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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검, 신선조> 이상과 현실이 충돌하는 그곳에서

오래된 리뷰 2013. 11. 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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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바람의 검, 신선조>


<바람의 검, 신선조> ⓒ미디어소프트


아버지가 꿈꾸던 삶은 무엇이었을까. 아버지가 추구했던 이상은 무엇이었을까. 분명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돈만을 생각하는 가장의 모습은 아니었을 텐데. 알고 싶지만 차마 여쭤볼 수 없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게 버티고 있는 아버지가 더욱 힘들어질까봐.

 

결혼할 나이가 다가올수록,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수록 ‘책임’이라는 의식이 강하게 들기 시작한다. 그 책임의 주를 이루는 것은 생계로 이어지는 ‘돈’. 일찍이 내가 추구했던 이상과 꿈꾸던 삶은 돈 앞에서 힘없이 바스러진다. 아버지의 삶에서 미래의 내 모습이 보이곤 하는 것이다. 그렇게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그것이 인생의 정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 그렇다면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과 꿈꾸는 삶이 가족의 생계보다 훨씬 더 깊고 중요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예를 들어, ‘충성심’을 자신의 목숨, 가족의 목숨보다 소중히 생각했던 일본 사무라이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겠는가? 일본 막부 시대에서 사무라이에게 ‘무사도’보다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충분히 예외가 존재할 수 있다.

 

사무라이의 삶과 이상 그리고 가족의 생계


2003년 개봉한 일본 영화 <바람의 검, 신선조>는 일본 도쿠가와 막부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신선조’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사무라이의 삶과 이상 그리고 가족의 생계 사이에서 괴로워했던 한 사무라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신선조’는 일본 에도 시대(도쿠가와 막부) 말기인 1863년에 막부 쇼군의 보호를 목적으로 조직된 무사 조직으로, 이후에 교토의 치안유지를 목적으로 활동을 하였으며 막부의 편에 서서 이에 반대하는 세력과 싸웠다. 메이지유신의 반대편에 섰기 때문에 보수반동 세력의 대표 격으로 평가받아왔던 것이, 세계 2차 대전 이후 패망하는 주군에게 끝까지 충성을 받쳤다는 점이 부각되어 최후·최강의 진정한 사무라이처럼 인식이 바뀌었다.

 

이 영화는 이런 ‘신선조’ 붐의 한 축을 이루었던 소설 <칼에 지다>(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북하우스 펴냄)를 원작으로 하였다. 이 영화에 이어서 드라마 <신선조>가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이 영화는 결코 신선조를 미화하지 않는다. 대신 신선조에 속했던 인물을 내세워 인간을 그려낸다.

 

진정한 무사도란 무엇인가


주인공 요시무라 간이치로는 모리오카의 남부 번을 떠나 교토로 상경한다. 본래 조그마한 도장의 교관이었던 요시무라는 신선조에 입대하게 된다. 입대 환영식에서 무사의 기백이나 포부가 아닌 고향 자랑을 읊고, 무사답지 않게 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요시무라.

 

또 다른 주인공 사이토 하지메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그를 죽이려 한다. 하지만 신선조 최강의 무사 사이토에 맞서는 요시무라 또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낸다. 그렇게 그들은 계속 티격태격하면서도 사이토의 여자로 인해 조금씩 풀어진다. 


<바람의 검, 신선조>의 한 장면. ⓒ미디어소프트


한편, 영화는 요시무라의 고향에서의 삶을 그려낸다. 그는 하급무사이자 교관으로 있었는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어느 날, 셋째 아이를 몸종으로 들여보내고도 밥을 먹을 수 없는 나날들이 계속되자 아내가 자살을 시도한다. 이 모습을 본 요시무라는 정통 무사로서의 길과 고향을 버리고, 교토로 상경하여 신신조가 되어 가족을 먹여 살리는 길을 택한다.

