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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

제대로 만들었지만 재미는 보장 못하는 하드보일드 탐정 영화 [신작 영화 리뷰] 20세기 초중반 미국을 대표하는 추리 소설가 중 한 명으로 활약한 레이먼드 챈들러, 그는 '하드보일드 스타일'을 정립하며 그 영향력을 문학 전체로 퍼트렸다. 뿐만 아니라 역사에 길이남을 탐정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필립 말로'가 바로 그다. 트렌치코트를 입고 입에 담배를 문 채 머리엔 중절모가 얹혀 있다. 술과 총과 여자도 빠질 수 없다.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애거서 크리스티의 '에르퀼 푸아로'와 함께 가장 유명한 탐정 캐릭터라 할 만하다. 레이먼드 챈들러는 필립 말로를 모든 장편에 출연시켰는데 마지막인 직전 작품이 바로 이다. 그리고 의 공식 후속작은 60여 년이 지나 맨부커상 수상자 존 밴빌이 벤자민 블랙이라는 필명으로 쓴 다. 등으로 아카데미를 포함해 전 세계 유수의 .. 더보기
에드거 앨런 포가 조력하는 고딕 미스터리 스릴러의 진수 <페일 블루 아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830년, 하얀 눈으로 뒤덮인 미국 뉴욕주 어느 오두막에서 살고 있는 은퇴한 형사 아우구스투스 랜더에게 누군가 찾아온다. 웨스트포인트 미국 육군사관학교 부교장이었다. 그는 전설적인 형사 랜더에게 수사 요청을 하러 온 것인데, 자그마치 주지사의 추천이라고 했다. 랜더는 3년 전에 아내를 잃고 딸은 행방불명인 상황이라 경황이 없고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웨스트포인트로 향한다. 시체안치소로 갔더니 목을 매고 죽은 채 발견된 한 생도의 심장이 예리하게 도려내져 있었다. 사건이 확대되면 안 그래도 존망이 위태로운 육사가 더욱 위태로워질 것이었다. 랜더는 술집에서 한 생도를 만나는데, 자신을 예술가라고 소개한 그는 육사의 규율을 경멸하고 소설과 시를 쓰는 자유로운 영혼의 에드거 앨런 포였다.. 더보기
그녀는 사립탐정인가, 정신 질환자인가 <신의 구부러진 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79년 스페인, 마르지 않는 샘 성모병원에 알리사 굴드가 입원한다. 이곳은 정신 병원인데, 이런저런 서류 가운데 입소를 권한 의사의 편지도 있었다. 그녀가 굉장한 지능을 앞세워 병원의 의사들을 농락할지 모르니 주의하기 바란다고 말이다. 입소 면담에서 알리사는 자신이 남편 엘리오도로에게 합법적으로 납치되었다고 밝힌다. 하지만 면담 의사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눈치다. 서류에는 그녀가 남편을 3번이나 독살하려 해서 입소했다고 써 있으니 말이다. 편집증으로 공식 입소한 알리사, 얼핏 보면 지극히 정상인 그녀는 병원에서 여타 환자들과 다른 행보를 한다. 애초에 이곳에 온 이유가 얼마 전에 병원에서 벌어진 환자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해결하고자 함이었으니 말이다. 그녀가 밝히길, 그녀.. 더보기
권리를 되찾고 의무를 다한, 여성서사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리뷰] 고립되고 오래된 저택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의 사건을 다루는 '고딕 미스터리' 장르, 20세기 미국 소설가 셜리 잭슨이 선구자격으로 대표적이다. 그녀의 이름을 딴 셜리 잭슨상이 2007년에 재정되어 2017년 편혜영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는 쾌거를 얻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는 대표작이라 할 만한 이 번역출간된 바 있다. 1965년에 사망한 셜리 잭슨의 마지막 소설 작품은 로, 2018년 영화로 개봉하였고 2019년 7월 한국을 찾아왔다. 이 소설 작품 역시 고딕 미스터리의 대가다운 필치와 분위기로 유명한데, 영화에서 어떻게 살렸을지 혹은 죽였을지 궁금하다.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영화만이 할 수 있는 걸 극대화시켰을지, 영화만이 할 수 있는 걸 극대화시키는 데 몰두했을지, 더할 건 더하고 집중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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