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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 https://linktr.ee/singe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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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한 여성 노동자와 지체장애자의 잔혹사 <파란입이 달린 얼굴> 2018.03.07
  • 가난한 이에게 섹스는 돈이 안드는 최고의 놀이? <핸드 투 마우스> 2017.02.13
  • 악마와 같은 '자본', 그것이 만들어낸 슬프고 외로운 괴물 <로스트 인 더스트> 2016.12.09
  • <서푼짜리 오페라>서글픈 한 마디... "돈이 세상을 지배하니까요"(12) 2013.11.04

가난한 여성 노동자와 지체장애자의 잔혹사 <파란입이 달린 얼굴>

신작 열전/신작 영화 2018. 3.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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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파란입이 달린 얼굴>


영화 <파란입이 달린 얼굴> 포스터. ⓒ영화배급협동조합 씨네소파



마트에서 일하는 서영(장리우 분), 고객한테 거짓말로 홍보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다. 그녀가 찾아간 곳은 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원, 원무과에서 병원비 독촉을 심하게 받고 병실로 간 그녀는 엄마에게 이제 그만 사라져버리라고 말한다. 그래야 자기와 오빠가 편할 것 같다고 말이다. 무표정, 무감정, 무책임...


서영은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는 지체장애가 있는 오빠 영준(진용욱 분)이 있다. 그는 봉제공장에서 나름 건실하게 일을 하고 집에서는 나름 먹을 만한 음식을 만든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편, 서영은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스님에게로 가 도움을 청한다. 어디 일할만 한 데 없냐고. 


스님은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고 구두도 신고 다니는 땡중이다. 서영에게 제법 괜찮은 일을 소개시켜주는 것을 보니 속세와도 인연이 깊어 보인다. 아마도 서영과는 일반적인 관계 이상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새로운 일터에서 서영은 우여곡절 끝에 잘 적응해 나가지만, 생각지도 못한 일이 터진다. 오빠 영준도 어려운 회사 사정 와중에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일이 터진다. 


잔혹


영화 <파란입이 달린 얼굴>의 한 장면. ⓒ영화배급협동조합 씨네소파


영화 <파란입이 달린 얼굴>은 잔혹하다. 한 가지만 지녀도 살아가기 너무나도 힘든 이 세상에, 가난에 찌들어 사는 여성 노동자와 지체장애인 남매라니. 서영이 무표정에 무감정에 무책임한 얼굴을 하고 행동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까. 우리 주인공을 보고 있노라면, 한없이 답답한 마음이 들 뿐이다. 


그녀가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면 어땠을지 생각해본다. 사회적 통념상 더 다양한 일자리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었을 테다.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뺨을 맞고 해고 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그녀의 무표정과 무감정과 무책임한 모습을 보고 느끼는 감정도 다르지 않을까. 


영화는 특유의 미장센, 주로 '정지'의 장면을 통해 무표정과 무감정과 무책임을 극대화 시키고, 그럼으로써 그녀가 이 세상의 압박에 탈진하고 포기했다는 느낌에 더해 일종의 여자다움을 거부하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그녀가 결코 적극적이지는 않은 바, 소극적 거부 내지는 동적 거부라고 할 수 있겠다. 


가난, 노동


영화 <파란입이 달린 얼굴>의 한 장면. ⓒ영화배급협동조합 씨네소파


영화는 계속해서 가난과 노동의 문제로 나아간다.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가난의 되물림. 그녀로 하여금 엄마에게 몹쓸 말을 하게 만든 가장 큰 동력이 바로 이 가난이다. 더 큰 문제는 그 가난 위에 층층이 덧쒸워진, 계속 덧쒸워질 빚의 무게다. 그건 평생 가도 절대 가난에서 탈출할 수 없다는, 근근이 생존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낙인이다. 


그래서 서영은 오직 돈을 위한 노동에 매달릴 뿐이다. 다른 무엇도 필요없다. 단순히 일하고 돈을 버는 것만이 노동의 전부는 아닐진대. 노동도 삶의 일부, 절대 노동이 삶과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돈이 인생의 전부가 될 때, 눈 앞의 생존이 모든 것일 때, 노동은 그저 돈일 뿐이다. 서영에게도 그러하다. 