 

영화는 이 두 갈래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극 중에서의 현재를 보여준다. 이야기의 화자들이 나와서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이다. 그 화자들은 바로 사이토와 요시무라의 딸 내외이다. 아주 우연히 요시무라의 딸의 남편이 운영하는 병원에 사이토가 손주를 데리고 온다. 거기에서 요시무라의 사진을 발견한 사이토가 과거를 회상하고, 요시무라의 딸의 남편(요시무라가 속한 남부의 번장이자 요시무라의 친구이기도 했던 오노 지로에몬의 아들)이 요시무라의 뒷얘기를 해준다. 결국 사이토의 오해는 모두 풀리게 되고, 무사의 시대가 끝났음에도 계속적으로 무사의 절개와 자세를 지키려 한다.

 

신선조는 시대에 흐름을 따라 쇼군파와 천황파로 분열되고 만다. 이때 보여주는 요시무라의 의외의 모습. 녹봉을 배로 주겠다는 천황파의 꼬드김에 넘어가지 않았던 것이다. 요시무라를 다시 생각하는 사이토.

 

총을 앞세운 천황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칼의 쇼군파. 그 피 말리는 전쟁터에서 요시무라는 자신보다 동료들을 더 챙기며 믿음을 주고 격려를 심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모습에 사이토는 ‘무사도’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고, 요시무라야말로 진정한 사무라이라고 인정한다. 자신이 추구했던 무사도는 겉멋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바람의 검, 신선조>의 한 장면. ⓒ미디어소프트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남을 배려하고 믿음을 심어주는 모습과 무사로써의 기본인 ‘의(義)’를 져버리지 않는 모습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요시무라는 천황파와의 싸움에서 홀로 적진으로 뛰어드는 결연함과 무모함을 보인다. 일면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이지만, 사무라이의 새로운 전형을 세운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감동의 눈물


영화는 사무라이들의 이야기답게 피가 튀고 살이 뜯기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신선조의 이야기가 영화의 1/3 정도만 차지하기에, 화려한 액션의 향연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겠다.

 

반면 잔잔히 흐르는 음악과 수려한 경치, 그리고 감동적인 이야기와 연기로 생각지도 못한 눈물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생각날 테고, 누군가는 마지막 사무라이의 심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생명의 존엄성을 다시금 환기시켜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실 막부니 신선조니 사무라이니 하는 것들에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 상당할 것이다. 그러니 이 영화에 아무런 재미도 감동도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다. 그런 분들께는 이 영화의 여운을 느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끝까지 그냥 이야기에 푹 빠져 보고 나면, 동양에서만 느끼는 특유의 정서를 깊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 정서가 주는 여운 또한 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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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가족, 감동, 눈물, 막부, 메이지유신, 무사도, 바람의 검 신선조, 사무라이, 생계, 쇼군파, 신선조, 아버지, 이상, 책으로 책하다, 천황파, 칼에 지다
  • BlogIcon 오렌지수박
    2013.11.01 07:57 신고

    시대를 달리할 뿐 결국 모든 아버지들의 이야기군요. 조금 서글퍼지는 것 같아요.

    • BlogIcon singenv
      2013.11.01 18:03 신고

      특히나 마지막에서 롱테이크 독백으로
      아이들 이름 부를 때 찡하더라구요.

  • BlogIcon 에스델 ♥
    2013.11.01 12:20 신고

    정서가 주는 깊은 여운을 느껴보고 싶어집니다.^^
    저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생각날것 같네요....
    행복한 금요일 보내세요!

    • BlogIcon singenv
      2013.11.01 18:04 신고

      네, 사무라이에 대한 이야기라서 잔인한 면이 있지만
      다 보면 아버지가 생각나더라구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BlogIcon Blueman
    2013.11.01 17:26

    삶을 위해 시대의 흐름에 저항하는 길에 뛰어든 요시무라의 모습과 신선조의 이야기를 보면서 한번쯤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BlogIcon singenv
      2013.11.01 18:04 신고

      이번 주말에 시간되시면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해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 BlogIcon +요롱이+
    2013.11.01 18:12 신고

    너무 잘 보고 갑니다^^
    남은 하루도 기분좋은 시간이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singenv
      2013.11.02 00:17 신고

