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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탐욕으로 파멸한, 죽여서라도 갖고 싶었던 구찌 <하우스 오브 구찌> [신작 영화 리뷰] 리들리 스콧, 영국 출신의 명실공히 영화계 역사에 뚜렷이 남을 세계적인 대감독이다. 1977년 첫 장편 연출 데뷔 후 등 40여 년 동안 시대를 대표할 만한 영화들을 꾸준히 내놓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마틴 스콜세지,스티븐 스필버그 등과 더불어 2020년대에도 활발히 활동하는 노장 감독이다. 하지만 로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크게 날아오르고 으로 더 큰 흥행을 차지한 걸 제외하면, 흥행과 수상 면에서 생각보다 큰 업적을 내놓진 못했다. 종종 그의 네임벨류에 걸맞지 않은 범작과 졸작을 내놓기도 하거니와 그의 작품들이 대체로 2시간을 훌쩍 넘는 긴 러닝타임을 지니고 있다는 단점도 무시할 수 없다. 2021년 하반기에 연달아 찾아온 두 작품도 마찬가지다. 152분, 가 158분이었다. 앞엣.. 더보기
최악의 반문명 국가 미국을 향한 날카로운 비수 <모리타니안> [신작 영화 리뷰] 2001년 911 테러러가 발생한 두 달 뒤 11월 북서아프리카 모리타니, 동네에서 결혼식 잔치가 있다. 독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슬라히도 참여했는데, 어딘가로 끌려간다. 사촌 마푸즈 때문이라고 했다. 3년여 뒤인 2005년 2월 뉴멕시코 앨버커키, 유명한 인권 변호사 낸시는 우연히 한 남자의 변호를 맡게 된다. 2001년 11월 모니타니 경찰한테 끌려간 뒤 3년 동안 소식을 들을 수 없다가, 불과 얼마 전에 쿠바 관타나모만 수용소에 역류되어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고 한다. 911 테러의 핵심 용의자, 슬라히였다. 한편, 911 테러로 친구이자 동료를 잃은 군검찰관 중령 스투에게 부탁이자 명령이 떨어진다. 911 테러의 핵심 용의자 슬라히에 사형 판결을 내릴 수 있게 맡아서 처리하라는.. 더보기
이 영화가 위대한 발견을 그리는 법 <더 디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영국의 서퍽 주 입스위치, 젊은 미망인 이디스 프리티는 어린 아들 로버트와 함께 대저택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사유지에 있는 둔덕 아래에 뭔가 있을 거란 확실한 느낌을 갖고, 고고학자이지만 스스로를 발굴가라고 소개하는 배질 브라운을 고용한다. 그는 비록 정식교육을 받진 못했지만 선대부터 살아온 서퍽을 꿰고 있으며 독학으로 지독하게 쌓아올린 지식과 아주 어렸을 때부터 현장에서 쌓아올린 경험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젊은이들은 전쟁 준비로 모조리 불려가는 와중에, 적은 인력과 비용과 시간 속에서 작업에 뛰어든 배질은 머지않아 큰 발견이 될 전초를 발굴한다. 다름 아닌 배를 발굴해 낸 것, 곧 입스위치 박물관과 대영 박물관에서 달라 붙는다. 박물관 측.. 더보기
금융사기극 실화로 메시지와 재미를 잡다 <블랙머니> [오래된 리뷰] 정지영, 75세의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노장 감독으로 1970년대 영화계에 발을 들여 1982년 장편 연출 데뷔를 했다. 80년대에 꾸준히 각본·연출작을 내놓았지만 큰 빛을 보지 못하다가 90년대가 시작하는 해에 으로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성공한다. 그의 제1 페르소나 안성기가 주연을 맡고 또 다른 페르소나 최민수가 주연급으로 활약한다. 이후 1994년까지 세 작품을 내놓는데, 가 그것들이다. 그의 또 다른 페르소나 이경영을 비롯 안성기와 최민수 등이 출연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에 내놓은 두 편의 영화로 그는 충무로를 떠난다. 은 백상예술대상과 대종상에서 감독상을 받았을 만큼 연출력을 인정받았지만, 흥행에선 실패한다. 는 괴작 판명을 받고 흥행과 비평 양면에.. 더보기