비단 서영에게만 그럴까. 노동에서 삶의 활력을 찾고 노동을 통해 삶을 정진시키는 게, 거기에 시간과 정신을 쏟는 게 가당키나 할까. 노동의 본질을 알고 노동자의 권리를 알고 일터의 진정한 미래를 위해 나아가게 하는 게 그들을 위한 것일까. 모르겠다. 그러면 일터에서 쫓겨나 생존을 영위할 수 없게 될 여지가 다분한데... 그게 옳은 줄 너무나도 잘 알지만 그들에게 그런 부담을 주기 싫은 마음도 공존한다. 


장애


영화 <파란입이 달린 얼굴>의 한 장면. ⓒ영화배급협동조합 씨네소파


장애는 이 영화가 몸소 보여주는 가장 임팩트 있는 문제이자 실상이자 개념이다. 다름 아닌 서영의 오빠 영준을 통해 보여주는데, 그는 일터에서 가장 신망높고 일 잘하고 책임감 있다. 서영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체장애를 지니고 있는 바, 혼자의 힘으론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다수 존재한다. 


계단을 오르내릴 수 없고 동료와 함께 가지 않는 이상 점심을 먹으러 갈 수 없으며 무엇보다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손으로 실현 가능한 꿈과 이상을 현실로 옮길 수가 없다. 그에겐 충분한 실력이 있지만, 충분한 실체가 없는 것이다. 마음이 지쳐버린 서영과 다르게 몸부터 지쳐버린 영준이다. 


우리는, 이 사회는 장애에 무심하다. 우리나라에 지체장애인만 100만 명이 넘지만, 그들 모두가 소외되고 있다 해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그들에겐 도움이 필요할까? 물론 직간접적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인식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들'이 '그들'에서만 그치지 않고 '우리'라고 생각하는 것. 


비단 장애뿐만 아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문제의 주인들, 여성, 가난, 노동 모두 그들의 세계와 우리의 세계를 나누는 것 같다. 여기서 아이러니한 건, 그럼에도 모두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맞고 그들은 틀리다는 정서 하에 같은 공간을 영위한다는 것, 너무 불필요한 게 아닐까. 모두 생김새가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하는 일이 다른 것처럼, 그저 다름을 인정하면 될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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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노동, 무감정, 무표정, 장애, 정지, 파란입이 달린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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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에게 섹스는 돈이 안드는 최고의 놀이? <핸드 투 마우스>

신작 열전/신작 도서 2017. 2.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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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핸드 투 마우스>


<핸드 투 마우스> 표지 ⓒ클



35여 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을 살면서 단 한 번도 '잘' 산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여기서 '잘'은 부유하다는 말이니, 정확하게는 부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하겠다. 그 생각이 깊이 박히게 된 연유는 다름 아닌 'IMF', 당시 중학생이었기에 피부에 와닿진 않았지만 엄마가 사주는 신발 브랜드가 바뀌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고 내가 '가난'했을까? 가난하다고 느껴본 적은 없던 것 같다. 다만, 부모님 직업이 친구들 대다수의 부모님과는 달랐기에(동네 구멍가게), 거기서 느껴지는 기시감은 있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래도 전혀 모자람 없이 컸다. '잘' 살진 못했지만 '가난'하진 않았던 거다. 뭐, 가난하면 어떠랴. 나중에 부자되면 되는 거지. 


가난이란 뭘까. 이제 가난은 단순히 돈이 없는 수준의 것이 아닌 것 같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세상, 하나의 계층이 된 것이리라. 한 번 떨어지면 다시는 올라오지 못할 수렁이 바로 가난이겠다. '내가 가난해도 내 자식은 부자가 될 거야.' '지금은 가난해도 나중엔 괜찮을 거야' 같은 생각은 현실화되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가난'을 모른다. 진짜 가난이 무엇인지. 옛날 옛적 말고 지금. 


