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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전대미문의 대참사, '챌린저호 폭발'의 막전막후 <챌린저: 마지막 비행>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시기, 소련과 미국은 지구에서 모든 분야를 두고 경쟁했는데 우주에서도 경쟁을 했다. 소련이 먼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시작되었는데, 초반에 소련이 앞서 나가다가 케네디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이 10여 년만인 1969년 실현되면서 미국이 승리했다. 미국이 '우주 경쟁'을 '문 레이스'로 국한시키고 또 성공해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소련은 1974년 달 탐사 계획을 중단했다고 한다. 소련과의 문 레이스에서 승리하면서 이른바 '우주 패권'을 손에 쥔 미국은, 룰루랄라 후속 미션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긴다. 그야말로 인류를 대표해 우주와 경쟁하게 되었다고 할까. 80년대, 우주왕복선 시대를 열어젖힌 것이다. 비행기 모양의 익숙함과 우주를 상대하는 '간지'로.. 더보기
전미체조협회 팀닥터에게 선고된 175년 형의 전말 <우리는 영원히 어리지 않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 2018년 1월, 미국에서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중요한 판결이 행해졌다. 정골의학 전문가이자 미시간주립대 교수였던 전 미국 국가대표 체조팀 팀닥터 래리 내서에게 최대 175년 형이 선고된 것이다. 그는 이미 아동포르노 소지죄로 6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는데, 지난 30여 년간 치료를 빌미로 160여 명이 넘는 미성년 여성과 성인 여성을 성추생한 혐의가 더해졌다. 실제 피해자는 500명에 이른다고 한다. 가히 어마어마한 수치들이 나열되어 있는 데에서 판결의 중요성이 느껴지는데, 우리가 이 판결에서 느껴야 하는 건 수치뿐만 아니라 이 판결이 선고되기까지의 과정이다. 이 판결의 시작점이 된다고 할 수 있는 2016년 9월의 고발, 2017년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퍼진 미.. 더보기
반란 이야기로 성공시킨 스타워즈 시리즈의 확장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오래된 리뷰] 스타워즈 시리즈에 온갖 최초와 최고의 수식어를 붙인다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다. '영화'라는 걸 본다는 사람이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필수코스 중 하나인 것이다. 영화 역사상 최고의 시리즈들인 , '마블' 등이 모두 영화 아닌 원작이 있는 반면 는 영화가 원조이다. 정도가 완벽한 원작 없이 영화로 만들어진 유명 시리즈이다. 라고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할 순 없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신화 연구자의 필수코스인 미국의 비교신화종교학자 조지프 캠벨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았으니 말이다. 조지프 캠벨의 신화연구 자체가 의 원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역사가 짧아 신화라고 할 것이 마땅치 않은 미국에게 선사한 현대 신화라고 할까. 미국은 를 시작으로 수많은 현대 신화를 만들고 있다. 개인.. 더보기
지금 이곳은 스크린셀러 천국 [책으로 책하다] 지금 이곳은 스크린셀러 천국 영화 '스크린'과 책 '베스트셀러'의 합성어로, 영화화된 소설 원작이 다시금 주목을 받아 베스트셀러가 되는 현상을 '스크린셀러'라 한다. 2000~2010년대 등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가 대대적인 인기몰이를 하면서 확실히 자리를 잡았는데, 사실 그 기원은 족히 수십 년 전으로 올라간다. 1990년대에도 '스크린서 새옷 입는 베스트셀러'(경향신문)와 같은 제목의 기사를 찾아볼 수 있고, 일찍이 1960년대에도 '영화화된 헤밍웨이 작품'(동아일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다. 심지어는 1930년대에 굉장히 의미있는 기사가 있는데, '문학과 영화'(동아일보)라는 기사이다. 첫단락부터 80년 후의 2017년 모습과 기묘하게 겹친다. "베스트셀러가 영화화되던 시대.. 더보기
