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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배우 콤비 5] 왕가위와 양조위 홍콩을 넘어 세계적인 비쥬얼리스트로 손꼽히는 왕가위 감독. 그는 특유의 미장셴(영화에서 무대 위의 모든 시각적 요소들을 연출가가 배열하는 작업)으로 독보적인 영상미학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1990년 에서 시작해 2000년 로 끝나는 1990년대의 왕가위는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과장을 조금 보태 당시 영화팬들을 둘로 나눠본다면, 왕가위의 세계에 속해 있는 영화팬들과 그 밖의 있는 영화팬들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까지 주로 각본 작업을 하다가 1987년 로 데뷔한 이후 1990년 두 번째 작품인 으로 홍콩금상장영화제를 석권하며 홍콩영화계를 평정한 그였다. 이후 그는 1997년 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정점을 찍는다. 한편 양조위는 20대 초 약관.. 더보기
[감독과 배우 콤비 4] 오우삼과 주윤발 1980년대를 넘어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작품을 단 하나 뽑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주저없이 '영웅본색'을 말할 것입니다. 그만큼 '영웅본색'은 수많은 영화팬의 뇌리에 깊게 아로새겨져 있죠. 이 영화는 잘 알려져 있듯이, 제작자 '서극'과 감독 '오우삼'의 합작품입니다. 당시 서극은 미국유학파 출신으로 이미 흥행영화들을 다수 제작한 유명 제작자였던 반면, 오우삼은 일명 3류 쿵푸 액션물과 코미디 영화판을 전전하는 감독이었습니다. 이들은 '영웅본색 1'에서만 의기투합 했을 뿐, 이후 '영웅본색 2' '영웅본색 3'와 '첩혈쌍웅' 등에서는 갈등이 극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오우삼은 '주윤발'이라는 희대의 캐릭터와 함께 '홍콩 누와르'라는 말까지 만든 '영웅본색'을 찍게 된 것입니다. 1986년 당시 주윤.. 더보기
[감독과 배우 콤비 3] 팀 버튼과 조니 뎁 '팀 버튼'하면 기괴하고 매력적이며 풍부한 상상력과 판타지가 넘치는 영화들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그가 '천재'라는 타이틀을 넘어서 '대가'라는 말을 듣는 이유는, 그 속에서도 인간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죠. 단지 표현하는 방법이 특이할 뿐입니다. 그리고 그 표현의 한 가운데에는 그만이 창조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물론 평범하지 않은, 아니 엄청 특이한 캐릭터일 것입니다. '조니 뎁'은 팀 버튼이 원했던 특이한 캐릭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표정과 행동이 딱 들어맞죠. 예를 들어보자면, 이들이 합작한 영화는 아니지만 시리즈를 보시면 대략 알 수 있습니다. 익살스럽고 장난끼 가득한 표정에, 요리조리 잘 피해다니면서 깐족거리는 잭 스패로우 선장 캐릭터 말입니다. 딱 그 캐릭터죠. 사실.. 더보기
[감독과 배우 콤비 2] 마틴 스콜세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1995년 를 마지막으로 20여년 동안 그의 영화적 페르소나였던 '로버트 드 니로'와 더 이상 작품을 같이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02년 을 시작으로 일명 2세대 콤비라 할 수 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작품을 이어나가죠. 아무래도 이나 의 이미지보다는 2000년 작품인 에서의 모습 때문이었을 것 같습니다. 윌리엄 골딩의 대표작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에서 상당부분 모티브를 따왔을 것 같은 분위기의 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광기와 욕망을 진지하게 표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비록 흥행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이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눈매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였죠. 개인적으로 이후 디카프리오의 영화를 좋아하게 된 것 같기도 .. 더보기
[감독과 배우 콤비 1]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 니로 '페르소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고 하네요. 칼 구스타프 융에 의하면, 페르소나는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이며 자아의 어두운 면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가면으로 집단 사회의 행동 규범 또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죠. 이를 영화로 치환하면, 영화감독이 배우를 통해 자신의 분신이자 상징을 표현할 때 페르소나라는 말이 쓰입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로버트 드 니로는 대표적인 콤비입니다. 그들이 함께 한 작품은 8개나 되는데요. 거의 모든 작품에서 마틴 스콜세지는 자신의 영화 세계를 대변하는 역으로 로버트 드 니로를 선택합니다. 사실 이 둘은 각각 1942년생, 1943년생으로 한 살 터울의 친한 친구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죽이 척.. 더보기
궁극의 리스트: 2014년 할리우드 상반기 기대작 2013년 할리우드 영화 중 북미 1억 불을 돌파한 영화가 33편이라고 합니다. 이는 2009년의 32편을 넘는 역대 최다인데요. 이제는 북미 1억 불 돌파는 새삼 '블록버스터'라고 부를 수도 없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월드와이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5억 불 돌파 영화도 10편이 넘으니, 이 또한 기준이 달라져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군요. 그리고 또 한 가지 특징을 뽑으라면, 2013년 할리우드 흥행작 중에는 속편이 대다수를 포진해 있다는 점입니다. 속편이 아닌 영화를 뽑는 게 빠르겠네요. , , , , , , , 정도? 이 중 대부분의 영화들이 이미 속편 준비에 들어갔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2014년 할리우드 영화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요? 우선 상반기 기대작만 .. 더보기
궁극의 리스트 - 세계 문학의 대문호 2013년 노벨 문학상은 캐나다의 '체호프'로 불리는 (급히 만들어서 붙인 듯?) 앨리스 먼로가 선정되었죠. 비록 미국에서 오랜만에 수상자가 나올 거라는 저의 예상은 빗나갔지만, 그래도 같은 북아메리카 대륙이라는 점에서 위안(?)을 받았습니다. 노벨 문학상은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그렇다면 노벨 문학상을 탄 작가들을 모두 대문호(大文豪)라고 지칭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진실로 감히 말하자면, 앨리스 먼로가 대문호가 되는 날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 대문호는 각 나라에서 많으면 두 명 정도에게만 부여하는 칭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문호의 칭호는 남발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위대한 작가가 만들어지는 시대가 이미 도래한 것이죠. 그럼에도 누구도 비난할.. 더보기
'책으로 책하다'가 뽑은 2013년 최고의 책 거창한 제목으로 시작은 했는데,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올해 블로그를 생전 처음해보는 거라, 이런 연말 행사(?)에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감히 출판사들의 1년 간 결실을 평가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명색이 책에 관련된 블로그인 만큼 안 할 수가 없더군요. 개인적으로도 1년의 독서와 서평 이력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도 되었고요. 재미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훗날 제가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를 때 유심히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 날이 올지는 미지수이지만요. 사실 저는 독서편력이 심한 편에 속합니다. 자기계발서나 경제경영서는 거의 접하지 않고요. 소설 같은 경우는 고전만 주로 봅니다. 반면 제가 제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역사, 인문, 과학, 사회 파트는 두루두루 접하는 편입니다. 이같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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