      안녕하세요~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 ㅋ

  • BlogIcon 포장지기
    2013.11.01 21:56 신고

    오래간만에 인사 드리고 갑니다^^
    주신 격려와 응원 감사 드립니다^^

    • BlogIcon singenv
      2013.11.02 00:18 신고

      오랜만입니다!^^
      아내분이 쾌차하셔서 정말 다행이예요ㅠ
      더 건강한 모습을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에바흐
    2013.11.02 06:02 신고

    한국 개봉명이 <바람의 검심>을 쫓아한 것 같아서 참 아쉬웠던... 보기 드문 걸작이죠.

    사이토 하지메의 결말도 그렇고...ㅠㅠ

    • BlogIcon singenv
      2013.11.02 13:11 신고

      그러게요~
      흥행을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접하기 전에는 짝퉁인 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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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우경화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

생각하다 2013. 8. 1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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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 <SBS 스페셜-젠야(前夜)>-열도의 위험한 밤


ⓒ SBS


일본은 1990년대 초반 ‘버블 경제’가 붕괴한 후 10여 년 동안 장기불황을 경험한다. 이후 출범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 의해 장기불황에서 탈출하는 듯하였으나,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로 또 다시 큰 타격을 입는다. 일본 경제는 계속해서 악화일로로 치닫는다. 거세게 타오르는 경제 악화라는 불길에 기름을 들이붓는 사태가 벌어졌으니,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이다. 일본은 단순한 경제 악화 위기에서 총체적 위기에 봉착한다.


세계적 현상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유례없이 높은 실업률을 자랑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젊은이의 어려움을 빗대어 지금 시대를 4포 시대(취업, 연애, 결혼, 출산)라고 하는데 반해, 일본은 니트족(무위도식하며 부모에 의존하는 젊은이), 프리타(자유로운 아르바이트생, 아르바이트나 하면서 자유롭게 사는 젊은이)들이 넘쳐나고 있다.


일본의 본성, 그 기원


프리타족 중에 한 젊은이가 인터넷에 자신의 처지와 일본의 처지를 원망하며 글을 쓴다. 이 암울한 상황을 뒤집으려면 전쟁을 해야 한다는 논리의 글이었다. 또 걔 중에는 재특회(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처럼 피해의식으로 무장해,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 특히 한국을 향해 비난을 퍼붓는다. 그들 때문에 자신들이 피해를 입어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이런 피해의식과 더불어 위기의식은 어디서부터 기인하는가? 그 기원을 찾아가 본다.


, 일본은 한반도를 적으로 보는 역사를 갖게 되었다. ⓒ SBS


많은 학자들이 입을 모은다. 지금의 일본은 역사상 최대의 위기이자 유례없는 분열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고. 그리고 그 위기가 피해의식과 맞물려 1930년대 군국주의 시대와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는 것 같다고 말이다. 일본의 1930년대 군국주의의 이면에는 이처럼 위기의식과 더불어 피해의식이 도사리고 있었다.


1923년 9월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사건이 그 대표적인 발로였다. 당시 일본은 정부, 군대, 자경단까지 총출동해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조선인을 학살했다. 항상 한반도라는 ‘칼’이 자신을 겨누고 있기에, 이 관동대지진의 혼란을 틈타 자신들을 공격할 것이라는 망상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자는 논리였다. 이해할 수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도 없는 행동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일본의 ‘본성’이라는 것이었다. 지가네(地金) 즉, 일본의 우경화 현상은 일본의 변하지 않는 본성과도 같은 것이다.


