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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웹툰의 성공과 지상에서 악전고투 하는 만화 출판 시장의 불황과 잡지의 전체적 감소 추세로 인해, 만화 잡지 내지 신문에 연재해왔던 많은 만화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온라인이 구원 투수가 되어준 것이죠. 만화가 가지는 연재물로서의 특성과 때마침 불어온 스마트폰 열풍이 만나, 언제 어디서나 보고 손쉽게 소통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웹툰의 질적인 측면도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즉, 그림체는 물론이거니와 스토리텔링과 콘텐츠로써 가지는 힘도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혹은 상회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죠. , 등으로 웹툰의 대중화를 선도했던 강풀 작가의 작품들을 위시해 가 보여준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 능력, 가 보여주는 탁월한 연출력, , , 가 선보이는 일상적 고민의 흔적과 즐겁고 아기자기한 감수성 등.. 더보기
완벽하게 다가온 그래픽 노블과 매력적인 웹툰 저는 이런 만화(그래픽 노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부담스럽거나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2000년대 중후반이 되면서 머리가 커지고 사회를 보는 눈이 새롭게 트였을 때, 만화를 접하게 되는 마음과 보는 눈 또한 새로워졌습니다. 책의 경우 본래 소설이나 인문/역사 쪽에 관심이 많았었지만, 만화의 경우 기존에 어떤 분야 자체가 거의 없어서 새롭게 접하는 만화들이 주는 영향이 상당했습니다. 그때 접하게 된 만화들이 흔히 작가주의 그래픽 노블로 통용되는 , , 등과 최근에 접한 같은 작품들. 그리고 DC나 마블로 대표 되는 다른 종류의 그래픽 노블 , , 등. 이들은 모두 사회문제와 철학, 역사 문제와 종교, 개인 문제와 성장을 다루며 문학에 버금가는 영향력과 힘을 자랑합니다. 이 중에서 의 경우는, 아예 소설로 .. 더보기
만화, 단순 그림에서 예술이 되기까지 90년대 후반 문화 개방 정책에 힘입어 일본으로부터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등의 하위 문화 콘텐츠들이 무수히 많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동안 나름 한국적인 하위 문화를 창작하고 소비했던 계층이 일순 무너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수많은 차기 창작자들과 소비자들은 이 시기에 접한 콘텐츠들로 내면의 자아를 형성하여 이후 더욱더 좋은 콘텐츠를 창작하고 소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앞 세대의 마지막과 차기 세대의 시작을 모두 겪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르적으로 보자면, 일상적이고 교훈적인 장르에서 액션과 판타지와 SF 요소가 뒤섞인 장르로의 이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대 시절이었던 이 당시에 저의 관심사는, 싸움을 잘하는 학생과 악을 무찌르는 영웅과 사랑을 쟁취하는 멋진 어른이 나오는 만화였.. 더보기
<나는 조용히 미치고 있다> 불편하지만 외면해서는 안 되는 우리 역사 [서평] 만화로 보는 한국현대인권사 우리나라 만화계의 경우, 여타 문화 전반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귀엽고 미성숙한 모습의 그림체, 혼을 쏙 빼놓는 액션 위주의 스토리 등. 그래서인지 몰라도 만화를 생각하면, 재미가 있어야 하고 그림체는 예뻐야 하며 어린 친구들만 봐야 하는 것이라고 규정을 내버리곤 했다. 하지만 일본의 만화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미국(및 유럽) 만화계는 일찍이 그 방향을 크게 틀었다. 이른바 '그래픽 노블'이라 불리는 장르가 출현했고 주류를 차지하게 되었다. 문학과도 견줄 수 있는 스토리와 철학이 아닌 만화는 거의 퇴출되다시피 하였다. 그들에게 만화는 더이상 우리나라처럼 미풍양속을 해치고 어린 친구들에게나 읽히는 B급 내지 하류가 아니게 된 것이다. 이는 일본도 마찬.. 더보기
