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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재' 라마누잔과 '그를 알아준' 하디 교수의 특별한 관계 이야기 <무한대를 본 남자> 2016.11.16
  • 선거, 고도의 정치 공학이 아닌 고도의 수학이다? <박경미의 수학N>(1) 2016.03.18
  • 영화 <큐브>, 알고 보니 철학 영화?(16) 2013.09.09

'천재' 라마누잔과 '그를 알아준' 하디 교수의 특별한 관계 이야기 <무한대를 본 남자>

신작 열전/신작 영화 2016. 11.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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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무한대를 본 남자>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천재' 영화. 이번에는 어떤 천재를 그려낼까? 그에게서 천재말고 어떤 특별함을 찾아낼 수 있을까? ⓒ판씨네마(주)



천재에 관한 영화를 꽤 봐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아마데우스>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에 관한 영화이고, 주기적으로 다시 보는 <굿 윌 헌팅>, <뷰티풀 마인도>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천재 영화이다. 재작년과 작년과 올해에도 천재 영화를 봤는데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이미테이션 게임> <세기의 매치>가 그것이다. 역시 모두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했다. 


2016년이 저무는 지금, 또 하나의 천재 영화가 나왔다. 인도가 낳은 세계적인 천재 수학자 '라마누잔'의 삶을 옮긴 <무한대를 본 남자>. 라마누잔의 천재성을 알아준 '하디 교수'도 빼놓을 수 없다. 라마누잔은 다름 아닌 영국에 의해 점령당한 식민지 인도 출신인 것이다. 반면 하디 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 교수이자 왕립학회 회원이고. 정녕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둘은 라마누잔과 하디였지만, 누군가에겐 '식민지 유색인종'과 '영국의 저명인사'였다. 


빈민가에서 죽어갔을지 모를 '천재' 라마누잔



역사에 길이남을 수학 천재 중 한 명인 '라마누잔'. 그는 인도 빈민가에서 평생 지내다 그렇게 죽어갈 운명이었다. 그런 그에게, 그리고 수학계와 인류에게 빛이 되는 존재가 있으니, 대영제국의 하디 교수다. ⓒ판씨네마(주)



영화는 '천재' 라마누잔의 삶을 엿보며, 라마누잔과 하디 교수의 특별한 관계를 조명한다. 당대 수학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 라마누잔, 그는 하디 교수가 아니었으면 식민지 인도의 어느 빈민가에서 죽어갔을 것이다. 한편, 하디 교수 또한 라마누잔을 발견해내 따로 또 같이 연구함으로써 세계 수학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였다. 


라마누잔은 인도 마드라스의 빈민가에서 일자리를 찾아다닌다. 숫자에 관해선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실력을 갖춘 그는 회계 일을 하고 싶어했고, 인도인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거절을 당한 끝에 우체국 회계과에서 일을 한다. 그곳에서 만난 인도인 상사는 그의 천재적인 수학 실력을 알아채고 더 큰 세계인 영국으로 떠날 것을 중용한다. 누구 한 사람만 알아주라는 기대로, 수없이 많은 편지를 날리는 라마누잔. 그 편지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하디 교수한테까지 전해진다. 


단번에 라마누잔의 천재성을 알아챈 하디 교수는 동료 교수와 합심해 라마누잔을 데려온다. 라마누잔은 머릿속에서 춤추는 수많은 수학 공식과 숫자들을 뿜어내기 위해 갓 새신부와 어머니를 뒤로 한 채 영국으로 간다. 그는 매일 하디 교수의 집무실로 찾아가 개인 교습, 토론, 연구를 계속한다. 하디 교수는 라마누잔이라는 다이아몬드 원석을 다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한편 라마누잔은 유색인종, 종교로 괴롭힘을 당하고, 집과 가족이 너무 그리워 앓기도 하는 와중에도 열심히 정진하지만, 급기야 결핵에 걸리고 마는데...


