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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샐린저를 매개체로 '뉴욕'의 청춘을 말한다 <마이 뉴욕 다이어리> [신작 영화 리뷰] 1995년 가을, 버클리에서 학교를 다니는 작가지망생 조안나는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글을 쓰기 위해 뉴욕에 입성한다. 런던 UCL에서 영문학 석사를 따고 에서 시로 등당한 수재이자 작가로 몇몇 출판사는 좋아할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출판사는 반기지 않을 터였다. 결국 그녀는 출판사가 아닌 작가 에이전시에 지원한다. 출판사나 작가 에이전시나 비슷할 거라 생각한 것이다.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작가 에이전시 'A&F 에이전시'에 CEO 마가렛의 조수로 입사한 조안나, 이런저런 잡일을 맡는다. 와중에 아주 중요한 듯 또는 경우에 따라 아주 하찮은 듯한 일이 맡겨지는데, 출간한 지 수십 년이 지난 의 제리 샐린저(J. D. 샐린저)에게 쏟아지는 팬레터에게 일괄적인 답변을 보내는 것이었다. 작가님은.. 더보기
님스 푸르자의 14좌 최단 기간 완등 여정을 따라서 <14좌 정복>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 1월 16일, K2에서 세계 등반사를 새로 쓴 대기록이 전해졌다. 사상 처음으로 겨울철 K2 등정에 성공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니르말 님스 푸르자'를 포함한 네팔 산악인 10명 등반대였다. K2라 하면, 에베레스트 다음으로 높은 8611미터 높이의 산으로 8000미터 14좌 중 등정 성공률이 가장 낮고 사망률은 안나푸르나 다음으로 높기에 등반하기 가장 어려운 산이자 '야만의 산'으로 불린다. K2를 봄이나 여름철 아닌 겨울에 오르는 건 자살 행위나 다름없는데, 시속 200km에 육박하는 악명 높은 칼바람과 영하 60도까지 내려가는 가혹한 추위 그리고 말로 설명하기 힘든 만큼 쏟아지는 눈 때문이다. 하여, 최초 등정 시도 후 52년만에 성공했다고 한다. 당당히 세계.. 더보기
역사에 길이 남을 2021년 최고의 청춘 뮤지컬 영화 <틱, 틱... 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00년대 들어 를 시작으로 '뮤지컬 영화'가 거의 매년 우리를 찾아왔다. 까지 당대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치켜 세울 수 있을 만한 작품들이 즐비하다. 잘만 만들면 여타 장르보다 그 위력이 가히 몇 배는 강할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뮤지컬 영화들이 찾아왔는데, 연말로 갈수록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지난 6월에는 21세기 최고의 뮤지컬 예술가라 할 만한 린 마누엘 미란다가 쓴 브로드웨이 원작의 가 찾아왔고, 이후 2021 칸 영화제 개막작이자 감독상 수상작인 레오 카락스 감독의 , 제71회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브로드웨이 원작의 가 찾아왔다. 하나같이 쟁쟁하기 이를 데 없는 작품들. 그리고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대망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 가 담금질에 들어갔다. .. 더보기
성공의 정점에서 나락까지 떨어진 대중문화의 아이콘 <존 드로리안>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85년에 선보여 3편까지 크게 히트 친 로버트 저메스키 감독의 시리즈를 통해 'DMC-12'는 신화의 존재이자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우뚝선다. 영화 속 괴짜 발명가이자 과학자 브라운 박사가 DMC-12를 타임머신으로 개조해 과거로 또 미래로 시간여행을 떠난 것이다. 아는 사람만 알았던 자동차 모델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자동차 모델로의 급변화이다. 하지만, 1985년 당시 DMC-12는 이미 망한 회사의 제품이었다. '존 드로리안'이 1975년에 설립해 채 10년을 버티지 못하고 1982년에 망해 버린 회사 'DMC(DeLorean Motor Company)' 말이다. 회사는 사라지고 그 회사의 유일무이한 제품만 영원히 남게 된, 안타까우면서도 아이러니한 경우라 하겠다. 뭔.. 더보기