당사자가 말하는 빈민층의 처절한 생존 일기


파트타임 일자리 두 개를 뛰며 풀타임으로 일하는 남편과 함게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백인 여성이 있다. 그녀는 '부자 나라' 미국에서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빈민층'이다. 어느 날 자주 가던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어째서 가난한 사람들은 자기파괴적 행동을 하는 걸까요'라는 질문에 '어째서 나는 '끔찍한 결정'을 내리는가, 또는 '빈곤'에 관한 생각'이라는 제목의 답글을 썼다. 생각지 못한 폭발적 반응, 오래지 않아 책을 쓴다. 


<핸드 투 마우스>(클)는 그녀의 첫 번째 책,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베스트셀러 <노동의 배신>의 정식판이라 생각하면 될 듯하다. <노동의 배신>이라는 책이 저자가 3년 동안 워킹 푸어로 고군분투하며 살아간 이야기로, 빈곤 문제를 조명하기 위해 체험한 것인 반면 <핸드 투 마우스>는 저자 본인의 삶 자체를 보여주며 빈곤 문제를 처절하게 드러낸다. 앞의 책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그렇지만 훨씬 더 처절하다. 


이 처절한 '생존 일기'는, 그러나 아쉽게도 많은 공감을 주진 못하는 것 같다. 그건 괴리감, 거리감 내지 구별 짓기 비슷한 느낌 때문일 거다. 그녀가 빈민층이고 내가 빈민층이 아니라서 그런 건 아니다. 그녀의 투쟁적이고 때론 자아비판적 때론 자아옹호적인 글쓰기 때문이겠다. 


르포 형식으로 빈민층의 삶을 체험하는 건 그저 혀를 끌끌 차고 자유롭게 비판하며 볼 수 있지만, 당사자의 목소리에는 함부로 접근할 수 없지 않은가. 솔직히 말해서 빈민층의 처절한 삶을 굳이 당사자의 목소리로 듣고 싶진 않은데... 그래도 조지 오웰의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과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노동의 배신>을 충격적으로 본 터라 이 책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가난한 이에게 섹스는 돈이 안드는 최고의 놀이?


저자에 의하면 미국에서 최저임금이나 그 미만을 버는 25세 이상의 성인이 80만 명 이상이라고 한다. 저자는 그보다 조금 더 버는 수준. 그 어떤 계산식으로도 제대로 살 수는 없다. 살아남을 수는 있을 정도, 그게 다다. 그녀는 처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처절하다는 건 몹시 처참하다는 뜻인 바, 빈민층의 삶 자체를 뜻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준 만큼 번다'라는 일념 하에 절대로 의무보다 더한 헌신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그녀의 말이 정녕 처절하게 다가온다. '회사를 내 집처럼,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라'라는 팁은 개나 줘버려야 할 것 같다. 그녀 앞에서 내 의식이 조금이 무너져 내린다. 


다른 의식이 눈을 뜬다. '진짜 가난'이라는 게 무엇인지 말이다. '좋은 건강에는 가격이 매겨져 있다'는 저자의 말을 본 순간, 그녀는 그 가격을 낼 수 있었던 적이 거의 없다는 말을 본 순간, 그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건 비록 미국의 이야기이지만 한국은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뒷통수가 시끈거린다. 


담배와 섹스를 말할 땐 가난의 또 다른 면모가 보였다. 가난을 일면 이해하게 되었다고 할까. 적어도 그녀는(그녀는 시종 일관 계속해서 강조한다. 자신이 모든 빈민층을 절대 대변하지 못한다고)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담배를 피고, 돈이 들어가지 않는 최고의 놀이이자 사치의 일환으로 섹스를 한다고 말이다. 특히 섹스에 대해서 저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진짜 가난한 이에겐 엥겔지수도 무의미하다


'엥겔지수'라는 게 있다. 총 가계지출액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데, 저소득 가계일수록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고소득 가계일수록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식비를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떨까. 