이런 일본의 본성은 메이지유신을 지나, 임진왜란을 지나, 신공황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신공황후 전설은 일본의 역사왜곡의 뿌리이자, 일본의 한반도 침공 정당화의 핵심논리라고 할 수 있다. <일본서기>, <고사기> 등의 일본 고대 문헌에는 신공황후가 지금의 한반도에 해당하는 지역인 삼한(三韓)을 직접 획득하였다고 전해진다. 일명 ‘삼한정벌설’로, 일본이 주장하고 있는 임나일본부설의 주요한 근거로 내세워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허구이고 신화적 이야기에 불과하다. 또한 역사 왜곡임이 분명하다는 것은, 신공황후가 신라왕 파사매금(파사이사금)의 항복을 받아 미질기지(미사흔)를 인질로 잡아 왔다고 적혀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파사이사금은 서기 80~111년까지 재위한 신라왕이고, 미사흔이 인질이 된 해는 각각 391년과 402년이다. 신공황후는 269년에 죽었다.


이는 일본의 신라에 대한 두려움이 표출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은 이때부터 이미 한반도를 자신들을 노리고 있는 ‘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신라의 침공에 대비한 성을 쌓기도 한 것이다. 이에 모자라 선공을 하기에 이른다. 바로 663년 지금의 금강인 백촌강에서 벌어진 전투이다.


교과서를 통해서 배우기로는, 신라와 당의 연합군에 의해 멸망한 백제 잔류세력이 일본에 구원을 요청하여 신라・당의 연합군과 맞섰지만 철저히 패배하고 말았다는 것. 하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절호의 기회였을 것이다. 또한 있지도 않는 그리고 있지도 않을 신라의 침공에 대비해 지었던 태재부에서 출동한 군사들이었다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


일본의 본성은 계속 이어진다. 1592년 임진왜란 전야, 일본은 신공황후의 삼한정벌을 떠올리며 전의를 다지는 것이었다. 한반도에 의해서 침공 당할 것이라는 피해의식이 위기의식으로 발전했고 이는 결국 한반도 침략 정당화로 귀결되기에 이른다. 때마침 전국 통일을 한 후 넘치는 에너지를 방출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한반도 침략 정당화는 메이지유신 시대에 마침내 ‘정한론(征韓論)’으로 귀착된다. 그 이면에는 여전히 ‘한반도=일본 열도를 노리는 칼’이라는 상황논리가 있었다. 러일전쟁의 이유도 바로 그것이었다. 러시아가 한반도라는 칼을 쟁취해 일본 열도를 노리기 전에 먼저 선공을 취해야 한다는 논리.


파국으로 치닫는 일본과 전야


, 일본은 최근 수년 간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의 변화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 SBS


작년 2012년 12월 극우파 대부 아베 신조가 일본 총리가 된다. 일찍이 2006~2007년에 총리에 있었던 그는, 당시에 경제 불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물러나고 말았다. 그것을 반면교사 삼아 이번에는 일본 경제 부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일명 ‘아베노믹스’를 천명했다. 과감한 금융완화와 재정지출 확대, 경제 성장전략을 주 내용으로 하며, 단적인 예로 엔화를 무작위로 찍으며 엔화를 평가 절화시키고 있다.


덕분에 주가는 급등하고 당장의 경제는 성장했다. 하지만 이는 일본 자국만을 위한 국가 부흥책으로, 주의 국가에는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또한 만약 실패했을 시 세계 경제에 입히는 타격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었다.


이런 그가 갑자기 일본 평화헌법 개정을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법제국 장관을 집단적자위권 찬성파로 전격 교체하고, 9월 의회에서 자위권 도입을 천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헌법 개정이 시행되든 되지 않든 간에, 현재 일본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일본에 만연한 불안, 불만, 불신 그리고 피해의식과 위기의식이 단순한 갈등과 위기를 넘어 일본의 본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뿌리 깊은 피해의식과 위기의식이 결국에 전쟁을 불러일으키고 말 것이라는, 역사가 보여주고 있는 명백한 모습들이 말이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지금이 전쟁 직후의 ‘전야’일수도 있다. 최소한 프로그램 부제처럼 ‘열도의 위험한 밤’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지금 일본은 역사에서 보여 왔던 진행 방식을 고스란히 따라하고 있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했던가. 이대로 가면 불을 보듯 뻔하다.


