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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전설의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의 모든 것 <디자인 너머> [신작 도서 리뷰] 언젠가부터 도로 위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차종이 쏘나타에서 K5로 바뀌었다. 대략 10년 정도 된 것 같은데, K5가 2010년 초중반에 출시되었으니 얼추 맞는 것이다. 자타공인 무색·무취의 양산형 자동차만 고집해 왔던 또는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밖에 없어 왔던 기아에서 어떻게 이리도 빼어난 외관의 차를 만들 수 있었을까,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도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고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더더욱 알지 못했던 10여 년 전에도, K5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는 건네 들은 기억이 있다. 독일에서 아우디 디자인을 도맡았던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영입했다는 얘기였는데, 그야말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유럽 자동차 DNA'가 한국에 상륙했다고 봐도 무방했던 것이다... 더보기
슈퍼히어로물로 들여다보는 원칙과 신념의 논쟁 <주피터스 레거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메이저 코믹북 출판사를 사들인 건 많지 않다. 대표적으로 워너브라더스가 DC를 인수했고 디즈니가 마블을 인수했다. 결과는 대성공, DC와 마블을 코믹북 출판사로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고 슈퍼히어로 영화 세계관의 일환으로 알고 있다. 2017년, 넷플릭스가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믹북 출판사 밀러월드를 사들인 것이다. 밀러월드는 등의 원작자로 유명한 마크 밀러가 만들었다. 넷플릭스는 본래 DC와 마블 콘텐츠들을 공급하고 있었는데 머지 않아 더 이상 공급하지 못할 걸 예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나 다를까, 워너브라더스는 HBO MAX를 만들어 DC 콘텐츠를 가져갔고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를 만들어 마블 콘텐츠를 가져갔다. 매우 늦었지만, 막강한 자금력과 .. 더보기
전쟁의 끔찍함 속 유머, 그보다 더한 원칙과 시스템의 황망함 <어 퍼펙트 데이> [리뷰] 1992년부터 시작된 보스니아 내전이 끝난 1995년 발칸반도의 어느 곳, 내부인과 외부인 콤비가 차를 이용해 우물에 빠진 시체를 끌어내려고 한다. 하지만 시체의 육중한 무게로 밧줄이 끊어지면서 실패한다. 이내 동료들이 당도하는데, 그들도 밧줄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밧줄이 없으면 시체를 건지지 못하고, 24시간 안에 시체를 건져 우물을 청소하지 못하면 마을의 유일한 식수가 완전히 오염될 것이었다. 그들은 튼튼한 밧줄이 필요하다. 한편, 더 이상의 오염을 막기 위해 시체를 건져낼 때까지 우물을 막아야 한다. 그건 UN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다. 4명인 그들은 2명씩 짝지어 각각 밧줄을 구하기 위해, UN의 도움을 얻기 위해 길을 나선다. 사실 하등 어려울 것 없는 일들이다. 튼튼한 밧줄 하나 없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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