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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

<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 음식이 러시아 대문호의 삶을 지배했다? [지나간 책 다시읽기] 필자는 15 여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 왔다. 동화와 위인전으로 시작해, 역사 소설을 지나 추리 소설을 섭렵했고 대중 소설과 인문/역사를 훑었다. 그리고 최근에야 비로소 흔히 말하는 고전 문학에 발을 들여 놓았다. 주로 손이 가는 문학 작품을 보니 미국 소설들이었다. 그것도 주로 20세기 초. 아무래도 그 무렵에 유행했던 하드보일드한 문체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 당시 미국의 어두운 심연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지금 내가, 우리가, 이 시대가 쳐한 상황에 잘 먹혀 들어가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복잡한 사상이나 기호에 심취한 유럽 문학, 그 중에서도 특히 러시아 문학은 거의 접해보지 못하였다. 러시아 문학계에는 세계적인 대문호들이 즐비함에도 말이다.. 더보기
죽음을 목격하고 살아난 도스토예프스키 러시아가 낳은 인류 최고의 문학 거장 '표도르 미할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그가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이유는 바로 인간의 가장 깊숙한 곳을 꿰뚫어보는 통찰에 있다 하겠다. 누구보다도 인간에 대해 잘 알았던, 휴머니티(humanity)의 극(極)에 다다른 작가였다. 그런데 그가 이토록 인간을 잘 알았던 이유가 있었다. 그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며 아버지마저 그 폭력성 때문에 살해당하는 비극을 맛보았다. 그리하여 어릴 때부터 밑바닥 생활을 하였는데, 그런 경험이 그의 소설의 기본을 이룬다. 그리고 겪게 되는 특별한 경험. 이 경험이 100%를 차지하진 않더라도 이후 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건 분명하다. 그는 사형을 언도받아 사형 직전에 기적적으로 풀려났었던 것이다. 급진.. 더보기
궁극의 리스트 - 세계 문학의 대문호 2013년 노벨 문학상은 캐나다의 '체호프'로 불리는 (급히 만들어서 붙인 듯?) 앨리스 먼로가 선정되었죠. 비록 미국에서 오랜만에 수상자가 나올 거라는 저의 예상은 빗나갔지만, 그래도 같은 북아메리카 대륙이라는 점에서 위안(?)을 받았습니다. 노벨 문학상은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그렇다면 노벨 문학상을 탄 작가들을 모두 대문호(大文豪)라고 지칭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진실로 감히 말하자면, 앨리스 먼로가 대문호가 되는 날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 대문호는 각 나라에서 많으면 두 명 정도에게만 부여하는 칭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문호의 칭호는 남발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위대한 작가가 만들어지는 시대가 이미 도래한 것이죠. 그럼에도 누구도 비난할.. 더보기
이토록 드라마틱한 역사 이야기가 또 있을까? [지나간 책 다시읽기] 슈테판 츠바이크의 가 팟캐스트 계를 이끌어 가다가 막을 내리고, 그 뒤를 이어 팟캐스트계 부흥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는 팟캐스트가 있다. 이박사, 이작가가 진행하는 시사대담 팟캐스트로, 주로 현대사 이야기를 한다. 이 중에 이작가는 책도 내고 방송도 하는 등 활발히 활동 중에 있다. 얼마 전에 개국한 '팩트 TV'에서 이작가가 프로그램 하나를 진행하게 되었다. 한국 현대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역사적 사건의 전후 상황과 관련 인물을 입체적인 분석해 역사가 주는 교훈과 팩트를 전달한다는 취지이다. '10·26 사건, 김재규의 운명적 유턴', '"탁하고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정주영의 소떼 방북' 등의 굵직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한국 현대사의 운명을 바꾼 .. 더보기
"밥 먹었니?" 아버지, 할 말이 그것뿐이세요? [아버지에게 있어서 음식이란]"그래, 밥은 먹었니?" "그래, 밥 먹어야지?" 아버지의 인사말이자 딱히 할 말이 없을 때 하시는 말씀이다.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밥을 먹었어도, 조금 후 아버지가 식사를 하실 때 나에게 하는 말이었다. 내가 밥을 먹었다는 걸 잊어버리신 건지. 아침에 일어나서 아버지가 언제나 하는 말이었다. 잠보다 밥이 우선인 건지.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언제나 하는 말이었다. 일의 피로를 밥으로 풀으라는 듯이. 군대에 있을 때, 대학교 기숙사에 있을 때, 해외에 거주했을 때 아버지께 전화를 걸면 언제나 하는 말이었다. 정말로 하실 말씀이 그것뿐이라는 듯이. 한때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듣기 싫은 말이었고, 급기야는 대꾸도 안 하게 되었다. 아버지와의 대화 단절은 어이없게도 이렇..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