라마누잔를 발견해낸 하디 교수


대영제국의 왕립협회 회원이자 저명한 교수인 하디 교수. 그는 식민지 인도의 일개 회계원의 천재성을 간파하고 그를 영국으로 불러와 함께 수학의 차원을 몇 단계 올리는 일에 매진한다. ⓒ판씨네마(주)



거의 매년 만들어다시피 하는 천재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엔 얼마나 많은 천재가 있을까 궁금해진다. 그러며 사람들은 왜 그렇게 천재 이야기에 열광하는가 궁금해진다. 대부분의 일반인이 천재가 아니기 때문일 텐데, 그들에게 천재란 '특별'하고 '다른' 삶일 것이다. 평생 직접 겪어볼 수 없기에 간접적으로나마 들여다보고 싶은 게 아닐까. 그래서 천재 이야기는 오락성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 


천재 이야기는 많은 경우 실화이고, 실화는 오락성을 표출하기에 한계가 있기에 정극으로 가곤 한다. 그럼에도 천재의 삶이 대부분 평범하지 않고 우여곡절이 많기에, 그 자체로도 극적인 요소를 많이 담고 있다. <무한대를 본 남자>도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천재라는 사실을 감안하고서라도 라마누잔의 삶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기 힘든 경험이 주를 이룬다. 


그렇지만 영화가 '천재'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다. '천재' 라마누잔과 그를 알아준 하디 교수의 이야기가 아니라, 천재 '라마누잔'과 '그를 알아준' 하디 교수의 이야기인 것이다. 제목이 내포하고 있는 바와는 거리가 좀 있어 보인다. 재미는 많이 퇴색되고, 감동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것이 괜찮은 선택이었는지는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판단할 듯하다. 


개인적으론 무난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 '수학' 천재가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진 않을 거다. 음악, 미술, 건축과는 달리 오직 그들만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치열함이나 그의 위대함이 제대로 비춰질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럴 바엔 그 부분을 줄이는 게 좋을지 모른다. 반면, 천재만의 특별하고 다른 세상을 제대로 드러내 보이지 않은 건 또 그런 영화만이 가지는 장점을 퇴색시켜버린 게 된다. 그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잘 탔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무난했다는 건 경계선을 많이 침범하곤 했다는 의미이다. 


라마누잔과 하디 교수의 특별한 관계 이야기


수학계를 몇 단계 끌어올린 라마누잔의 천재성은 역사가 보증한다. 하지만 그의 천재성을 알아봐준 하디 교수야말로 정녕 위대한 인물이다. 그런 그들의 특별한 관계는 아름답다. ⓒ판씨네마(주)



이 영화가 승부를 본 건 다름 아닌 '관계'이다. 라마누잔과 하디 교수의, 그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관계 말이다. 첫째로 그들은 제국 영국인과 식민지 인도인 사이다. 둘째로 왕립협회 회원의 교수와 무명인 사이다. 셋째로 그들은 절대적 무신론자와 독실한 종교인 사이다. 당시로선 그야말로 하늘과 땅 사이보다 더 먼 사이인 것이다. 그런 그들 사이에 '관계'라는 말이 들어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그 기적은 라마누잔의 천재성보단 하디 교수의 태도에 기인한다. 


라마누잔과 하디 교수가 만나면서 영화는 '천재' 이야기에서 '관계' 이야기로 무게의 중심이 옮겨진다. 여기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영화로 소개되지 않았던 또 다른 천재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보여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단 받아들이고 그들만의 특별한 관계의 세계로 들어온다면 후회하지 않을 거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준다. 


하디 교수의 라마누잔을 향한 관심과 애정은 지극히 사적인 것 같지만 사실 지극히 공적이다. 천재인 그를 총애해 그를 향해서만 애정을 쏟으며 자신의 시간과 공력을 투자해 가르치고 그의 공식이 공신력을 얻을 수 있게 발벗고 나선다. 라마누잔에겐 기적과도 같은 이런 상황을, 어째서 하디 교수는 정력적으로 만들게 되었을까. 그건 라마누잔으로 하여금 수학계를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게 하려는 의도의 발현이다. 그것이 아니고는 하디 교수의 라마누잔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설명할 다른 도리가 없다. 돈? 명예? 권력? 모두 아니다. 


한편 라마누잔은 어떨까. 그는 머릿속에서 춤추는 무한대의 숫자와 공식들을 밖으로 보여내기 위해 하디 교수를 찾았다. 말그대로 그의 머릿속엔 수학 말고는 다른 무엇이 들어 있지 않았다. 가족도 뒤로 한 채, 자신의 나라를 식민지로 둔 제국의 한복판으로 오지 않았는가. 그때 이미 결정이 난 것이리라. 그의 인생에서 다른 무엇도 필요 없다는 것을. 그 부분에서 라마누잔과 하디 교수는 일치단결했다. 