하지만 그 누군가는 말한다. 자신으로 하여금 전쟁에 참가하게 하지 말아달라고. 전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생기는 걸 원치 않는다고. 잘못된 길인지도 모르고, 잘못된 길인 줄을 알면서도 그 길을 가고 있는 일본. 더 이상 ‘적(敵)’을 찾고 ‘적(敵)’을 만들어 칼을 휘두르는 일은 그만두어야 하겠다. 단지 껍데기에 불과한 민주주의와 평화가 아니라, 진정한 민주주의와 평화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오마이뉴스" 2013.8.12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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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8.15, 광복절, 군국주의, 메이지유신, 신공황후, 아베 신조, 아베노믹스, 일본 역사 왜곡, 일본 우경화, 임진왜란, 전야, 전쟁, 정한론, 젠야, 책으로 책하다
  • BlogIcon 포장지기
    2013.08.14 07:55 신고

    일본 내에서도 자정의 목소리는 있지만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려는 무리들이 정말 무리수를 두고 있는듯 ... 잘보고 갑니다^^

    • BlogIcon singenv
      2013.08.14 13:30 신고

      그런데 그 뿌리가 수백년, 수천년 전이라는 것이 참...

  • BlogIcon 늙은 호텔리어 몽돌
    2013.08.14 09:32 신고

    우연히 SBS 방송으로 봤는데 그야말로 모골이 송연했습니다.
    역사의 아픔을 우린 너무 입으로만 되뇌이는게 아닌지...
    경각심을 다시 가져야 할 때라고 느꼈어요~

    • BlogIcon singenv
      2013.08.14 13:31 신고

      당장 오늘내일 먹고 살기 힘드니까,
      역사로까지 눈을 돌릴 여력이 없어 보여요ㅠ
      안타까워요.

  • FORWARD UNTO DAWN
    2013.08.18 21:24

    일본애들은 병신인데 지들은 평화헌법때문에 지금당장은 전쟁을 못해도
    나중에 전쟁을 하기위해 개정한다하자, 그럼어떻게 될까?
    우선 첫번째 일본은 단기간에 한국침략을 위한 대량의 미사일제조가 불가능하다.
    두번째 일본의 고질적인 문제 육군력이 약하다.
    세번째 우리는 바다가 아닌 홈그라운드로 끌어들이면 된다.
    네번째 우리나라 해운대에서 K9자주포로 로켓추진탄을 쏘면 일본쓰시마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즉 일본의 레이더기지를 단지 포탄으로 날려버리고,
    우리나라의 최강우위인 미사일로 일본해상자위대를 조져주면된다.
    일본이 이지스함이 많아도 자기를 향해 한꺼번에 날아오는 50대이상의 미사일은 격추가 불가능하며
    500발의 미사일을 한 함대에게 쏟아부으면 결국에는 격퇴된다.
    또한 한국은 98%의 레이더흡수율을 가진 스텔스도료를 개발했는데
    이것을 대충이라도 미사일에 발라주고, 일반미사일과 같이 발사하면 절대 찾을수없다.
    그예로 거대항공기 옆에 전투기가 같이 움직일때 레이더는 이것을 하나의 물체로 인식한다.
    즉 먼저 더미미사일과 함께 스텔스미사일을 쏴주면 일본해상자위대 끝장
    일본은 가상의적으로부터 바다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해군만 쎄지 공군, 육군은 병신이다. (공군은 조금은 괞찮은디 문제는 우리의 미사일이 공군비행장을 가만히 놔둘까? 일차방어막인 해상이 뜰리면 수만발의 미사일은 어디를 향할까?)
    두번째 현 일본의 주력전차와 현제 한국의 K1A1전차는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현 일본의 관통탄은 800미터 이상의 거리에서 우리의 K1A1을 뜷지 못한다.
    즉 일본은 우리가 육상에 상륙하는 순간에 끝ㅋ 장ㅋ 임ㅋ

  • 아오
    2013.08.26 00:41

    짜증, 일어나서는 절대안되지만.... 만약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ㅆㅂ 모가지를바셔버려야지 다시는 저런생각못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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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책하다

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 https://linktr.ee/singe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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