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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리뷰

힘과 힐링의 원천, 음식에의 행복 방정식 <남극의 쉐프> [오래된 리뷰] '음식 영화'라는 장르가 명확히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만들어져 우리를 찾아온다. 그중에 '일본' 음식 영화가 특히 자주 만들어지기도 하고 장르화되어 있기도 하다. 등의 영화들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이다.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힐링'을 표방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른바 '일본 음식 힐링 영화'를 떠올릴 때 낄 만한 영화 한 편이 더 있으니, 가 그것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실제 남극 관측 대원으로 조리를 담당했었던 니시무라 준의 에세이 "재미있는 남극 요리인"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집밥이 성행하고 있는 요즘 보고 힐링받기에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보다 자세히 후술하겠지만, 북극과 달리 남극은 아무것도 살 수 없는 곳으로 온갖 관측이 필요하.. 더보기
이 작품으로 '스노든' 사건 급이 된 러시아 도핑 스캔들 <이카로스> [오래된 리뷰] 인류 역사상 유명한 '암스트롱'들이 몇 명 있다. 암스트롱 포를 만들어 병기 산업을 일으킨 영국의 윌리엄 암스트롱, FM 주파수를 만들어 라디오·무선통신 기술 발달에 기여한 미국의 에드윈 암스트롱, 재즈 황제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미국의 루이 암스트롱,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미국의 닐 암스트롱, 독보적 사이클 황제'였던' 랜스 암스트롱이 그들이다. 이중 랜스 암스트롱이 사이클 황제'였던' 이유는 그가 약물 복용으로 추락했기 때문인데, 한창 성적을 올렸던 20대 젊은 나이에 고환암 투병으로 선수생명은커녕 생명을 계속 끌고갈 수 있을지 알지 못했던 상황에서 기사회생하여 2005년까지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가 2010년부터 불거진.. 더보기
제대로 들여다보는,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순간 <아폴로 11> [오래된 리뷰] 1957년 10월 소련은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우주로 쏘아올리는 데 성공한다. 한 달 후엔 살아 있는 개 라이카를 스푸트니크 2호에 실어 보냈다. 이에 미국은 이듬해 초 익스플로러 1호 발사에 성공했다. 이에 질세라 소련은 익스플로러 1호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능가하는 크기와 무게의 스푸트니크 3호를 발사했다. 때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한창이었을 때, 무대는 지구에서 우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미국과 소련의 우주전쟁은 10년이 넘게 완전한 소련의 승리였다. 최초란 최초는 모조리 가져갔던 것이다. 이를 무기화하면 절대 미국이 이길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5월 국회에서 "60년대 안으로 인간을 달에 보내 살아돌아오게 하겠다.. 더보기
비주얼 혁명의 미덕을 갖춘 가장 완벽한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오래된 리뷰] 2018년, 혜성같이 등장한 애니메이션 한 편이 영화계를 뒤흔들었다.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지만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화끈한 영화를 거의 내놓고 있지 못한 소니 픽쳐스의 였다. 2000년대 중반 시작된 소니 픽쳐스 애니메이션의 작품들 목록을 들여다보면, 누구도 생각할 수 없던 대반전이었던 셈이다. 흥행에서는 역대급은커녕 인상적이지 않은 성적을 남겼지만, 비평에서는 인상적인 걸 훨씬 넘어서는 역대급의 기념비적 평가를 받았다. 제대로 터진 상복으로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데, 미국·영국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는 물론 크리스틱 초이스와 새턴 어워즈와 애니어워드 그리고 미국 내 비평가협회상 다수를 차지했다. 2010년대 들어 절대적 포스를 뿜었던 디즈니/픽사의 독주를 막은 몇.. 더보기