저자는 일단 치아 상태가 완전 꽝이란다. 말그대로 돈이 없어 오랫동안 돌보지 않아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라고. 또 임신을 했을 때는 돈이 없어 보험도 들지 않아 '정신 나간 년' 소리를 들었다고. 제대로 꾸며본 적이 없어서 글이 뜨고 난 후 인터뷰를 하러 다닐 때 엄청 애를 먹었다고. 


그럼에도 아이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런 한편 '굶주림'에 대한 나름의 이론을 펼치며 '어른들이 먹을 수 있는 보통 음식을 아이들도 먹을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 씁쓸함을 금하기 힘들다.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조차 상상하기 힘든 빈곤의 현실. 


사실 저자는 이제 더 이상 가난하지 않다고 한다. 그녀가 올린 글이 좋은 반응을 받고 이 책을 내고는 지구의 절반을 다니며 수천 명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누렸단다. 식당 주방에서 일하지 않은 지는 3년이 되었다고. 그녀는 가난한 사람을 위해 가난하지 않은 모든 사람들에게 말한다. 세상을 바꾸는 길을. '천절하고 상냥해지자. 베풀고 현명해지자.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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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같은 '자본', 그것이 만들어낸 슬프고 외로운 괴물 <로스트 인 더스트>

신작 열전/신작 영화 2016. 12.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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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로스트 인 더스트>


더할 나위 없이 한적하게 시작되는 이 영화, 비록 단편적으로 흘러가지만 갈수록 헤어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그 사이에는 작금의 자본주의가 내뿜는 악마의 향기가 뭉실뭉실. ⓒ메가박스(주) 플러스엠



태평하기 짝이 없는 동네, 고객이 거의 없는 은행, 느닷없이 복면을 뒤집어 쓴 두 사람이 총을 들이대며 들이닥친다. 그런데 그들 뭔가 어설프다. 반면 강도 습격을 당한 은행 직원은 태연하다. 돈은 금고에 있고 자신은 열쇠가 없다는 것. 조금 기다리니 상급자가 온다. 그들은 그를 가격해 쓰러뜨리고 돈을 훔쳐 달아난다. 강도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그들이, 고객이 없으니 돈도 별로 없을 이 동네의 은행을 왜 털었을까? 이곳은 미국 텍사스의 어느 마을이다. 


한편, 신고 전화를 받고 온 텍사스 레인저스 둘. 북미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주 관할 법 집행 조직인 그들은, 그러나 굉장히 태평해 보인다. 시시껄렁 농담이나 주고받고 은퇴를 일주일 앞둔 상사는 부하를 놀려먹는 재미로 사는 것 같다. 그런 그들이 고작 몇 천 달러를 훔친 은행 강도 같지도 않은 자들을 제대로 추격이나 할까? 하지만 상사는 베테랑다운 식견과 감이 예리하게 번뜩인다. 


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는 이들 4명의 2 vs 2 양상이 큰 틀을 이룬다. 이 느긋한 추격전, 그렇지만 장소는 텍사스다. 옛날 무법자가 판을 쳤던 그곳, 주민들은 모두 총을 차고 다니며 보안관이 필요하지 않은 듯 행동한다. 광활한 대지, 탁 트인 시야, 끝모를 도로로 점철된 텍사스를 보면서 느끼는 여유와 느긋함이 이들에게서도 느껴지는 이유가 그것일까. 이 두 강도의 어설픈 짓은 작은 파문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될까.


영화가 이정도로 그쳤다면 일찍이 '2016년 최고의 영화'라고 불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 여유와 느긋함이 누군가에게는 절망과 파멸의 나락 같이 느껴짐을 알게 될 때, 그 누군가가 바로 이 어설픈 두 강도라는 걸 알게 될 때, 헛헛함과 쓸쓸함이 들이닥치는 걸 절대 막을 수 없을 거다. 곧 텍사스의 황량함과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먹먹함이 더해져 거대한 파도를 형성한다. 영화에 엄지를 치켜들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세상 위에 우뚝 서 있는 신, 아니 악마와 같은 '자본'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평야, 황량하게 보일 수 있지만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헤어나올 수 없는 절망과 파멸의 나락 같이 느낄 수도. ⓒ메가박스(주) 플러스엠



