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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2015년 여름 휴가를 위한 책 5 [2015년 여름 휴가를 위한 책 5]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지난주 7월 말과 이번주 8월 초에 여름 휴가를 많이 다녀오실 테지요. 2주 정도 전에 포스팅을 했어야 했는데 늦어졌습니다. 그래도 휴가를 조금 늦게 가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남들 다 가는 성수기에는 아무래도 비싸고 사람도 많잖아요? 무엇보다 올해는 유난히 더워서 오히려 그 더위를 피해서 휴가를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각설하고 이제 휴가를 떠날 분들을 위해 책 몇 권을 준비해 봤습니다. 물론 여름 휴가를 다녀왔거나 못 가는 분들께도 여름 나기에 유용할 책이 될 거예요. 그래서 그에 맞게 나름의 기준을 세워봤습니다. 속도감 있게 빨리 읽혀야 되고, 유쾌상쾌통쾌하거나 여름 더위를 날려버릴 정도로 재밌어야 하.. 더보기
[내가 고른 책] '앵무새 죽이기' 그리고 '그해 여름' [내가 고른 책] '앵무새 죽이기' '그해 여름' 이번 주 내가 고른 책은 열린책들의 (하퍼 리 지음/김욱동 옮김)이숲의 (마리코 타마키 글/질리안 타마키 그림/심혜경 옮김)는 소설, 은 만화네요. 는 일찍이 1999년에 한겨레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큰 사랑을 받았죠. 2010년에는 문예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는데요. 이번 2015년에 열린책들에서 다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미국에서 자그마치 55년 전인 1960년에 출간되어 역사적인 사랑을 받았고 저자인 하퍼 리에게 퓰리처상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 55년 만에 하퍼 리의 두 번째 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라는 소설로, 의 프리퀄로 알려지면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더군요. 부끄럽지만 개인적으로 를 아직 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읽어.. 더보기
메마르고 음습한 시대를 담백하게 헤쳐나갔던 김근태를 그리다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지나간 책 다시 읽기] 한국 근현대사는 참 재미있는 것 같다. 마치 삼국지처럼 대단한 인물들이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낭만과 격이 다른 처절함으로 시대를 창조하고 해체하고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리라. 그 풍부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 박진감를 선사해주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 이면에는 '나와는 동떨어진' 그러나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이야기의 모순이 자리잡고 있다. 마냥 편안하게 그리고 재밌게 접할 수 있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이기 때문이겠다. 그 박진감을 마냥 재미로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얼마나 재밌겠는가? 그들끼리 치고박고 죽고죽이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이야기들. 그들만의 이야기들. 난 3자의 자세로 보고 즐기면 될 일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 더보기
[내가 고른 책] '네메시스' 그리고 '아이디어가 자본을 이긴다' [내가 고른 책] '네메시스' '아이디어가 자본을 이긴다' 이번 주 내가 고른 책은문학동네의 (필립 로스 지음//정영목 옮김)한겨레출판의 (퀸터 팔틴 지음//김택환 옮김) '네메시스'는 소설이고, '아이디어가 자본을 이긴다'는 경제인 것 같아요. 는 현대 미국 소설의 거장이자 한국의 고은,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단골로 오르는 필립 로스의 '마지막' 소설이라고 하네요. 한국 나이로 83세 밖에(?) 안 되는 나이에 절필이라니요ㅠ 문학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고 하잖아요? 오히려 나이가 많으면 풍부한 경험으로 인해 더 좋고 깊이 있는 작품이 나올 텐데요. 개인적으로 필립 로스는 그리 즐겨 읽지는 않지만, 안타깝네요. 일전에 읽었던 는 정말 좋았었죠.(http://singenv.t.. 더보기
일본 소설 편독 걱정과 다양성을 위한 중국 소설 부흥에 대해서 요즘 일본 소설 잘 나가죠? 미스터리 장르에 많이 기대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요. 제가 한 번 세어보았어요. 2015년에 나온 일본 소설이 100권을 훌쩍 상회하더군요. 거기엔 유명한 소설가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어요. 역시 베스트셀러에 대거 올라갔고요. 북유럽 소설과 함께 요즘 소설계를 이끌어 나가는 쌍두마차다운 위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중국의 소설은 어떠할까요? 2015년에 나온 중국 소설은 30여 권 정도이고, 그 중에서 제대로 된 소설은 10권 안팎. 나머지는 고전 소설의 재탕이 많더군요. 뜬금없이 김용 소설이 다시 나오기도 했고요. 이 중에서 베스트셀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몇 년 전에 나온 '위화'의 소설들이 현재 중국 소설을 지탱하고 있더.. 더보기
욕망의 충돌과 분출, 그리고 누군가의 이야기 <젓가락여자> [한국 대표 소설 읽기] "예리한 바늘이 정곡을 찔러 육체에 음산하고 정교한 수를 놓으며 살 속에서 맴돌던 언어를 해방시킨다" 소설가 천운영이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로 당선되었을 당시의 심사평이다. 소설을 읽는 다양한 이유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최고의 가치로 치는 게 두 가지 있는데, 바로 '재미'와 '감동'이다. 이 둘만 있으면 그 소설은 나에게 최고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이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재미'를 고르겠다. 나이가 조금씩 들어갈수록 시선이 바뀌었는데, '감동'조차도 큰 틀에서 '재미'의 요소 중 하나로 편입되었다. 이 둘은 더 이상 동등한 입장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재미있는 소설을 보고 흔히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읽자마자 그 자리에서 끝까지 다.. 더보기
망치질로 흩트러진 집을 바로 잡고 사람들의 마음을 잇다 <기다리는 집> [서평] 동네에 쓰레기처럼 버려진 집이 있다. 분명 한 때는 사람이 살았을 텐데, 지금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다. 그렇다고 폐가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꿋꿋하게 열매를 맺으며 잘 자라는 감나무가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까. 이 집에 대한 소문은 으레 아무도 살지 않는 버려진 집에 대한 소문이 그렇듯 무성하다. 이렇게 되기 전까지 할머니 한 분이 살았고, 그 전에는 한 가족이 살았던 건 분명하다. 그런데 왜 그렇게 된 건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자식들이 부모님을 버렸다는 등의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그런 집에 어느 날 한 남자가 찾아 온다. 그는 다짜고짜 집을 가꾸기 시작한다. 동네 사람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을 하고 물어 와도 대답이 없다. 묵묵히 집을 되살리려 할 뿐이다. 동.. 더보기
<모던 아트 쿡북> 그림 그리고 글과 함께 먹는 음식은 어떠신지? [서평] 경제가 안 좋아지면 제일 먼저 문화 활동을 줄인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독서 활동. 같은 문화 활동인 영화나 TV가 시간 죽이기를 겸한 스트레스 해소로 오히려 수요가 느는 것과는 다르게, 책은 스트레스를 가중 시킨 다는 것이다. 먹고살기도 힘든 데 무슨 책을 보느냐... 그렇다면 먹고살기 힘들 때조차도 줄이지 않는 게 있을까? 있다. 먹고살기 힘들 때도 '먹는' 건 줄이지 않는다. 말 그대로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하니까. 먹지 않으면 죽고 말 테니까. 그래서 인가? 경제 불황기에는 먹는 사업이 (상대적) 호황이라고 한다. 이를 이용해 역으로 추적해보자면 요즘은 확실한 불황인가 보다. 수많은 앱 중에서도 음식 관련 앱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 않은가. CF를 통해 알 수 있다. 배우 류승룡을 앞세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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