올바른 관계 설정은 정말 어렵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고,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는 법 아닌가. 어려울 때 도와준 이에게 평생 감사하며 은혜를 베푸는 게 또 인간의 도리 아니겠는가.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지만, 공이라는 게 사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닌가. 진짜 문제는 이런 것들이 아닐 거다. 우리는 알고 있다.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며, 무엇을 할 수 없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지극히 잘 알고 있는 그 선을 지키며 나아가는 게 어려울까. 관계 설정은 어려울지 모르나, 설정이 끝난 뒤 선을 긋는 건 '선(善)'과 '악(惡)'의 차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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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라마누잔, 무한대를 본 남자, 수학, 천재, 하디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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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고도의 정치 공학이 아닌 고도의 수학이다? <박경미의 수학N>

신작 열전/신작 도서 2016. 3.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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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박경미의 수학N>



<박경미의 수학N> 표지 ⓒ동아시아


산수가 수학이 되고 난 후부터 수학을 멀리했다. 아니, 멀리할 수밖에 없었다. 복잡하고 어렵고 이해할 수 없었고 자연스레 재미를 붙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학교를 벗어나 사회에 나와보니 수학은 쓸 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잘할 필요성도 못 느꼈다. 그래도 여전히 산수는 잘한다. 실생활에 빠질 수 없는 기본 연산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 


그런데 살면서 수학은 곳곳에서 눈에 띈다. 내가 수학을 하거나 누군가 수학을 하는 걸 보게 되는 게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책에서, 소설에서,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눈에 띄는 것이다. 이것들은 내 삶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대할 때 보게 되는 수학 또한 정이 간다. 복잡하고 어려운 방정식은 눈을 어지럽히고 머리를 아프게 하지만, 무시하고 핵심만 알면 된다고 생각하곤 한다. 


작년에 개봉해 많은 사랑은 받았던 영화 <마션>을 보면, 멧 데이먼이 분한 주인공 와트니가 1997년 화성에 버려진 우주선 패스파인더를 찾아 회전 거울과 아스키코드 표를 이용해 지구와 교신하는 장면이 나온다. 미국정보교환표준부호인 아스키코드는 128개의 수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터 127까지의 10진법 수 옆에 16진법 수가 병기되어 있고 각각에 대응되는 알파벳 52개, 숫자 10개, 특수문자 33개, 제어문자 33개가 적혀 있다. 와트니를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바닥에 원을 그리고 16개의 영역으로 등분한 다음 회전 거울을 이용했다. 지극히 과학적인 영화인 <마션>에서 지극히 수학적인 장면이다. 이 장면이 <마션>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다양한 인문학적 수학 교양을 들려주다


<박경미의 수학N>은 이런 것들을 비롯해 다양한 인문학적 수학 교양을 들려준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마션>에 수학적 이야기가 나오는지 더욱이 그게 정말 중요한 장면인지 몰랐을 것이다. 관심이 없고 멀리하니 보고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사실도 알지 못한 채 재미있다고 참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하며 봤으니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필즈상과 더불어 수학 분야의 또 하나의 영예로운 상이 가우스상이다. 2014년 가우스상의 수상자는 미국 UCLA대학의 스탠리 오셔 교수인데, 그는 1992년 LA 폭동 발생 당시 범죄자를 판별하는 데 기여하면서 유명해졌다. 다름 아닌 수학적 알고리즘을 이용해 흐린 영상에서 결정적 단서를 찾아낸 것이다. 한편 오셔 교수의 제자인 스탠퍼드대학의 로널드 페드큐 교수는 등위집합 방법으로 유체의 형태 변화를 수학적으로 기술하는 데 전문가이다. <해리 포터와 불의 잔>, <포세이돈>, <캐리비안의 해적> 등의 특수효과가 이 방법을 이용했다. 2008년 페드큐 교수는 아카데미에서 시각효과상을 받았다. 수학이 영상 관련해 혁명적인 일을 했다는 게 참으로 신기하다. 둘 다 컴퓨터로만 이루어질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수학이 세상을 변화 시키는 데도 크나큰 역할을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과학과는 달리 수학은 도대체 어디에 쓰일까, 써먹을 수 있을까 의문만 있었던 나는 이 사실 앞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사실 단순히 의문이 드는 걸 넘어 무시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수학을 하는 건 단순히 자기 만족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어김없이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선거 또한 고도의 수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난 몰랐다. 선거는 당연히 고도의 정치 공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거기에 어떻게 수학이 있을 거라 생각할 수 있을까. 여하튼 우리는 현재 선거에서 최다득표제를 실시하고 있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후보가 당선되는 방법이다. 하지만 과반에 못 미치는 지지를 받고도 당선되는 경우가 있다. 여러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다수의 유권자가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그게 과연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자는 4 가지 선거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가 잘 아는 최다득표제, 유권자의 선호 순위에 따라 차등화된 점수를 부여한 후 합산하여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후보를 선출하는 보르다 점수법, 1위 표를 가장 적게 받은 후보를 탈락 시키는 방법을 계속 반복하는 최소득표자 탈락제, 두 후보씩 비교하여 우세한 후보에 점수를 준 후 이를 합산하여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후보를 선출하는 쌍대비교법. 