마침내 시작되었지만 금세 끝나 버린, 나의 전쟁 <자헤드> [오래된 리뷰] 20년 연출 경력의 샘 멘데스 감독 여덟 작품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정식 개봉되지 않은 작품이 있다. 탄탄한 필모로 소문난 그이기에 의아할 수 있겠으나, 처럼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좋지 못한 적도 있기 때문에 일면 수긍이 가기도 한다. 2005년에 개봉된 그 작품은 (이하, "자헤드")으로, 샘 멘데스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이었다. 15년이 지난 지금 보면 제이크 질렌할, 제이미 폭스, 피터 사스가드 등 출연자들도 괜찮다 못해 화려하다. 걸프전 소재의 드라마가 중심이 되는 전쟁 이야기라는 점이 조금 생뚱맞기는 하나, 당시에도 이미 드높았던 감독의 이름값으로 충분히 기대가 가고도 남음이지 않은가. 한 번쯤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 재미를 찾는다기보단 의미를 찾아 보려 한다. 영화 는 전쟁.. 더보기
오랜 시간이 지나 컬트 영화로 진화 중인, 폴 버호벤의 망작 <스타쉽 트루퍼스> [오래된 리뷰] 20년도 훨씬 더 된 오래전 일이다. 중2 때 '스타크래프트'라는 전략시물레이션 게임이 출시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PC방이 생겨서 매일같이 방과후면 갔던 기억이 난다. 축구를 하지 못하면 울기까지 했던 중학생을 본격적으로 게임의 세계로 인도했던 게 스타크래프트인 것이다. 스타크래프트가 인기를 끌면서 1년 여 전에 개봉한 영화가 덩달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 이름하야 , 분명 '청소년 관람불가' 딱지가 붙어 있는데 당시에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져 성인이 된 대학생 때 절정이었으니, 그때 봤는지도 모를 일이다. 여하튼, '스타크래프트'와 는 겉으로도 드러나는 바 많은 동질감이 느껴졌다. 그동안엔 이유가 뭘까 궁금하기만.. 더보기
본능이 시킨다, "불편한 건 없애버려" <미스틱 리버> [오래된 리뷰] 클린트 이스트우드, 1930년생으로 90세이지만 여전히 최전선에서 종횡무진하는 현역이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이미 서른 작품을 연출했고 최근의 까지 80대 2010년대에만 여덟 작품을 내놓았으니 2020년대에도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 같다. 한편으론 그가 계속 작업하는 게 믿기 힘들지만, 한편으론 그가 더 이상 작품을 내놓지 않는 게 믿기 힘들다. 50년대 연기 경력을 시작해 연기자로 60~70년대 최고 전성기를 보낸 후 70~80년대 상대적으로 감독으로서 암흑기라고 할 만한 시기를 지난 후 90년대 안정을 찾는다. 2000년대 들어선 왠만한 사람이라면 은퇴할 나이인 70대에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꽃을 피운다. 2010년대에도 이어진 감독으로서의 전성기에 그는 수많은 걸작들을 .. 더보기
밑바닥 인생들의 막장 가족, 회복의 시간인가 절망의 시작인가 <고령화 가족> [오래된 리뷰] 쫄딱 망한 영화감독, 아내와 이혼 위기에 혼자 사는 마흔 살 인모는 자살하려던 찰나 칠순을 눈앞에 둔 엄마의 전화를 받고 집으로 향한다. 엄마는 별말 없이 인모를 받아주었고 이후에도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묵묵히 챙겨줄 뿐이다. 엄마는 그 연세에도 화장품을 팔러 밖으로 부지런히 돌아다닌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없다. 엄마 집에는 마흔넷의 형 '오한모', 일명 '오함마'가 이미 얹혀살고 있었다. 그는 교도소를 오가고 사업을 말아먹은 후 엄마 집에 몇 년째 눌어붙어 있는 인간말종 같은 인간이다. 얼마 안 가 셋째 미연이까지 딸 민경이를 데리고 들어온다. 두 번째 남편이 툭하면 술을 처먹고 들어와 개 패듯 하여 집을 나와버렸다는 것이다. 몇 십 년 만에 다시 모인 삼 남매는 평균 나이 사십에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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