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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지금 이 순간, 계속되는 고난과 역경의 생존 <아틱> [모모 큐레이터'S PICK] 매즈 미켈슨, 덴마크의 국민 배우라는 이 미중년을 사실 잘 모른다. 되게 오랫동안 봐온 것 같은데, 2010년대부터 눈에 띄었으니 채 10년이 안 된 것이리라. 물론, 2006년 이 그를 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되긴 했지만 말이다. 이후 2012년 로 그의 연기는 전 세계에 알려졌다. 이 작품으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탔다. 최근 들어 그의 활동은 전에 없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드 로 '미친' 연기를 선보였고, 와 에 주연급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는 좋은 선택이 아니었을지 모르겠다. 넷플릭스 에 단독주연급으로 출연해 인상 깊은 액션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 영화, 우리나라엔 2년 만에 개봉한 이다. 영화 특성상 주연배우에게 영화의 모든 걸 맡기다시피 해야 하는 바, 두드러지.. 더보기
사랑과 생존에의 치열하고 특별한 모습들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 [리뷰] 사랑을 표현할 때 위대하다는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글자 그대로 사랑을 하면 능력이 뛰어나지고 훌륭해지기 때문이기도 할 테지만, 보다 넓은 의미로 우리 인류가 지금에 이르게 된 결정적 이유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좋은 쪽으로 가게 된다면 갈 수 있다면 그 가장 큰 이유가 다름 아닌 사랑 덕분일 것이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하기 싫은 사람이 여기 있다. 그(그녀)는 혼자가 아닌 둘 이상이 되면 뭐든 할 수 있을 거다. 그럴 땐 '혼자'만 아니면 된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게 될지 모른다. 내가 함께 하는 우리가 아닌 우리에 속한 내가 되는 것이다. 반면 사랑을 하게 되면 전혀 다른 우리가 된다. 사랑을 할 때 혼자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육체적으로 혼.. 더보기
살아남는 게 이기는, 비인간적인 전쟁의 한 가운데 <덩케르크> [리뷰] 크리스토퍼 놀란의 크리스토퍼 놀란은 작가주의 감독이 아니다. 분명 그의 영화엔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보여주고자 하는 바가 명명백백하게 담겨 있지만, 많은 부분들이 영화를 만드는 이와 영화를 보는 이에게 맞춰져 있는 듯하다.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이 중 하나로서, 놀란은 굉장히 사려 깊은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그의 영화들에는, 특히 그가 단독으로 각본을 맡은 영화들은 사실 이야기를 이야기답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다. 대신 그 빈자리를 제대로 된 영화적 감각으로 채워 모자람이 없게 한다. 배경, 촬영, 음악, 음향, 편집, 캐릭터, 상황 등 영화에는 수많은 요소들이 있지 않은가. 놀란은 누구보다 잘 활용할 줄 안다. 그 와중에도 그는 반드시 무엇 하나를 던진다. 절대 장황하지.. 더보기
더 이상의 전쟁영화는 NO! 하지만 <고지전>은 되새겨야 [오래된 리뷰] 1953년 2월, 6·25전쟁은 여전히 휴전 협정 중에 있다. 하지만 매일 같이 뺏고 뺏기는 고지 때문에 제대로 선을 긋고 휴전을 할 수가 없다. 방첩대 소속 강은표 중위(신하균 분)는 해서는 안 될 불순할 말을 내뱉어 영창에 갈 위기에 처하지만, 상사의 선처로 동부전선에 배치되어 사건 하나를 조사하게 된다. 최전방 애록고지의 악어 중대에서 죽은 중대장 시신에 아군 총알이 발견된 것. 애록고지에서 은표는 죽은 줄만 알았던 친구 김수혁(고수 분)을 만난다. 이등병이었던 그는 2년 만에 중위가 되어 있었다. 한편 이제 갓 약관의 나이가 된 듯한 청년 신일영(이제훈 분)이 임시중대장으로 대위 계급장을 달고 있는 걸 보고 기시감을 느낀다. 그는 모르핀 중독 상태였다. 이후 은표는 악어 중대의 비.. 더보기
