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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눈앞에 억울한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 [서평] 평소 왕래를 않던 어머니가 칠백만 원 사채 때문에 도움을 청하자 권순찬 씨는 있는 돈 없는 돈을 모아 대신 갚아줍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어머니도 여기저기 돈을 모아 갚았다는 거예요. 그러고는 목숨을 끊고 말았고요. 그 사채꾼은 천 사백만 원을 챙긴 거죠. 어느 날, 권순찬 씨는 그 사채꾼이 사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 와서 자리를 깝니다. 사채꾼을 상대로 일인 피켓 시위를 시작한 거죠. 이 아파트 단지는 지은 지 이십오 년이 넘었어요. 아주 낡은 아파트인 거죠. 주민들은 참 착해요. 가난해도 서로를 챙기고 항상 안부를 묻지요. 권순찬 씨에게도 마찬가지예요. 그의 계속되는 시위에 주민들은 김치를 가져다 주기도 하고 심지어는 취업을 알선해주기도 해요. 급기야 십시일반 돈을 모아 칠백만 원을 만들어 가.. 더보기
악을 대하는 데 무슨 생각과 고뇌가 필요할까? <베테랑> [리뷰] 몇 편의 단편 영화를 찍고 2000년 로 화려하게 데뷔한 류승완 감독. 이후 그가 들고 나온 영화들은 거의 여지없이 살아 있는 액션을 보여주었다. 동생 류승범과 함께한 이나 도 있지만, 정두홍 무술감독과 함께한 야말로 그의 액션 스타일의 전형이자 정점이었다. 가 나온 6년 후 그는 또 다른 액션을 선보인다. 다름 아닌 인데, 류승완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액션 자체가 주는 쾌감에 집중하기보다 동작이 인물의 목표를 향해 전진해나가는 모양새가 되길" 바랐다고 한다. 앞엣것이 '동작'이나 '몸짓'이라면 뒤엣것은 '행위'나 '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액션'이라는 이름 하에 취할 수 있는 큰 두 개의 모습을 다 보여주었다. 훌륭하게. 한편 는 누구 뭐라 할 수 없는 월메이드 범죄 영화다. 범죄 오.. 더보기
기억을 잃어가는 늙은 살인자, 그 섬뜩한 마지막은? [서평] 김영하의 신작 25년 전쯤 살인을 그만두고 개점휴업에 들어간 일흔의 늙은 살인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김병수로 프로페셔널 살인자였다. 살인 충동이나 변태 성욕 따위 때문이 아니라, 순수한 쾌감을 위해 살인을 해왔다. 그리고 뒤처리도 아주 깔끔해서 열여섯에 처음 살인을 한 후 수십 명을 죽였지만, 경찰은 그의 존재를 몰랐다. 그런데 자꾸 넘어지고 실수하고 잊어먹는다. 딸 은희의 권유로 병원에 가 보았다. 검사를 하니 알츠하이머라고 한다. 치매란 말이다. 그렇게 점점 기억이 사라지고 혼란이 찾아온다. 그 혼란 속에서 동네에 여대생 연쇄살인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제발 우리 은희에게 아무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알고 보면, 섬뜩하기 그지없는... 소설가 김영하의 신작 (문학동네)은 알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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