이것 중에 어느 게 가장 공정하냐고? 결론은 다 비슷비슷하다. 한편 케네스 애로는 세 명 이상의 후보자가 있는 선거에서 철저히 민주적이고 공정한 방법은 수학적으로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하고 197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고 한다. 결국 어느 선거도 불완전하고 완벽히 공정하지 않다. 선거로 뽑힌 이들은 불완전하고 완벽히 공정할 수 없는 선거를 통해 뽑혔다는 걸 잘 인지하고 잠정적이고 한정적인 권력인 것 또한 잘 알고 있어야 하겠다. 


수학이 없이는 나아갈 수 없다는 걸 깨닫다


점점 느껴진다. 우리는 수학과 밀접하게 관련 있다는 정도가 아니라 수학이 없이는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조금 더 보태면 수학이 없이는 존재하기 힘들었을 것 같고, 지금도 힘들 테고,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 주위의 모든 것에 수학이 관련되어 있을 게 분명하다. 다만 모르고 있을 뿐, 관심이 없을 뿐, 알려고 하지 않을 뿐이다. 


수학의 가장 기본은 '숫자'이다. 그것을 아는가? 본래 이집트, 바빌로니아, 그리스, 로마, 중국 등은 각기 나름의 방식으로 숫자를 만들어 사용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흔히 쓰는 아라비아 숫자 외에 다른 숫자를 쓰는가? 그나마 로마 숫자를 간간히 볼 수 있을 뿐이다. 왜 그렇게 된 것일까. 아라비아 숫자가 유럽에 전해지기 시작한 것은 10세기 말이라고 한다. 이후 아라비아 숫자와 로마 숫자의 대립은 상당 기간 계속 된다. 아라비아 숫자 등장 이전에 유럽은 로마 숫자를 사용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라비아 숫자의 승리 이유를 명백히 밝히진 못한다. 다만 17세기에 이르러 아라비아 숫자가 보편화되었음을 암시하는 그림이 있다는 걸 알릴 뿐이다. 그 그림은 <산술의 알레고리>라는 작품인데, 위치적 수체계를 적용한 아라비아 숫자와 그 계산법을 보여주고 있다. 즉, 로마 숫자보다 아라비아 숫자가 비교우위를 지닌 건, 위치적 수체계였다는 것이다. 용두사미격 설명이지만 그 자체로 충분히 흥미로운 사실이다. 이 대립을 역사상 많이 보이는 전통과 신흥의 대립이라고 본다면 얼추 답이 나온다. 전통은 신흥을 이기기 힘들다는 사실. 결국 신흥에게 자리를 내주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 


여전히 수학은 어렵고 복잡하고 머리를 아프게 한다. 그렇지만 이제는 적어도 알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안 하게 된 것 같다. 이 두껍지 않은 책 하나로 조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수학을 더 알고 싶다. 모르는 만큼 알고 난 후의 쾌감은 다른 무엇과 비교가 되지 않을 터였다. 다만, 앎의 형식은 수학자와는 다를 것이다. 수학에 의한, 수학을 위한 수학은 알고 싶지 않다.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것처럼 인문 교양과 융합된 수학적 지식을 알고 싶다. 혹시 이건 나만의 편견이 아닐까? 수학자들도 수학에 의한, 수학을 위한 수학은 싫어하지 않을까. 그들도 실생활에 필요한, 인문 교양과 융합된, 재미있고 대중적인 수학을 추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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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스상, 마션, 박경미의 수학N, 선거, 수학, 숫자, 인문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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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21 11:46 신고

    민주당 비례데표 1번으로 다음 국회 국회의원이 확실하네요
    저도 재미있는 수학이야기 읽은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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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큐브>, 알고 보니 철학 영화?