두 강도가 왜 은행을 털었는지, 그 이유가 절실하다. 이 둘은 다름 아닌 피를 나눈 형제인데, 얼마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산인 농장이 은행에 넘어가게 생겼다. 더군다나 이들은 빛더미에 앉아 있어 무슨 짓을 해도 농장이 넘어가는 걸 막을 수 없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은행 털기다. 가족도 딸린 동생 토비(크리스 파인 분)와는 달리 감방에도 갔다 온 형 태너(벤 포스터 분)이기에, 주로 그가 앞장 선다. 


자, 여기서 영화 곳곳에 보이는 팻말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텍사스의 광활한 벌판을 가로지르는 도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다름 아닌 대출 안내판들이다. 빛이 있으면 담보 현금 대출을 신속하게 해준다는, 뭐 그런 것들. 아마 이 형제는 그 헤어나오지 못하는 수렁에 빠진 것 같다. '자본'이라는 거대 개미지옥에서, 세상 위에 우뚝 서 있는 신과 같은, 아니 악마와 같은 존재에게서 헤어나오려면 모든 걸 걸어도 모자르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텍사스 레인저스 둘. 헐렁한듯 집요하게, 가벼운듯 진중하게 강도 형제를 쫓는다. 그렇다. 이 영화는 아무래도 서부극인 게 확실하다. 서부개척시대가 아닌 21세기가 그 시간적 배경일 뿐이다. 그렇지만 그 옛날의 낭만은 없다. 아니, 남아 있긴 하다. 누구나 총잡이이고, 보안관이 따로 필요 없으며, 무엇이든 집어삼킬 듯한 광활한 대지는 여전하다. 그리고 여전히 백인이 지배하고 있다. 


대신 '은행'이라는 허울 좋은 '개자식'을 앞세운 자본이 들어왔다. 그 앞에 인디언이고 백인이고 다 무릎을 꿇었다. 은퇴를 일주일 앞둔 베테랑 마커스(제프 브리지스 분)에게 매일 '인디언'이라고 놀림 받는 알베르토가 영화를 관통하는 대사를 날린다. 두 형제의 피맺힌 강도짓 뒤에 숨겨진 치떨리게 더러운 자본(은행)의 모습보다, 알베르토의 덤덤하게 말하는 사묻힘 뒤에 숨겨진 자본의 모습이 더 악랄하다. 


"150년 전만 해도 우리 조상들 땅이었어요. 지금 보이는 모든 게, 어제 본 모든 게, 저들의 증조부들이 빼앗기 전까진. 이젠 후손 놈들이 착취하고 있죠. 이번엔 군대가 아니라 저 개자식들 손으로."


이 영화는 균형이 잘 잡혀 있다. '백인'인 두 형제의 절규하는 사연보다, 알베르토로 대변되는 '인디언'의 담담한 사연이 더 와 닿게 장치를 해놓은 것이다. 영화 후반부에서 알베르토가 태너에 의해 죽음을 당하게 되면서 이 구도는 뒤틀린다. 자신이야말로 이 자본주의 세상의 진정한 피해자라며 세상을 향해 갈긴 총에 누군가가 피해를 입었고, 그 피해자가 다름 아닌 이 자본주의 세상의 '진정한' 피해자라니. 아이러니하다. 하기야,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이니 그런 걸 확인할 겨를이 있었겠는가. 


