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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페인

서로의 어둠이 맞닿았을 때 오히려 응원할 수 있었다 [신작 영화 리뷰] 알렉산더 페인의 영화를 좋아한다. 그의 연출 스타일은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한결같은 편인데, 주로 미국의 중산층 백인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미국 사회를 풍자적으로 들여다본다. 얼핏 지루할 만한 스토리 라인인데 훌륭한 각본과 연기력으로 극을 흥미진진하게 끌고 간다. 하여 지루하다고 생각할 관객이 많진 않을 것이다. 페인은 1990년대 중반 장편 영화 연출 데뷔를 이룩한 후 30년 가까이 채 10편이 안 되는 작품을 연출했다. 들여다보니 거의 다 본 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10여 년새 연달아 내놓은 로 꽤 큰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난다. '영화로 이런 통찰력을 전할 수 있구나' 하고 말이다. 는 그의 '복귀작'이라 할 만하다. 2020년대 들어 내놓은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 더보기
<디센던트> 무언가를 잃을 때 반드시 찾아오는 그것 [오래된 리뷰] 일기장을 들춰보다가 증조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던 12살 어느 날과 마주쳤다. 일기를 읽어보니 가관도 아니다. 글 재주는 둘째 치고, 증조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재밌다니? 어린 나에게 집안 어른의 장례는 재밌게 다가왔나 보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친척들이 모두 다 모이는 시간이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호상(好喪)이셨기 때문에, 분위기가 나쁘진 않았었다. 내 기억에 남아 있는 첫 번째 집안 어른 장례식이다. 작년에는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몇 달 간의 투병 끝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 하셨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친척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좋았고, 왠지 모르게 우리 가족들 사이가 전에 없이 밀착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하염없이 우시는 어머니와 어머니 형제 분들의 모습..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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