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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휘몰아치는 운명에 휘둘려도 살아가는 청춘들 [신작 영화 리뷰] 이쿠타 토코는 1994년에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큰아빠 손에서 자란다. 그들은 점차 서로를 아빠와 딸로 받아들인다. 토코는 자라서 연기 생활을 했고 2011년 3월 12일, 도쿄로 오디션을 보러 가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고 오디션이 아닌 자원봉사로 도쿄를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시미즈 키요타카와 눈이 맞는다. 키요타카도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큰고모네 손에 자랐다고 한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토코와 키요타카, 키요타카는 곧 국제개발컨설팅 회사에 취직해 필리핀으로 향하고 토코는 다시 한 번 오디션에 도전하는데, 오디션 직전 쓰러진다. 알고 보니 임신, 키요타카의 아이였다. 하지만 토코는 키요타카를 너무나도 사랑한다며 그에게 알리지 않기로 한다. .. 더보기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자연재해 아닌 인재인 이유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1년 3월 11일 이른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은 물론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지진의 여파로 섬나라 일본에 초대형 쓰나미가 들이닥쳐 수많은 물적 인적 피해를 양산했고 최악의 원자력 사고로 길이남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불러왔다. 말 그대로 폭발한 것이었다. 25년 전 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에 비견되는 참사였다. 10년이 지난 2021년 4월에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결정했다.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투입한 냉각수와 지하수가 합쳐진 게 오염수다. 물론 최첨단 기술로 핵물질을 제거한 후 바다로 떠나보내겠다는 방침이다. 이 결정은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지근거리에 있는 우리나라에도 당연히.. 더보기
'전형적'으로 훌륭한 고전적인 이야기 <지구빙해사기> [서평] 먼 미래의 지구, 제8기 빙하기 시대는 전 지구가 얼어붙었다. 어비스 메갈로폴리스 가넷 지역 지하에 시블 자원 개발 공사 석탄 채굴 기지 털파가 있다. 석탄 매장량이 거의 바닥나기 시작했고, 여기저기 고장나 기지를 통째로 바꾸지 않는 한 다람쥐 쳇바퀴 같은 나날이 이어질 뿐이다. 타케루는 시블 자원 개발 공사 사장의 서자다. 꼬이고 꼬인 그의 성향은, 어비스에서 쫓겨나게 했고 털파에서조차 설 자리를 잃게 만들었다.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 듯하다. 와중에 사고로 털파의 소장이 죽고 타케루가 소장이 된다. 하지만 타케루는 술에 쩔어 하루하루를 보낼 뿐이다. 한편, 자연이 선사하는 대재앙이 눈앞에 왔다. 한 달이나 빨리 한겨울이 시작된 것이다. 털파는 식량도 다 떨어져 가는 상황에서 자.. 더보기
기다리는 동물들을 기억으로 보답하다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지나간 책 다시 읽기] 울컥합니다.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때만 생각하면 가슴 한 편이 먹먹합니다. 일부러 보지도 듣지도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비극은 여전히 저를 괴롭히네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또 이런 비극이 있을까요. 제발 없기를 바랍니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부에서 대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에 이은 쓰나미와 예상치 못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그로 인해 방사능이 대량으로 유출되어 그 일대는 곧 아무도 살지 못하는 곳이 됩니다. 사고 후 원전 20킬로미터 이내 지역이 경계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난을 떠났기 때문이죠. 말 그대로 ‘죽음의 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미처 챙기지 못한 이들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동물’들. 그 죽음의 땅에 버려지거나 남.. 더보기
죽음 사회 한 모퉁이를 책임지고 있는 이가 있어 든든하다 <심야식당> [리뷰] 신주쿠 뒷골목, 남들은 퇴근해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겨 잠자리에 들 때쯤인 12시에 문을 여는 곳이 있다. 이름하야 '심야식당'. 7시까지 문을 여는데 은근히 사람이 많다. 손님들이 원하는 메뉴는 뭐든 만들어주기 때문일까? 음식이 맛있기 때문일까? 이성이 잠들고 감성이 깨어나는 새벽녘 시간이기 때문일까? 안 가봐서 안 먹어봐서 알 순 없지만, 매력 하나는 철철 넘치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이런 식당이 있는 걸로 아닌데, 모르긴 몰라도 대부분 술장사를 하지 않을까 싶다. 새벽에 집이 아닌 밖에 있으면 술밖에 찾을 게 더 있겠나. 요즘엔 24시간 하는 가게들도 많던데, 그런 곳에는 어떤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겠다. 반면 '심야식당'은 정확히 12시부터 7시까지 '음식'을 만들어준다. 언제나 사람이 있는.. 더보기
<83일> 죽음보다 더 한 고통을 떠안을 방사능 피폭 환자 [서평]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 지진과 쓰나미가 대비할 수는 있지만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는 자연에 의한 자연 재해라면, 원전 사고는 그야말로 이론의 여지가 없는 인간에 의한 인재이다. 그래서 분노가 치밀고 안타깝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더욱이 원전 사고는 절대 지워질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방사능 피폭의 직격탄을 맞는 후쿠시마현은 거의 유령 마을과 다름없게 되어 버렸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실종되었으며, 아직까지 타지역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대지진과 쓰나미 때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원전 사고에 의한 방사능 피폭 때문이었다. 방사능 피폭은 무엇을 의미할까? 한 마을을 초토화시키는 방사능 피폭의 위력이라면 일개 개인에게는 죽음을 의미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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