<만화로 보는 하워드 진의 미국사> 전쟁으로 얼룩진 미국의 진짜 역사 [서평] 나에게 있어 미국은 몇 가지 유명한 사건들로 이미지화되어 있다. 아직 머리가 크지 않았을 때 미국은 '세계 평화의 수호자'였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시작으로 히틀러에 의해 유린된 유럽을 복원시켰고 원자폭탄으로 일본을 파멸시켜,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행한 나라. 또한 타국임에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에 출전하여 공산주의를 저지시키려 한 나라. 그리고 걸프전을 통해 독재자 사담 후세인과 그의 악랄한 나라인 이라크에 엄청난 타격을 입힌 나라. 미국은 고마운 나라이자, 믿음직한 나라이자,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나라였다. 2001년 9월 11일, 세계 평화 수호자인 미국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대형 사건이 발발한다. 미국 측의 주장에 따르면, 이슬람 테러단체가 민간 항공.. 더보기
내맘대로 신간 수다-1310 둘째주 -만화로 읽는 20세기 패션의 역사 2013년 10월, 200쪽, 14000원, 김경선 글, 이경희 그림, 부키 펴냄 개인적으로 패션에는 거의 문외한이라고 자부(?)할 수 있지만, 누구나 아는 유명 브랜드는 알고 있다. 샤넬이라든지 디올, 아르마니, 프라다, 베르사체 등등. 또 이들 브랜드 이름이 디자이너 이름이기도 하다는 것까지. 아무래도 역사를 좋아하다보니, 어느새 역사적인 인물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인 이들에게 자연스레 관심이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만화인데, 제목도 만화스럽다. 하지만 부제에서 볼 수 있듯이 내용은 전혀 유치하지 않다. 20세기 패션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잘 설명해 놓았다. 전형적인 교양 만화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여기서 '미니스커트'를 '패션'으로 바꾸면 이해.. 더보기
<68년, 5월 혁명> 만화로 혁명을 이야기하다 [서평] 프랑스 그래픽 노블 아트 슈피겔만의 라는 만화가 있다. 만화로서는 최초로 1992년에 퓰리처상을 비롯해 구겐하임상과 전미 도서평가 협회 상을 수상했다. 퓰리처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보도·문학·음악 부문에서 시상한다. ‘만화’ 는 문학으로 취급된 것이다. 그만큼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각이 충만했다는 말이겠다. 구겐하임상은 어떤가? 세계적인 권위를 갖춘 국제 미술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만화’의 가치를 몇 단계 상승시킨 효과를 가진다고 하겠다. 전미 도서평가 협회상은 퓰리처상과 콤비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말인즉슨,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소설이나 인문·과학 도서들이 퓰리처상과 전미 도서평가 협회상을 동시에 받곤 한다는 말이다. 그 자체로 이미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 더보기
핫한 웹매거진 두 곳을 소개합니다 <아이즈>, <에이코믹스> 웹매거진 아이즈(ize) 지난 2월 말, 작다면 작을 만한 사태가 있었다. 일명 사태. 어떻게 된 일이냐 하면, 를 이끌던 강명석 편집장에게 갑자기 사직 권고나 다름없는 좌천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새 편집국장을 데려올 테니, 강 편집장은 일반 기자가 되어 시사에 전념하라는 말이었다. 1월에 이 를 인수하였는데, 매체 성격 변화를 위한 결정이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강 편집장은 사직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나게 된다. 이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처사에 5명의 핵심 기자들도 퇴사를 결정하게 된다. 평소 필자는 의 대중 문화에 대한 깊고 넓은 그러면서도 재기발랄하고 톡톡 튀는 성찰을 매우 좋아하고 즐겼었다. 낚시성 짙은 기사와 광고로 점철된 페이지만 보던 독자들에게도 한 줄기 빛과 같은 곳이었던 것이다. 비록..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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