자본이 만들어낸 슬프고 외로운 괴물


자본이라는 악마와 그 악마가 만들어낸 피해자, 피해자는 곧 가해자가 되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든다. 하지만 그들에겐 그 피해자가 자본을 등에 엎은 가해자로 보일 뿐. 이 지옥엔 괴물이 살겠지. ⓒ메가박스(주) 플러스엠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이 두 형제다. 형보다 더 포악한 성질을 지닌 동생, 아버지를 죽여 가족을 지켜내고 이젠 돈을 빼앗고 사람을 죽여 동생을 지키려는 형,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르러 떠나기 전에도 그들은 부러울 정도의 우정을 나눈다. 그 모습이 마치 마지막 전투에 나서는 전우 같다. 다신 못 볼 걸 알면서도 애써 슬픔을 감추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는. 그들은 서부 사나이니까.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얼까. 푼돈을 털어서 뭘 어쩌겠다는 것인가. 그건 다름 아닌 그들이 '빛더미'에 올라 앉은 돈의 액수가 생각 외로 '푼돈'이기 때문이다. 2만5천 달러 정도. 우리나라 돈으로 3000만원 정도 되겠다. 이 형제는 그 돈이 없어서 한 달에 5만 달러씩 석유가 나오게 될 어머니의 유산인 농장을 넘겨야 하는 것이고, 은행은 누구보다 빠르게 그 사실을 알고 살아생전 어머니께 접근해 대출을 받게 한 뒤 그걸 빌미로 농장을 통째로 집어삼키려는 것이다. 


결국 그들은 은행을 털어서 은행 빛을 갚고 농장을 되찾아 전염병처럼 퍼지는 가난의 끝없는 되물림을 자신의 대에서 끊어버리겠다는 것이다. 불보듯 뻔한 희생으로 말이다. 마커스와 대면하게 된 토비의 대사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가난은 전염병 같죠.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이어지며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을 비참하게 해요. 하지만 내 자식들만큼은 안 됩니다."


이 묵직함 뒤에 숨겨진 또 하나의 안타까움이 있다. 자본이 선사한 괴물일진대, 오로지 내 가족만 생각하는, 내 가족이 아닌 자는 무슨 짓을 당해도 상관없다는, 철저한 원시가족주의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자본이 사라질리는 만무하지만, 시대는 역행하고 세상은 텍사스 들판보다 더 황량해질 것이다. 문제는 그 사실을 자각하고 있음에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무슨 짓을 저질러서라도 그렇게 해야 하는 현실이다. 이쯤되면 무섭고 두렵다.


우리의 훌륭한 보안관 마커스의 모습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제 은퇴한 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태.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는 상황. 직접 찾아가 봤지만 기세등등 살벌하고 충성스러운 '집 지키는 개'가 된 그에게 쫓겨 나올 수밖에 없다. 그는 분명 '정의'를 알고 또 외치고 있지만 자본이 만들어낸 외롭고 슬픈 괴물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따위 개나 줘버리지. 일단 살고 봐야지 않겠냐, 하고 외치는 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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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푼짜리 오페라>서글픈 한 마디... "돈이 세상을 지배하니까요"

지나간 책 다시읽기 2013. 11. 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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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책 다시읽기]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푼짜리 오페라>


<서푼짜리 오페라> ⓒ 열린책들

1988년에 일어났던 일명 '지강헌 사건'은 올림픽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았을 때 일어나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샀다. 사건의 대략은 이렇다.

 

당시 전두환의 동생인 전경환은 수십억 원의 사기와 횡령으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으나 2년 정도 실형을 살다가 풀려났다. 반면 지강헌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죄질의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10~20년의 형량을 받았다.

 

이에 지강헌을 비롯한 12명의 미결수는 집단으로 탈주해 인질극을 벌이다가 자살하거나 경찰에게 사살당했다. 12명의 미결수 중 마지막 인질범이었던 지강헌은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들으면서 깨진 유리로 자기 목을 그었다. 그리고 곧바로 경찰의 총에 맞고 죽었다.

 

"돈 없고 권력 없이는 못 사는 게 이 사회다. 전경환의 형량이 나보다 적은 것은 말도 안 된다. 대한민국의 비리를 밝히겠다. 돈이 있으면 판검사도 살 수 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우리 법이 이렇다.“

 

"우선은 처먹고 나서야 다음이 도덕이라는 것을"


그의 절규에서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푼짜리 오페라>가 연상된다. 극 중에서 노상강도단의 두목인 매키 메서(맥)의 '두 번째 서푼짜리 피날레'를 감상해본다.

