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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사라진 '그것'을 찾는 건 잃어버린 '자아'를 찾는 일 <포프란> [신작 영화 리뷰] 만화 서비스 어플 '나침반'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촉망 받는 CEO로 우뚝 선 타가미,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좋아하고 만화가도 꿈꿨지만 재능의 한계를 깨닫고 보여 주는 일을 하고자 한 것이다. 소문에, 함께 창업한 동료를 해고하고 스무 살에 결혼해 아이도 있었지만 가족을 두고 홀로 상경했다고도 하며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썼다고 한다. 부모님과의 사이가 요원한 건 물론이겠다. 어느 날, 유명 만화가의 생일 파티 때 술을 진탕 마시고 그의 비서와 밤을 보낸 뒤 아침에 눈을 떠 보니 '그것'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믿기 힘든 현실, 병원에 가 봐도 알 수가 없다. TV 뉴스에서 하늘을 초고속으로 오가는 정체불명의 미확인 생명체들이 목격되었다고 할 뿐이다.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 더보기
기발한 상상력으로 중년 위기를 표현하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신작 영화 리뷰] 지난 2022년 3월 미국 개봉 이후 북미 7천만 달러, 전 세계 1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보이면서 배급사 A24 자체 기록을 경신한 영화가 있다. 양자경 주연, 루소 형제 제작, 대니얼스(대니엘 콴, 대니엘 샤이너트 형제) 감독 연출의 제목도 화려한 다. 미국 독립영화계의 신흥 강자에서 유일무이한 최강자로 거듭나고 있는 영화 배급사 ‘A24’, 1980~2000년대까지 등을 통해 액션 스타로 자리 잡은 양자경, 와 로 대박을 친 후 다양한 블록버스터 제작으로 입지를 키워 가고 있는 루소 형제, 기발하고 기괴하며 기대 이상의 상상력을 품은 으로 이름을 알린 대니얼스까지 면면이 은근 기라성 같다. 는 다중우주, 즉 멀티버스를 소재로 SF와 액션에 코미디와 드라마 등이 가미된 장르에 기대.. 더보기
아쉬움을 뒤로한, 한국 우주 SF의 신기원 <승리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코로나 19 판데믹이 시작된 지도 1년이 훌쩍 지나 2021년도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난 지금에서 2020년 영화계를 돌이켜 보면, '황폐'라는 한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거의 매년 1000만 영화들을 양산하며 역대 최고의 관객몰이를 경신시키더니, 한순간에 역대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 주게 된 것이다. 단적으로, 2020년 한국영화 최대 흥행작이 로 채 500만 명도 동원하지 못했다. 2020년을 건너 뛰어 거슬러 올라간 2019년, 2020년에 우리를 찾아와 영화를 보고 즐기는 행복을 한껏 선사할 거라고 예상해 마지 않았던 기대작들 태반이 지금까지 개봉을 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언제 개봉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그중 는 자타공인 최대 기대작이었는데, 20.. 더보기
'삶'이라는 거대한 벽, 풀리지 않는 문제에서 깨내 볼 영화 <소울> [신작 영화 리뷰] 2010년대 들어서 예전만 못하다는 말을 듣고 있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그도 그럴 것이 등이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동안 픽사가 쌓아올린 업적을 향한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과물을 내놓았기 때문일 텐데, 픽사라는 회사의 흔들리는 내부 사정도 무시하진 못할 테다. 픽사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디즈니의 위기 탈출에 절대적인 공을 세웠던 존 라세터가 성 추문으로 쫓겨났거니와, 그에 앞서 임금 스캔들에 연류되어 홍역을 치른 픽사였다. 2015년 과 2017년 가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픽사에게 다시 명성을 안겼고, 2018년 와 2019년 가 나란히 속편으로 월드와이드 10억 달러를 넘기는 수익을 안겼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 시대의 한 가운데.. 더보기
철학적 세계관과 영상 액션에의 혁명적 상상력의 산물 <매트릭스> [오래된 리뷰] 1999년, 20년 전 세기말의 기대와 불안에 직면한 우리들에게 당도한 역대급 영화들이 생각난다. 수많은 영화들이 자리하고 있겠지만, 단연 우리나라엔 가 할리우드엔 가 있다 하겠다. 는 흥행 신기록은 물론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신기원을 열어젖혔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이후 한국영화 20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해도 무방하다 하겠다. 역시 20세기를 마무리 짓고 21세기를 화려하게 열여젖힐 SF 영화의 신기원으로 평가 받는 작품으로, 이후 20년 동안 영화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해도 무방하겠다. 20년 전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정교하고도 상상력 풍부한 SF적 영상을 선보이는데, 가히 '혁명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뿐더러 이상하지 않다. 으로 제2의 전성기.. 더보기
지구를 옮긴다는 상상력에 입힌 '지구를 선도하는 중국'의 비주얼 <유랑지구> [리뷰] 2075년 태양이 수명을 다해 폭발을 앞두고 있다. 지구뿐만 아니라 태양계가 소멸될 위기에 처하게 되어, 지구연합정부는 지구를 태양계 밖으로 탈출시킬 계획을 세운다. 일명 '유랑지구계획'으로 지구 표면에 만여 개의 행성추진기를 건설하여 지구를 옮기는 한편, 태양에서 멀어져 한파가 닥칠 것을 대비해 지하도시를 건설해 살아남은 35억여 명을 대피시켰다. 우주비행사 류페이창은 지구를 인도하는 우주정거장에 파견되어 17년 후 지구로 귀환할 계획이었다. 17년이 지난 현재, 제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다. 한편, 베이징 지하도시에 거주 중인 류페이창의 아들 류치는 춘절을 맞이해 할아버지 신분증을 위조하여 의붓여동생 한둬둬와 함께 지상으로 나온다. 하지만 면허 없이 로버를 몰다가 체포되고 뇌물로 아이.. 더보기
재패니메이션의 거장 '호소다 마모루'의 평작 <미래의 미라이> [리뷰]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이을 감독으로 평가받으며 2006년 로 가히 센세이셔널하게 등장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 이후 거의 예외없이 3년 만에 한 편씩 내놓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확고히 구축했다. 호소다 마모루 월드라고 해도 충분하다. 까지 이토록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을 내놓는 것도 쉽지 않을 터, 그의 작품을 기다리는 사람도 많을 테고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믿고 볼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고 할 수 있겠다. 누가 뭐래도 재패니메이션의 거장이다. 그동안의 기록을 깨고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작 는 부터 시작된 '아이' 시리즈의 연장선상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호소다 마모루'라는 이름에 비해서는 평범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말할 수 있겠다. 현실과 판타지의 조화롭고 .. 더보기
다시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놀란표 평작 <인터스텔라> [오래된 리뷰] 크리스토퍼 놀란의 10년 전 부터였던 것 같다.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던져줄 거라고. 2년 뒤에 나온 은 그 기대에 부합하는 최상의 작품이었다. 아니, 놀란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부터 우린 그에게 기대를 해왔고 그는 항상 부합해 왔다고 보는 게 맞다. 2017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 할 만한 로 '부활'하기까지 그에겐 사실상 여러 부침이 있었다. 그가 연출하지는 않았지만 기획하고 프로듀서하고 제작했던 영화들이 흥행과 비평에서 쓴맛을 맛본 것이다. 그 한가운데 그가 연출한 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1000만 명 관객을 돌파한 이 영화가 놀란의 '흑역사'라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놀란이라면'에 부합하지 못한 흥행과 비평 성적을 거두었다. 북미에서는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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