오래된 리뷰 2013. 9. 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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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리뷰] 영화 <큐브>


영화 <큐브> ⓒ라이온스 게이트


오락적 성격이 강한 SF 영화에 인문학적 함의가 포함된 경우가 생각 외로 상당히 많다. 흔히들 SF 3대 거장이라고 일컬어지는 ‘로버트 A. 하인라인’, ‘아서 C.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그리고 위대한 선구자 ‘필립 K. 딕’의 소설들은 거의 모두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서 인류학적 고민을 선사해준다. 그리고 또한 이들의 소설의 상당수가 영화화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유명한 <스타쉽 트루퍼스>(폴 버호벤 감독, 1997년 작),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스탠리 큐브릭 감독, 1969년 작), <바이센테니얼 맨>(크리스 콜럼버스 감독, 1999년 작), <블레이드 러너>(리들리 스콧 감독, 1982년 작)가 이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다.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작품들로, SF 장르로서의 기본적인 재미와 함께 인문학적 생각 거리를 주고 있다.(감독만의 해석이 불러온 패착 <스타쉽 트루퍼스>는 제외하고)


영화 <큐브>(빈센조 나탈리 감독, 1997년 작)도 이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벗어났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 영화는 SF, 공포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 철학 영화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적 생각 거리를 주된 테마로 하는 (소설 원작의) 여타 다른 영화는, 서사가 있고 상반된 주장을 하는 캐릭터가 있고 고민 끝에 내는 선택의 순간이 있고 논란이 있고 결말이 있다. 작가나 감독의 생각이 깊숙이 관여하는 영화도 있고, 질문을 던지는 영화도 있다.


철저히 상징성으로 무장되어 있는 영화 <큐브>


반면 <큐브>는 서사가 없고 상반된 주장이 아닌 각자의 의견을 내는 캐릭터가 있고 예정되어진 선택이 있고 논란이 있고 결말이 있다. 언뜻 봐선 다를 바 없지만, 결정적으로 이 영화는 철학적 상징의 완벽한 발현이다.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해석할 거리를 주고 있다.


영화를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단순하게 스토리만을 음미하며 즐기는 방법, 스토리에 덧씌워진 내러티브를 분석하는 방법, 캐릭터를 파고드는 방법, 영화사적 관점에서 보는 방법 등. 그런 면에서 볼 때, 영화 <큐브>를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캐릭터를 파고드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캐릭터 분석 방법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여느 캐릭터를 해석할 때 그 이면에 기반 되어 있는 상징성을 주목하곤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캐릭터는 상징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이들이 처한 공간배경 또한 마찬가지이다. 철저히 상징성으로 무장되어 있다. 18세기에 활동했던 프랑스의 철학자 볼테르의 소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와 비슷한 면이 상당 부분 있다. 이 소설 또한 캐릭터, 배경, 상황 등이 철저히 철학적 상징성들로 무장되어 있다.


영화 <큐브>의 배경 및 캐릭터, 그들이 처한 상황 등을 간단히 살펴보자. 영화는 시종일관 정사각형의 방을 공간배경으로 진행된다. 반면 상황배경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 대신 그곳에 갇힌 6명의 사람들이 나름대로 추측하는 말들로 대신한다.


어느 날 갑자기 큐브에 갇힌 사람들 ⓒ라이온스 게이트


탈옥범, 경찰, 의사, 건축가, 수학자, (천재) 자폐아가 바로 그들. 이들은 이곳에 오게 된 6하 원칙을 알지 못한다. 즉, 누가 그들을 이곳에 데려 왔는지, 언제 오게 되었는지, 여기가 어디인지 그리고 어디에 있다가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이곳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야 하는지,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등.


