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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상한 사람이 아냐, '쓴도쿠'였어. 난 초등학생이 된 8살 때까지 한글을 떼지 못했다. 지금은 물론 당시로서도 상상하기 힘든 나이인데, 그런 내가 지금은 일주일에 적어도 2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며 출판사에서 편집자로도 일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당연한듯 이렇게 살고 있지만, 돌아보면 상상하기 힘든 생활 모습이고 직업 형태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이었던 것 같다. 내가 졸랐나 동생이 졸랐나, 아니면 아빠가 당신의 의지로 사주셨나 기억 못하지만 처음으로 '책'이라는 걸 샀다. 한국 및 세계 위인전 세트. 정말 맹렬히 읽었다. 뭔가 읽는다는 것의 재미를 그때 처음 느낀 듯. 지금 보면 표지에 스티커가 붙여 있는데, 다 읽은 책에 표시를 해둔 거다. 그것도 '먼저' 읽은 책에. 그렇다. 나와 동생은 경쟁적으로 위인전을 읽었다. 좋아하는 위인을 점찍.. 더보기
소비와 상품의 역사 알기, 현명한 소비의 시작 <카트에 담긴 역사 이야기> [서평] '호모 컨슈머리쿠스', 소비와 소유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인간을 일컫는 용어로, 지난 2013년 EBS 다큐멘터리에서 다뤄지며 꽤 반향이 있었다. 현대를 사는 인간이 가진 가장 큰 욕망이자, 사는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이다. 열심히 사는 것(生)과 열심히 사는 것(買)이 동일선상에 있다는 말인데, 우리네를 돌아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소비에 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경제학적으로, 철학적으로, 문화적으로. 하지만 소비를 역사적으로 접근하는 건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다. 그러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상품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데, 그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지. 과거 친일 경력이 있는 기업의 상품, 일제 침략에 앞장섰던 일본 기업의 상품 불매 운동이 가끔 있긴 하지만 일시적이지 않는가. 아.. 더보기
<신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신'조차 자본이다 [서평] 어느 날 이름도 성도 신이라는 그가 나타났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것들이 자본으로 수렴된다. 예를 들어 보자면 이렇다. 불과 30여년 전까지 못 잡아먹어서 안달했던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 사상의 정점에 서 있는 것들, 1960년대 전 세계적인 반 사회적 열풍이었던 히피 문화, 그리고 언제나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하는 전쟁과 테러까지. 이런 것들은 물론이거니와 반 자본주의 문화라 할 수 있는 것까지 자본주의는 끌어안아서, 콘텐츠화 시킨다. 그리고 돈을 받고 판매한다. 무엇이든 돈이 된다고 생각하면 파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자. 쿠바 혁명의 상징이자, 반미·반자본주의의 상징인 체 게바라는 세상 무엇보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상품'이다. 걸프전 당시 3류 방송이었던 CNN은 전쟁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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