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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

적절하게 즐길 수 있는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신작 영화 리뷰]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남편 강진봉, 그리고 자신에게 전혀 관심이 없을 뿐더러 말을 지지리도 안 듣는 아들과 딸을 뒷바라지하다가 어느 날 암 선고를 받고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알게 된 오세연.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남편은 평소와 다름 없이 무뚝뚝하고 아이들은 그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 와중, 세연은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다가 첫사랑의 기억에 다가간다. 죽음이 머지 않은 날에 하필 찾아온 생일, 여느 때처럼 아무도 자신의 생일을 챙겨 주지 않으니 서글픔이 한도를 넘어선 세연이다. 그녀는 마지막 생일 선물로 진봉에게 자신의 첫사랑 박정우를 찾아 줄 것을 요구한다. 평소와 다르게 강경하고 막무가내인 세연, 진봉은 그녀의 요구를 들어 주기로 하고 여지없이 투덜 대며 목포로 향.. 더보기
40대 네 친구의 녹록치 않은 삶, '그래도 괜찮아' <클래스메이트 마이너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7년 대만 최고의 영화로 명성을 드높인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얼굴을 비췄는데 큰 관심을 얻진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대만 현지에선 가히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제54회 금마장에서 5개 부문을 석권한 바 있다. 황 신 야오 감독의 데뷔작이었는데 말이다. 그런가 하면 토론토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수많은 영화제에서 얼굴을 비췄다.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인 황 감독은 에서 직접 영화 속으로 뛰어들어 내레이션을 맡아 '전지적 작가(감독) 시점' 혹은 '1인칭 관찰자적 시점'의 특이하고도 특별한 연출 스타일을 선보인 바 있는데, 두 번째 영화 에서도 이어간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지난 2월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되었다. 최근 연이어 소.. 더보기
잔잔한 공감과 삶의 보편적 단면으로 중무장한 이주민 드라마 <타이거테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핀쥐이는 어릴 때 대만의 시골 '호미(타이거테일)'에서 할머니 손에 키워진다. 할머니는 그에게 울지 말고 말을 적게 하며 강해지라고 말하곤 했다. 1950년대, 장선한 핀쥐이는 홀어머니와 함께 살며 함께 공장에 다닌다. 그에겐 어릴 때부터 친구인 위안이 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데, 잘사는 위안과 못사는 핀쥐이는 이어지지 못할 운명이었다. 엄마를 끔찍이 생각하고 아끼는 핀쥐이는,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하고픈 꿈을 꾸고 있었다. 결국 핀쥐이는 사랑하는 위안을 뒤로 하고 사랑하지 않는 공장장의 딸과 결혼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가는 길을 택한다. 성공한 뒤 엄마를 데려올 생각이었다. 오랜 세월 성실하게 일해 성공으로 가는 핀쥐이, 하지만 공장장 딸과의 관계는 점점 금이 .. 더보기
'아빠 찾기'의 외형을 갖춘 성장 이야기 <보희와 녹양> [리뷰] 소심하고 예민한 소년 보희와 대범하고 씩씩한 소녀 녹양은 중학생 1학년 동갑내기 베프다. 그들은 같은 산부인과에서 한날한시에 태어나기도 했는데, 보희는 아빠 없고 녹양은 엄마 없이 자랐다. 두 분 다 그들이 어렸을 때 돌아가신 걸로 안다. 한데 보희가 엄마한테 남친이 생긴 듯한 모습을 보고는 아빠가 죽은 게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곤 녹양과 함께 아빠를 찾아나선다. 녹양은 그 여정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들은 보희의 생물학적 아빠를 찾는 도중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보희 사촌 누나와 그녀의 남자친구, 아빠의 친구와 지인들, 그리고 보희와 녹양을 놀려대는 학교 급우들도 있다. 특히 친해지는 이가 있으니 보희 사촌 누나의 남자친구 성욱이다. 그는 주말에만 바텐더로 일하니 만큼 평일에 .. 더보기
소설 같지 않은 소설, 이 소설이 많이 읽히는 이유 <82년생 김지영> [서평] "김지영 씨는 우리 나이로 세른네 살이다. 3년 전 결혼해 지난해에 딸을 낳았다. 세 살 많은 남편 정대현 씨, 딸 정지원 양과 서울 변두리의 한 대단지 아파트 24평형에 전세로 거주한다. 정대현 씨는 IT 계열의 중견 기업에 다니고, 김지영 씨는 작은 홍보대행사에 다니다 출산과 동시에 퇴사했다. 정대현 씨는 밤 12시가 다 되어 퇴근하고, 주말에도 하루 정도는 출근한다. 시댁은 부산이고, 친정 부모님은 식당을 운영하시기 때문에 김지영 씨가 딸의 육아를 전담한다. 정지원 양은 돌이 막 지난 여름부터 단지 내 1층 가정형 어린이집에 오전 시간 동안 다닌다." (본문 9쪽) 소설 (민음사)의 첫 단락이다. 이 소설의 축약이자 주인공 김지영 씨의 이때까지 삶의 축약이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현재를.. 더보기
팀 버튼의 뒷걸음질에 제동을 걸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리뷰] 천재 감독 '팀 버튼', 1982년에 데뷔해 어언 30년을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현역이고 인기 감독이다. 신이 내린 재능도 여전하다. 무엇보다 팀 버튼의 영화라는, 시리즈와 으로 전 세계에 알린 그만의 명확한 스타일도 여전히 그의 영화들에 도장처럼 새겨져 있다. 기괴한 판타지 동화, 전 지구상에서 그만이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장르이다. 그렇지만 종종 오명을 쓰기도 한다. 그런 장르밖에 소화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의 필모를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비슷한 장르, 기과한 판타지로 구성되어 있는 건 사실이다. 그와 8작품을 함께 한 페르소나 조니 뎁이 비슷한 류의 캐릭터로 인기를 유지하려다가 폭망의 길에 발을 걸친 것도 한 몫 할 것이다. 특히 그들은 2000년대 이후 5작품을 함께 했는데, 이는 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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