그 상태에서 각 캐릭터들은 자신의 의견들을 발설하며 누군가는 행동에 옮기기 시작한다. 탈옥범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빠져나가려 한다. 왜 오게 되었는지, 여기가 어딘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여길 탈출할 것인지가 중요할 뿐. 그는 탈출이라는 행위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경찰은 바깥에 아이가 세 명 있다. 비록 아내와는 이혼했지만, 아이들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탈출해야 한다. 그는 목적 지향성 인물이다. 수학자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하고 있다가, 경찰의 강력한 목적의식에 떠밀려 탈출의 키를 쥐게 되는 인물이다. 타고난 수학 실력으로, 이 공간이 정사각형의 방 17,576개로 되어 진 큐브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리고 암호를 이용해 탈출을 주도한다.


의사는 여기에 왜 오게 되었는지 끊임없이 자문한다. 그러며 정부나 거대 기업을 비판하기 시작한다. 자신들을 이곳에 가둘 수 있는 사람들은 그들 밖에 없다는 논리이다. 좌절하다가도 무섭게 몰아붙이곤 한다. 현상보다 본질을 추구한다고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건축가는 이 큐브의 외형을 디자인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며 자신들이 이곳에 갇히게 된 이유 따위는 없다고 말한다. 현상을 직시하지도, 목적을 지향하지도, 본질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그냥 현실에 안주할 뿐이다.


그리고 천재 자폐아가 있다. 그는 수학자도 풀지 못한 암호의 정답을 천재적으로 풀어서 사람들을 탈출 직전까지 인도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그야말로 큐브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영화 <큐브>에서 큐브란?


자, 영화 <큐브>에서 큐브란 무엇일까? 중간에 수학자가 힌트를 준다. 큐브는 가로 세로 높이 26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26x26x26=17,576개이다. 여기서 추론할 수 있는 게 바로 26개의 알파벳이다. 이 또한 상징인데, 인간은 정형화된 틀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건축가의 말을 빌리자면, 아무런 이유 없이 던져진 존재라는 것이다. 자유의지를 가지고 탈출을 꿈꾸고 목적을 갖고 살아가며 본질을 추구하지만, 결국은 이 틀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는 걸 뜻한다.


결국 순진무구한 자폐아 한 명만 탈출한다. ⓒ라이온스 게이트

결국 그들 6명 중 살아남는 사람은 이 틀의 존재조차 모르는 순진무구한 자폐아 한 명 뿐이다. 나머지 5명은 함정 때문에 죽어서, 서로가 서로를 죽여서, 이 틀에서 탈출하기가 무서워서, 탈출하지 못한다. 여기서 큐브라는 것은 공간으로는 우주, 지구, 나라, 동네, 집까지 인간이 알고 있는 개념일 테고, 지각으로는 차원과 시공간 개념일 테다. 또한 인간의 언어 체계는 알파벳 26개(언어를 상징함)를 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제일 공감 가는 인물은 건축가이다. 이 세상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대략 알고 있고 관여도 한 인물로, 그 안에서 안주하길 즐긴다. 그것이 제일 편하고 안전하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도 하다. 누구든지 그와 같은 길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어떻게 해서 탈출할 수 있는 순간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탈출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너무나도 인간적인 모습이다.


이 영화는 밀폐된 공간에서 함정까지 설치된 곳을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 자체로 공포를 선사하고, 본성을 드러내는 사람을 보며 치를 떨게 된다. 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는 너무나도 광범위하다. 이 세계를 구성하는 철학의 진면목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 명확한 알레고리를 알고 보는 것도, 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영화 자체를 즐기는 것도 재미있는 영화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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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sf 영화, 건축가, 경찰, 상징성, 수학, 수학자, 의사, 자폐아, 책으로 책하다, 천재, 철학 영화, 큐브, 탈옥범
  • BlogIcon 포장지기
    2013.09.09 07:36 신고

    예전에 아주 재밌게 본 기억이 나네요^^
    본능에 충실할수밖에없는 인간...어쩔수 없겠죠... 제가 그 상황에 빠진다 해도..