결국 해고당하고 생계와 생존을 위협받는 건 알바생이다 <알바생 자르기> [서평] 요즘 시국이 뒤숭숭합니다. 20여년 전의 노동법 날치기 사건에 비유하고 있는 2015년의 '노동개혁' 논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수작이라는 '국정 역사 교과서' 논란. 거기에 반 년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을 겨냥한 수많은 정치적 이슈들까지. 태풍처럼 모든 걸 집어 삼키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앞으로 무엇이 또 튀어나올지 기대(?)되기까지 하네요. 그런 와중에 불과 한 달 전에 화려하게 불타올랐던 노동개혁 논란은 상당히 수그러들었습니다. 2000만 노동자의 생사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말이죠. 이번 노동개혁 중에 최대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쉬운 해고'예요. 기존의 일반 해도에 업무성과가 낮은 근로자도 해고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을 추가하자고 말하고 있기 .. 더보기
<거인> 도둑질 하며 신부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아이 [리뷰] 독립영화란 상업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창작자 본인의 의도에 따라 제작한 영화를 뜻한다. 개 중에는 의도적으로 상업 자본을 배척한 경우도 있지만, 소재나 주제 때문에 상업 자본으로부터 배척 당한 경우도 있다. 상업 자본이 꺼려 하는 소재나 주제는 무엇일까? 대중이 받아들이기엔 힘든 기상천외하고 이해할 수 없는 주제와 소재를 채택한 영화도 있고, 대중으로 하여금 눈을 번쩍 뜨이게 할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도 있다. 여기서 대중으로 하여금 눈을 번쩍 뜨이게 할 메시지는, 여지없이 대중을 불편하게 한다.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고 들춰내는 이런 영화는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엔 힘들고 자연스레 상업 자본으로부터 배척을 당하는 것이다. 그 사회의 성숙도를 이런 영화들이 대중으로부터 얼마나 사랑을 받는 가.. 더보기
<닭털 같은 나날> 현실에 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위대한' 이들의 이야기 [지나간 책 다시읽기] 다들 그렇게 사는데 나는 그렇게 살지 않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곤 한다. 매일 지근거리에서 보게 되는 부모님의 삶을 보면서, 절대 부모님처럼 살지 않을 거라고 설마 그렇게 살게 될까 하며 지나가 버리곤 하는 것이다. 그들의 삶은 너무나 재미없고 단순하며 천편일률적이고 희망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나을 거 없는 다를 거 없는 삶이란 말이다. 반면 부모님 세대의 다음 세대는 상당히 많은 이들이 대학을 나왔고 지식의 함량이 출중하다. 생각하는 것도 웅대하진 않아도 소시민적이지는 않다. 적어도 부모님 세대와는 다른 삶을 그리고 더 나은 삶을 당연하게 기대한다. 이는 부모님 세대도 마찬가지이다. 자녀 세대가 그런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자부하는 당신들이다. 그런데.. 더보기
<더 볼> 인간에게 놀이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서평] 20여 년 전 어릴 때 작성했던 일기를 들춰보고 있노라면, 참 다양한 놀이를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금에야 놀이가 대부분 컴퓨터를 이용해 온라인에서 해야만 하는 것이라면, 당시는 몸을 이용해 오프라인에서 해야만 하는 것들이었다. 소꿉놀이, 인형놀이, 블루마블, 체스, 오목 등의 실내 놀이에서부터 술래잡기, 숨바꼭질, 달리기, 팽이치기 등의 실외놀이까지. 아무도 가르쳐 주지도 않았고 강요하지도 않았다. 왜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마냥 재미있어서라고 할까? 그 중에서도 나는 공으로 하는 놀이가 가장 재미있었다. 수많은 공놀이가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건 농구, 축구, 야구(발야구도), 피구. 그리고 테니스공을 이용한 캐치볼 정도. 동그란 공을 쫓아 이리저리 달리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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