수많은 마약 중독자들을 살린 그, 성자인가 악마인가 <산 파트리냐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70년대 말 이탈리아 전역은 값싼 마약으로 뒤덮였다. 마약을 대중화시켜 막대한 부를 쌓기 위한 마피아의 새로운 전략이었는데, 그 결과 수많은 젊은이가 마약 중독자의 길로 빠졌다. 이탈리아 정부도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한 남자가 출현했다. 빈첸초 무촐리, 그는 이탈리아 북동부 리미니에 '산 파트리냐노'라는 이름의 재활원을 짓고 마약 중독자들을 무상으로 받았다. 빈첸초 무촐리는 리미니 중산층 농부 집안 출신으로, 가족의 영향으로 돌보는 일을 열성적으로 한 반면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아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다. 집에서 좌절감에 둘러싸여 있다가, 안토니에타라는 여자를 만나 결혼을 했는데 장인 어른이 결혼 선물로 작은 농장인 산 파트리냐노를 줬다는 것이다. .. 더보기
전대미문의 대참사, '챌린저호 폭발'의 막전막후 <챌린저: 마지막 비행>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시기, 소련과 미국은 지구에서 모든 분야를 두고 경쟁했는데 우주에서도 경쟁을 했다. 소련이 먼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시작되었는데, 초반에 소련이 앞서 나가다가 케네디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이 10여 년만인 1969년 실현되면서 미국이 승리했다. 미국이 '우주 경쟁'을 '문 레이스'로 국한시키고 또 성공해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소련은 1974년 달 탐사 계획을 중단했다고 한다. 소련과의 문 레이스에서 승리하면서 이른바 '우주 패권'을 손에 쥔 미국은, 룰루랄라 후속 미션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긴다. 그야말로 인류를 대표해 우주와 경쟁하게 되었다고 할까. 80년대, 우주왕복선 시대를 열어젖힌 것이다. 비행기 모양의 익숙함과 우주를 상대하는 '간지'로.. 더보기
전미체조협회 팀닥터에게 선고된 175년 형의 전말 <우리는 영원히 어리지 않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 2018년 1월, 미국에서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중요한 판결이 행해졌다. 정골의학 전문가이자 미시간주립대 교수였던 전 미국 국가대표 체조팀 팀닥터 래리 내서에게 최대 175년 형이 선고된 것이다. 그는 이미 아동포르노 소지죄로 6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는데, 지난 30여 년간 치료를 빌미로 160여 명이 넘는 미성년 여성과 성인 여성을 성추생한 혐의가 더해졌다. 실제 피해자는 500명에 이른다고 한다. 가히 어마어마한 수치들이 나열되어 있는 데에서 판결의 중요성이 느껴지는데, 우리가 이 판결에서 느껴야 하는 건 수치뿐만 아니라 이 판결이 선고되기까지의 과정이다. 이 판결의 시작점이 된다고 할 수 있는 2016년 9월의 고발, 2017년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퍼진 미.. 더보기
반란 이야기로 성공시킨 스타워즈 시리즈의 확장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오래된 리뷰] 스타워즈 시리즈에 온갖 최초와 최고의 수식어를 붙인다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다. '영화'라는 걸 본다는 사람이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필수코스 중 하나인 것이다. 영화 역사상 최고의 시리즈들인 , '마블' 등이 모두 영화 아닌 원작이 있는 반면 는 영화가 원조이다. 정도가 완벽한 원작 없이 영화로 만들어진 유명 시리즈이다. 라고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할 순 없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신화 연구자의 필수코스인 미국의 비교신화종교학자 조지프 캠벨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았으니 말이다. 조지프 캠벨의 신화연구 자체가 의 원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역사가 짧아 신화라고 할 것이 마땅치 않은 미국에게 선사한 현대 신화라고 할까. 미국은 를 시작으로 수많은 현대 신화를 만들고 있다. 개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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