    • BlogIcon singenv
      2013.09.09 09:19 신고

      진짜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도, 신선하더라구요~

  • BlogIcon 초록손이
    2013.09.09 10:38

    애들하고 영화토론 해 보고 싶은데요..무지 공포스럽다는 이야기만 들었는데..이렇게 캐릭터를 분석해주시니 흥미로운데요..
    니체의 낙타, 사자, 어린아이..철학이 생각납니다... ..어린아이 같은 자폐아만 그 틀을 벗어났군요..흠..
    어제 읽은 장자도 생각나요, 작위적이지 않고, 무위할 수 있는 이는 어린아이 같은 맑은 영혼을 지닌 사람이라고..장자가 설파했다고 하더라구요..

    휴가때 꼭 봐야겠어요^^..전에 써 놓으신 리뷰인건가요?..좋은데요..

    • BlogIcon singenv
      2013.09.09 10:57 신고

      예전에 봤을 때는 공포스러운 장면과 분위기만 다가왔는데,
      이번에 다시 보니 많은 것들이 보이더라구요~
      덕분에 계속 생각하느냐고, 제대로 못 본 것 같다는 ㅋㅋ

      이번에 다시 보면서 쓴 리뷰입니다~

  • BlogIcon 참교육
    2013.09.09 11:30

    좋은 영화 찾기; 어려운데....
    한번 보고 싶습니다.

    • BlogIcon singenv
      2013.09.09 13:35 신고

      후회는 없으실 거예요.

  • BlogIcon 와코루
    2013.09.09 11:47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잘보고갑니다^^

    • BlogIcon singenv
      2013.09.09 13:36 신고

      그런 영화 흔치 않죠~
      감사합니다.

  • BlogIcon 오렌지수박
    2013.09.10 00:29 신고

    어릴적 정말 무섭게 봤던 영화인데 리뷰를 보니 다시 보고싶어지네요. 새롭게 다가올 것 같아요.

    • BlogIcon singenv
      2013.09.10 09:20 신고

      다시 보면 무섭기도 하겠지만 다른 생각이 들거라 생각되네요~

  • 과객
    2013.09.11 17:31

    자폐아 (自閉兒) - '자폐증이 있는 아이'를 가리키는 걸로 알고 있어요.

    • BlogIcon singenv
      2013.09.12 11:01 신고

      아, 저 사람은 아이가 아닌데 ㅋ
      지적 감사드려요!

  • 부지런히:)
    2013.11.04 19:33

    어렸을 때 무섭게 본 영화였는데...
    지금 다시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요~
    다시 한번 찾아 봐야 겠어요~!!

  • 호르르뚜두
    2016.12.11 03:57

    오 괜찮은 해석이네요.... 큐브 ... 첫번째 사람은 평범한 여느 사람들이었을까요? ㅎㅎ

  • 다일
    2017.04.23 17:58

    안녕하세요,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수업 시간에 이 영화를 봤는데요. 전 이 영화가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라는 걸 Worth의 대사 'Boundless human stupidity'라고 했을 때 깨달았습니다. 이 영화가 굉장히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주위 반응은 시원찮아 너무 답답했었어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의 글을 읽으니 참 반가웠습니다! 제가 한 생각 몇 개를 공유하고 싶은데요. 워스가 큐브 안에 있는 건 '내가 지금 있는 이 잔인한 곳은 진짜 세상이 아니야. 비록 바깥세계가 잔인하긴 해도 진짜 세계가 있긴 한거잖아'라는 위안 때문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세상에 나갔을 때에는 삶의 목적이 없으면 더 이상 무언가를 할 수 없지만 큐브 속에서는 자기가 만든 퍼즐을 계속 쳇바퀴처럼 풀면서 살아가는 거에요. 돌을 정상까지 올리고 떨어지는 그 돌을 다시 올리는 신화의 한 이야기처럼요. 하지만 영화는 사실 우리 세상도 큐브와 다를 바가 없다고 말해요. 큐브처럼 우리도 영문도 모른채 지구에 내려왔잖아요. 목적 없이는 살기 힘드니 큐브에서 퍼즐을 풀듯이 사람들도 각자의 퍼즐을 만들어서 살아가고요.

    그러므로 큐브는 인간세상의 근원적인 물음표를 단순화시키고 극대화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각 인물에 대한 생각도 몇개 있지만 여기서 이만 줄일게요.

    좋은 글 정말 고맙습니다.

    • BlogIcon singenv
      2017.04.23 17:59 신고

      감사합니다^^ <큐브>는 볼 때마다 해석들이 샘솟는 좋은 영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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