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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B급인 줄 알았는데 S급인 로맨틱 코미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신작 영화 리뷰] 86년생 동갑, 대학교 미술과 CC로 족히 10년은 넘게 사귀고 있는 커플, 한아영과 이준호. 준호는 30대 중반 나이에도 여전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이고 아영은 자신의 집에서 준호와 함께 살며 그를 뒷바라지하고자 부동산 중개인 일을 하고 있다. 돈을 벌어야 하니까. 그런데 준호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하루종일 집중해서 공부만 해도 모자른데 동네 마실 가듯 깔짝깔짝 배달일을 하고 친구를 집으로 불러 게임을 하기도 한다. 아영은 마치 엄마처럼 준호의 일거수일투족을 하나하나 챙긴다. 잔소리하고 조언하고 화도 낸다. 준호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다가 폭발해 버린다. 큰소리를 내고 만 것이다. 그들은 그렇게 헤어지고 말았다. 아주 사소한 일에서 시작했는데 이렇게 되고 만.. 더보기
관능적인 동작으로 몸과 다시 교감하라! <폴 위의 그녀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봉춤'이라고 불리는 '폴댄스'라는 이름의 운동은 곡예의 일종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여러 갈래로 갈라졌는데, 그 관능성 짙은 자세와 느낌을 알아 챈 스트립 클럽에서 스트립쇼의 일환으로 폴댄스를 가져왔고, 기계체조의 일환으로 일반인이라면 하기 어려운 동작을 주로 연마했으며, 격조 높은 예술성을 지닌 채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요가나 필라테스처럼 일반인 대상으로 한 피트니스의 한 방면으로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폴댄스를 '야하게'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폴댄스 아닌 '봉춤=야하다'라는 선입견을 뚫고 다분히 여성의, 여성을 위한, 여성의 의한 피트니스로 폴댄스를 대중에 알리고자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은 할리우.. 더보기
포기하고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대만 여성의 삶 <고독의 맛>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대만 타이난,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유명한 음식점의 사장 린쇼잉의 칠순 잔치가 열린다. 남동생 가족과 세 딸, 사위와 손녀가 모인다. 물론 손님들도 많이 찾아 그녀를 축하해 준다. 그런데, 정작 그녀의 남편이 보이지 않는다.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그녀의 남편 천보창은 하필 그날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것이다. 알고 보니 보창은 불교에 귀의해 차이라는 여인과 타이베이에서 살고 있었다. 남편의 죽음 따위에 자신의 칠순 잔치를 망칠 수 없다고 생각한 쇼잉은 행사를 강행한 후 장례식을 준비한다. 열흘 동안 음식점 문을 닫고 일가족이 모여 천보창의 장례식을 준비하는데, 세 딸과 손녀가 제각기 다른 성격과 인생사를 펼쳐놓는다. 첫째 딸은 아빠와 비슷한 성향을 지녔기로서니 결혼 후에도 계속.. 더보기
[채근담] 마음이 깨끗지 못한 사람이 책을 읽으면 안 된다 [채근담] 마음이 깨끗지 못한 사람이 책을 읽으면, 그것을 주어다가 사리사욕을 채우고 자기의 결점을 덮는 데 이용한다 학문을 하는 데는 먼저 옛 성현의 훌륭한 말씀을 받아들일 정성 어린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고요히 마음의 눈을 떠 스스로의 마음자리를 구석구석 둘러보고, 행여 명문 이욕에 대한 잡초가 뿌리 박혀 있지 아니 한가 살피고, 깨끗이 쓸고 닦아 비단결 같은 마음의 밭을 이루어 놓는 일이다. 그런 뒤에 책을 읽고 옛 성현의 가르침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고서, 마음자리가 온통 잡초가 우거진 것을 그대로 둔 채 책을 읽고 옛 것을 배운다면, 이 사람은 필시 한 가지 옛 착한 행위를 보게 되면 재빨리 그것을 훔쳐다가 자기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이용할 것이요, 또 한 가지 옛 착한 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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