로마 시대 게르만족 영웅 실화 이야기 <바바리안>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로마 시대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게르만족을 점령하고선 게르마니아 총독으로 바루스를 임명한다. 바루스는 총독으로 부임하자마자 가축과 곡물을 세금으로 걷는다. 이에 게르만족의 수장 역할을 하고 있던 케루스키족장 세기메르는 여러 족장을 모아 로마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논의한다. 찬반이 이어지던 중 케루스키족 부족장 세르게테스의 결정적 반대로 로마에 가축과 곡물을 바치고 평화를 유지하기로 한다. 하여, 열심히 모아 보지만 로마가 원하는 만큼 모을 수 없었다. 로마군과의 실랑이가 벌어지던 와중, 세르게테스의 딸 투스넬다가 위기에 빠진다. 투스넬다의 어린 남동생이 나섰다가 크게 다치고 만다. 복수를 결심하는 투스넬다, 그리고 그녀의 연인 폴크빈이다. 투스넬다와 폴크빈은 친구 둘과 .. 더보기
호주 난민수용소에 얽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스테이트리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스튜디어스로 괜찮은 인생을 사는 듯한 소피, 하지만 그녀는 가족들에게 심한 압박을 받는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언니와 항상 비교를 받고 했는데, 이젠 노이로제 수준에 다다랐다. 사이비종교에 빠져든 그녀, 하지만 교주 격인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탈출한다. 그녀가 '에바'라는 이름의 독일인으로 위장해 향하게 된 곳은 호주 외딴 사막에 위치한 바턴 난민수용소. 그녀는 수용소에서 추방되어 독일로 향하고 싶어 한다. 전쟁과 박해가 만연한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족과 함께 탈출해 호주로 가려는 아미르, 하지만 사기꾼 브로커 때문에 가족들을 먼저 보내고 만다. 나중에 가까스로 탈출해 호주 바턴 난민수용소로 오게 된 아미르, 큰딸만 살아남아 재회하고 아내와 작은딸은 도중에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 더보기
어른이 덜 된 인격체의 돌이킬 수 없는 행동 결과는? <폭스캐처> [오래된 리뷰] 1990년대 후반, 뉴욕 풍경을 흑백으로 촬영한 다큐멘터리 로 성공을 거두며 커리어를 시작한 베넷 밀러 감독, 2000년대 중반에 장편 영화로 영화계에 데뷔한다. 뉴욕 대학교 시절 학우였던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함께 한 였다. 등으로 유명한 천재 작가 트루먼 카포티의 충격적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였다. 이 영화로 필립은 미국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를 비롯 미국 전역의 주요 상을 석권한다. 최고의 조연 배우로 유명한 그이지만, 이 영화로 최고의 주연 배우가 되었다. 6년 만에 베넷 밀러가 들고온 영화는 으로, 역시 실화가 바탕인데 미국 메이저리그 만년 꼴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 빌리 빈의 이야기를 전한다. 기존 선발 방식을 탈피하여 오로지 데이터로만 의존해 기적을 만들어낸 빌리 .. 더보기
죽었다 다시 살아난 라짜로의 자본주의 세상 여정 <행복한 라짜로> [모모 큐레이터'S PICK] 칸 영화제 철이긴 한가 보다. 매년 2월말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맞춰 수상작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매년 5월달에 열리는 칸 영화제에 맞춰 역시 수상작들이 쏟아져 나온다. 수상작뿐만 아니라 노미네이트된 작품과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들도 매우 많다. 올해도 봉준호 감독의 을 필두로, 등 주로 작년 또는 재작년 수상작 및 진출작들이 대거 개봉했다. 의미있는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건 정도다. 와중에 이탈리아 영화 가 2019년 칸 영화제 버프 시즌의 거의 마지막으로 함께 했다. 2018년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으로, 알리체 로르와커라는 신예 감독의 작품이다. 그녀는 5년 전 두 번째 장편 극 영화 로 2014년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을 수상..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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