'맥도날드'의 진짜 설립자는 누구인가? <파운더> [리뷰] 고백하건대, 프랜차이즈 중에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를 가장 선호한다. 이들은 그야말로 욕하면서도 가는 곳이다. 가장 상업적이기 때문일 텐데, 또 가장 대중적이기에 찾을 수밖에 없다. 일단 다른 어느 곳에 비해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맛'을 자랑한다. 적정 수준의 '가격'도 한몫 한다. 어딜 가든 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보다 '버거킹'이 더 맛있다고 생각하지만, '버거킹'은 엄청 비싸고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 두 회사의 공통점은 또 있다. 조금 다른 얘기인데, 맥도날드 역사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끼친 '레이 크룩'과 스타벅스 역사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끼친 '하워드 슐츠' 말이다. 이들은 엄밀히 말해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를 '시작'한 이들이 아니다. 본래 운영되고 있던 맥도날드.. 더보기
천재가 아닌 천재의 환경을 조명한 영화, 그 빛나는 성취 <빌리 엘리어트> [오래된 리뷰]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아이가 온갖 역경을 딛고 성공에 안착하는 이야기, 인류 역사상 가장 자주 되풀이 되는 이야기 구조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보통 사람이라면 꿈도 꾸기 힘들기에, 일종의 대리만족이라 하겠다. 굳이 보지 않고도 대략을 알 수 있다. 그(또는 그녀)는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정작 자신은 모른다. 우연히 눈을 뜨고 그를 이끄는 선생님이 나타난다. 아무것도 모르고 단지 끌려서 시작하고, 점점 더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오래지 않아 역경이 닥친다. 태생적으로 불우한 환경, 주위 사람들의 반대, 스스로에 대한 믿음 철회. 어느새 다시 끌리고 결국엔 모든 역경을 이겨낸다. 결정적으로 그를 가장 이해하지 못하고 가장 반대했던 주위 사람들이 가장 믿음직한 서포터가 된다. 모두의 기대.. 더보기
우디 앨런이 말하는, 용서 받지 못할 이의 행운이란 <매치 포인트> [오래된 리뷰] 우디 앨런 감독의 테니스 선수를 때려 치우고 부유층의 테니스 강사가 된 크리스. 그는 상류층으로의 진입을 꿈꾼다. 와중에 그가 가르치는 부유층 집안의 자제 톰과 친해진다. 톰의 가족과 오페라를 함께 보게 된 크리스는 톰의 여동생 클로에의 눈에 든다. 그렇게 크리스는 톰과 클로에와 급격히 가까워진다. 클로에와는 잘 될 눈치다. 어느 날 눈부시게 아름다운 섹시한 여인을 보고 한눈에 반하는 크리스, 하지만 그녀는 다름 아닌 톰의 약혼자 노라였다. 그녀를 가슴 한구석에 고히 모셔둔 채, 크리스는 클로에와의 결혼과 장인 회사 취칙에 연이어 골인하며 꿈에 그리던 상류사회에 진입한다. 자타공인 상류층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톰의 약혼자 노라가 자꾸만 생각난다. 예술영화의 상업화에 성공한 세계적 거장 .. 더보기
자기 과잉의 시대, 도덕적 실재론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 <인간의 품격> [서평] 이 시대를 한 마디로 무어라 규정할 수 있을까. '과잉 시대'라고 하면 맞을까. 정보 과잉, 자극 과잉, 기록 과잉, 유혹 과잉, 피로 과잉, 공급 과잉, 서비스 과잉, 학력 과잉, 음식 과잉, 긍정 과잉... '과잉' 앞에 거의 모든 것을 붙일 수 있을 시대이다. 어마어마한 과잉 앞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쩔 줄 몰라한다. 이를 수용하고 선도하는 소수의 사람들 꽁무니를 따라가기 바쁠 뿐이다. 거기에서 능력이 갈리고 계급이 갈린다. 또 하나의 과잉이 여기 있다. '자기 과잉'. 세상의 중심에 자신이 있고 그 어떤 것보다 자신이 중요하며 자신을 사랑한다. 자신을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고 자신에 대해서는 겸손이라는 걸 찾아보기 힘들다. 그것이 곧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최우선의 능력이며 잘 해내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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