 

"정직하게 살고 죄와 악행을 저지르지 말라고 우리를 가르치는 신사 양반들. 우선 우리에게 먹을 걸 줘야지. 그럼 말할 수 있지, 그때부터 시작하라고. 당신들의 배때기와 우리의 정직함을 좋아하는 당신들 이것만은 꼭 알아 두길. 당신들이 아무리 둘러대고 속임수를 쓸지라도 우선은 처먹고 나서야 다음이 도덕이라는 것을. 가난한 사람들도 커다란 빵 덩이에서 자기 몫을 얻을 수 있어야지."(본문 중에서)

 

노상강도단 도목 매키 메서(맥)는 거지 떼 두목인 피첨의 딸 폴리를 꾀어내 마구간에서 몰래 결혼식을 올린다. 너무나 단촐하고 성의 없는 결혼식 같지도 않은 결혼식이지만, 맥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폴리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뒤늦게 폴리로부터 이 사실을 알게 된 피첨 부부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이혼을 강요하지만, 딸이 말을 듣지 않자 그를 잡아들일 계책을 세운다. 매키 메서가 창녀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직업여성들로 하여금 매키 메서를 배신하게끔 하려는 것이었다. 사건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피첨 부인 : "내가 어떻게 좀 해보죠. 돈이 세상을 지배하니까요. 곧장 턴브리지로 가서 그곳 아가씨들 좀 만나 봐야겠어요. 그 신사가 지금부터 두 시간 이내에 한 여자를 만난다면 그는 곧장 경찰에 넘어갈 거예요."(본문 속에서)

 

하지만 맥에게는 절친한 '경찰총장' 브라운이 있었다. 그 둘은 젊은 시절부터 친구였고, 직업상 이해관계가 아주 다름에도 진정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맥이 어떤 부탁을 해도 브라운은 거절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즉, 런던 경찰 관청에 맥의 반대 세력은 없고, 고로 맥은 절대 잡힐 일이 없는 것이다. 과연 피첨 부부는 맥을 잡을 수 있을까?

 

"돈이 세상을 지배하니까요"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매우 적나라하게 꼬집고 파헤치는 이 희곡의 초반을,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느끼고 이해관계가 완전히 달라도 신의와 우정을 지키는 모습으로 채운다.

 

자본주의의 폐해를 맛보지 못한 이들, 아직 자본주의의 지독한 현실에 발을 담구지 않은 이들을 보여줌으로써, 극의 전체적 스토리 라인을 극적이게 구성하고 극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 극명히 보여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어쩌면 당연히 극의 후반부는 전반부와 완전히 반대되는 비극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맥을 위시한 노상강도단과 공생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창녀들은 피첨 부부에게 매수되어 맥을 밀고하고 만다. 하지만 다른 창녀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맥이 무사히 도망가길 바라는 브라운과 폴리. 하지만 어이없게도 맥은 또 다른 여자의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맥이 도망친 날이 하필이면 여왕의 대관식 일자와 겹치게 된다. 이를 이용해 피첨은 브라운에게 쐬기를 박는 일화를 건넨다. 옛날 어느 나라의 여왕 대관식 때 일어났던 하층민에 의한 소란. 그 때문에 여왕이 경찰 책임자에게 내린 엄중한 벌. 이 말에 브라운은 오랜 세월의 우정과 신의를 한 순간에 져버리고 무조건 맥을 잡아 죽여야 하는, 그것도 아무도 모르게 죽여야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남들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안위 때문에, 돈 때문에 행해지는 장인과 장모의 배신, 절친한 친구의 배신, 공생관계에 있던 창녀의 배신 등으로 점철된 맥의 인생. 하지만 이런 인생은 자본주의 하에서 너무나도 자주 일어난다.

 

사건의 시작과 끝은 '돈'


결정적으로 맥이 강도짓을 할 수밖에 없게 된 이유가 바로 돈 때문이 아닌가. 먹고 살아야 하니까. <서푼짜리 오페라>를 관통하는 사건의 시작이 돈이고 끝도 돈인 것이다.

