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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비출산 동거 커플에게 난데없이 아이가 찾아왔을 때 [신작 영화 리뷰] 첫 작품이 인정받고 곧바로 두 번째 책 제안을 받을 정도로 촉망받는 신인 소설가 재이, 영어 학원 강사로 5년째 일하며 원장한테 신임을 얻어 분점 원장 자리까지 제안받은 건우는 동거 커플이다. 그들은 비혼, 비출산 커플이기도 하다. 그저 서로만 바라보며 서로를 챙기고 서로를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어느 날 재이가 몸에 이상을 느낀다. 함께 산부인과로 가서 검사를 해 보니 임신이란다. 12주. 재이는 현실을 부정하며 글 쓰는 일에 매달리려 한다. 절대로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건우는 당황도 잠시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을 풀어놓는다. 사실 그는 아이가 생겼으면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피임도 잘했건만 0.6%의 확률로 임신을 했으니 운명이라고나 할까.. 더보기
치명적인 저출산 시대, 인공 자궁 '팟'이 해결할 수 있을까? [신작 영화 리뷰] 레이철과 앨비는 아직 아이가 없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낳을 예정인데 여의치가 않다. 레이철이 거대 테크회사 페가수스에 다니며 생계를 책임지다시피 하는 반면 앨비는 주로 집에 있으면서 식물학자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아이를 기르기 이전에 레이철이 임신하는 것 자체가 그녀의 커리어와 가정의 생계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그때 레이철 그리고 앨비에게 절호의 기회가 주어진다. 일을 잘해 승진 대상자가 되며 회사가 인수한 자궁 센터에서 알 모양의 인공 자궁 '팟'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기가 꽉 차서 자리가 나지 않고 있다가 드디어 자리가 났고 바로 예약을 해야 했다. 하지만 식물학자로서 자연주의자이기도 한 앨비는 아내의 인공적인 임신을 반대한다. .. 더보기
어른들이 보내야 하는 속죄에 대하여 <어른들은 몰라요> [신작 영화 리뷰] 지난 2018년 개봉한 영화 은 한국독립영화계에서조차 일찍이 찾아보기 힘든 '날것'을 보여 주며 파란을 일으켰다. 극렬히 갈린 호불호 때문인지 흥행에선 처참하게 실패하지만, 참으로 오래토록 남을 이야기와 캐릭터와 장면을 전했다. 영화가 한창 개봉 중인 당시 유명 유튜버 고몽이 리뷰를 했는데, 1000만 조회수를 넘기면서 '비공식 천만 영화'라는 비공식 타이틀이 전해 지기도 했다. 배우 생활을 오래토록 하다가 단편영화 연출 이후 으로 장편 연출 데뷔를 이룩한 이환 감독은, 3년 만에 2편이라고 해도 좋을 작품을 들고 우리를 다시 찾아왔다. 이유인즉슨, 에서 화영의 집에 기거하고 있는 몇몇 가출 청소년들 중 하나인 '세진'이 후속작에서 주인공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즉, 는 의 스핀오프 후.. 더보기
어느 난임 부부가 유쾌하게 전하는 아픔 이야기 <분노의 난임일기> [신작 도서 인터뷰] 취업도, 집 장만도, 연애도, 결혼도, 임신도 하지 않는 세대, N포 세대가 이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아진 지 오래다. 그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다 보니, 포기하지 않은 이들이 드러내놓고 말을 하기 어려워졌다. 자칫 잘난 체한다고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와중에 난임 인구가 20만이라는 기사들을 보았다. 반면 신생아수는 30만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한다. 나라와 사회의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심각한 수치이지만, 임신을 강요해서도 안 되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기, 4년간의 ‘난임 투쟁’을 겪고 무거운 주제임에도 웹툰으로 유쾌하게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풀어 낸 책이 있다. 난임 인구가 적지 않음에도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나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없는데, .. 더보기
<칠드런 오브 맨> 전장에 울려 퍼지는 희망의 울음 소리 [오래된 리뷰] 전장에 울려 퍼지는 아이의 울음 소리는 전쟁의 폐해이자 전쟁으로 인한 절망을 상징한다.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할 수 있는 게 우는 것 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통용되는 말이다. 그런데 영화 에서의 전장에 울려 퍼지는 아이의 울음 소리는, 이와는 완연히 다른 의미를 지닌다. 마지막 남은 단 하나의 '희망'.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듣는 순간, 피 튀기는 전장의 모든 소음이 일순간 멈추는 기적을 연출하게 되는 것이다. 은 어떤 특정한 서사적 줄거리를 갖추지 않은 채 오직 마지막 남은 '희망'인 아이의 구제를 위한 방향으로 따라가기만 한다. 주인공을 포함한 모든 인물들과 영화의 스토리와 심지어 카메라 워킹까지 그 아이에게 시선을 두는 것이다. 이는 감독의 철저한 연출에 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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