 '브루스 제너'였다. 그와 더불어 강력한 우승 후보가 소련 선수였으니 시대상에 비춰 더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을 테다. 이틀에 걸쳐 행해지는 10종 경기, 첫째 날에선 1위와 불과 35점 차가 나는 3위에 위치한 제너는 둘째 날의 다섯 종목 중 네 종목이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었다. 가장 잘하는 종목이기도 했다. 그리 자신 있진 않은 종목들에서 선방한 제너는, 후반부의 종목들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1위로 올라가.. 더보기
여기, 황당무계하지만 환상적인 챔피언들이 있다! <위 아 더 챔피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종종 생각한다. "세상은 참 크고 넓다"라고 말이다. 그러니 별의별 사람도 다 있고, 그들은 참으로 다양한 일들을 하고 산다. "저게 어떻게 가능하지?" "저게 뭐지?" 하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들. 평범한 우리들에게 '진기명기'는 영원히 신기함의 대상이자 우상이자 별꼴의 대명사로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한편,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도 있을 테다. 여기, 자못 황당무계하고 쓸데없고 대단하고 환상적인 일을 꾸미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대회를 열어 더욱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또 열광하게 하는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은 그들을 가리켜 '챔피언'이라고 명명한다. 챔피언이라고 하면 운동 경기나 기술 따위에서 최종승자를 말하는데, 유래는 대신.. 더보기
슬픔과 행복 사이에서 허우적거릴 나이, 29살의 이야기 <나의 서른에게> [리뷰] '서른'이라는 나이, 솔직히 지금에 와선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긴 했다. 백세 시대에 서른이 갖는 의미가 클 수 없는 것이다. 예전 삼십대가 인생의 최절정기라고 했다면, 요즘 삼십대는 이제 막 세상에 한 발을 내딛는 시기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서른에게 여전히 관심을 갖고 의미부여를 하려는 건 예전부터 이어온 관념 때문이다. 서른이라는 말이 들어간 콘텐츠는 소설, 시, 노래, 영화 등 부지기수이다. 1992년 최영미 시인의 는 시대를 관통하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1994년 고 김광석의 는 시대를 뛰어넘는 국민가요가 되었다. 이들은 '서른'이라는 나이의 상징성을 특유의 감정선으로 내보내 만민의 호응을 얻었다. 요즘 서른에 투여하는 바는 많이 다르다. 일례로 얼마전 출간되어 꽤 호응을 얻고 .. 더보기
잔잔하고 묵직하게 다가오는 웰메이드 성장 드라마 <몬스터 콜> [리뷰] 2년 전 개봉해 찬사를 받은 명품 애니메이션 . 무스타파라는 현자가 말하는 삶의 진리와 사랑 이야기를 9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최대한의 시너지로 풀어내었다. 직설적으로 전달되는 진리의 향연이 90여 분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내내 계속되기에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현자 같은 이(몬스터)가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이야기는 애니메이션화되어 이해를 도우며 결국 삶의 진리와 사랑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가 생각나게 하는 은 다양한 은유의 결정체다. 현재를 기반으로 하되 다분히 판타지, 그것도 다크 판타지적인 세계관이 이를 가능케 한다. '성장'과 '가족'을 주요 키워드로, 인생과 작별과 마음 등의 키워드가 뒤를 받힌다. 데인 드한이 생각나게 하.. 더보기
'머리 나쁜 금발'의 고군분투 편견 극복기 <금발이 너무해> [오래된 리뷰] 미국 할리우드가 영화 하나는 정말 '잘' 만든다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작정하고 세상이 놀랄 블록버스터를 내놓을 때도, 제대로 된 진지하고 의미있고 비판적인 작가주의 영화를 내놓을 때도 아니다. 물론 돈 벌고자 만든 그렇고 그런 상업 영화도 아니다. 다름 아닌 여러 가지로 여러 면에 적당히 잽을 날리는 영화를 볼 때 그런 생각이 든다. 15년도 더 된, 자그마치 2001년에 나온 영화 는 내게 그런 영화 중 하나다. 이 영화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은커녕, 아마도 많은 이들에게 나쁘진 않은 상업 영화 중 하나로 남아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그 이상의 것을 주지도 않았고 그 이상의 명작으로 남아 있지도 않을 거다. 하지만 여러 모로 '잘' 만든 것만은 확실하다. 나아가 이 영화가 주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