 

맥은 교수형이 확정된 순간, 돈으로 간수를 매수해 위기를 탈출하려 한다.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간에 1천 파운드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의 노상강도단 부하들은 제 시간에 오지 못하고, 그의 아내 폴리에게는 돈이 없다. 또한 그의 절친한 친구 브라운에게는 오히려 빚을 갚아야 하는 처지이다.

 

결국 그는 1000파운드를 구하기는커녕 브라운에게 38파운드의 빚을 갚고 교수형에 처해지게 된다. 하지만 그는 대관식을 기념한 여왕의 선처로 구원된다. 비록 실제 인생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말하면서.

 

"여러분은 몰락하는 계층을 대표해서 몰락하고 있는 사람을 보고 계십니다. 우리는 낡은 쇠막대로 구멍가게의 니켈 금고나 터는 소시민 수공업자들인데 대기업인들이 우리를 집어 삼키고 있습니다. 그 뒤에는 은행들이 버티고 있죠. 주식에 비하면 곁쇠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은행을 설립하는 것에 비하면 은행을 터는 게 무슨 대단한 일입니까? 한 사람을 고용하는 것에 비하면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대수입니까?"(본문 중에서)

 

1928년에 쓰인 이 희곡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고 칼 같이 예리하다. 거즌 100년이 흐른 이야기지만 지금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여전히 세상은 돈이 지배하고 있고, 밥을 주지 않고 도덕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대기업은 소상인을 집어 삼키고 있다.

 

더 말해봐야 무엇하랴. 100년 동안 바뀌지 않은 이 거대한 시스템은 앞으로도 상당히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기에. 그 안에서 힘없는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테니. 맥은 죽음의 문턱에서 여왕에게 구원받지만, 현실에서 그럴 일은 없으므로. 현실에서 그 끝은 비참함을 면치 못할 것이다.



"오마이뉴스" 2013.8.20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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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가난, 도덕, 돈, 배신, 베르톨트 브레히트, 서푼짜리 오페라, 신의, 우정, 자본주의, 지강헌 사건, 책으로 책하다, 행복, 희곡
  • BlogIcon 날으는 캡틴
    2013.11.04 07:34 신고

    씁쓸하네요..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말은 언제 비유가 되어도 슬픕니다..

    • BlogIcon singenv
      2013.11.04 18:28 신고

      여전히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죠..

  • BlogIcon 귀여운걸
    2013.11.04 08:24 신고

    정말 슬프고도 안타까운 한마디네요..
    서푼짜리 오페라 저두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 BlogIcon singenv
      2013.11.04 18:29 신고

      내용 자체는 속도감있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재밌어요!

  • BlogIcon 오렌지수박
    2013.11.04 08:55 신고

    분명 돈이 삶에 있어 전부는 아닌데 세상은 돈의 논리에 따라 흘러가는 것 같아 많이 씁쓸합니다..

    • BlogIcon singenv
      2013.11.04 18:30 신고

      돈이 삶에 있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ㅠ

  • BlogIcon Hansik's Drink
    2013.11.04 10:06 신고

    참 씁쓸한 부분인것 같아요..
    변화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 BlogIcon singenv
      2013.11.04 18:31 신고

      맞아요ㅠ
      저는 책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 BlogIcon 늙은 호텔리어 몽돌
    2013.11.04 14:18 신고

    지금은 그때보다 더 하군요.
    서글프기도 하지만 정말 좌절스럽습니다.

    • BlogIcon singenv
      2013.11.04 18:32 신고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질 수도 있겠어요.
      최소한 더 심해지진 않아야 할 텐데요.

  • BlogIcon 포장지기
    2013.11.04 16:37 신고

    돈이 인간을 지배하는 한..인간은 한낱 돈의 노예일수밖에 없을듯 하네요

    • BlogIcon singenv
      2013.11.04 18:34 신고

      언제쯤이면 인간은 돈을 이겨낼 수 있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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