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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

연쇄 살인으로 들여다본 1970년대 뉴욕의 어둠 <타임스 스퀘어 킬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를 꼽으라면 어딜 꼽겠는가? 런던? 파리? LA? 베이징? 도쿄? 두바이? 아니, 대다수는 아마도 뉴욕을 뽑을 것이다. 미국 최대 도시로, 세계 경제·문화·패션의 중심지로 '세계의 수도'로 불리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 뉴욕의 중심이자 심장이라 불리는 게 맨해튼이며, 맨해튼의 사실상 유일무이한 랜드마크가 타임스 스퀘어다. 지금이야 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이 몰려드는 가장 유명한 관광 명지롤 손꼽히지만, 1970~80년대만 하더라도 뉴욕시 전체가 범죄의 온상이었다. 선진국 최악의 범죄 도시로 악명이 자자했다. 미국 마피아의 근거지로 본래 치안이 안 좋았는데, 1970년대 불황이 겹치며 최악으로 치달았다. 강도, 마약, 강간, 노숙, 부패가 만연했다.. 더보기
일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본을 정면조준한다 <신문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 2019년 난데없이 한국 영화배우 심은경이 한 일본 영화에 출연한다. 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선 드문 사회고발성 영화였다. 사회고발성 영화라면 으레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 있을 것인데, 그 대상이 당시 버젓이 권력을 유지하고 있던 아베 신조 정권이었다. 그동안 굳건했던 아베 신조 정권을 최대 위기로 몰아 넣었던 2017년 '모리토모 학원 비리 사건'을 정면으로 다뤘던 것이다. 비록 영화는 폭발적인 화제성에 비해 흥행에선 성공을 맛보지 못했지만, 제43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여우주연상,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일본 영화의 쾌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결과였지만 흥행에도 성공해 사회적 반향으로까지 가지 못한 점이 아쉽기도 했다. 그런데, 3년이 .. 더보기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복서의 롤러코스터 같은 삶 <악마와의 거래>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0년 11월 23일,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여자 복서 '크리스티 마틴'이 쓰러진다. 그런데, 그곳은 링 위가 아닌 링 밖이었다. 그것도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집에서 말이다. 고등학교 때 여자친구였던 셰리와 오랜만에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닿아 무작정 만나러 갔고, 남편 제임스 마틴은 온갖 협박을 하며 그녀를 찾아 다닌다. 제임스가 자신과 셰리를 스토킹하듯 지근 거리에서 서성거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크리스티는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돌아와서 쉬다가 셰리와 통화를 하는 크리스티, 전화를 끊자마자 사달이 일어난다. 제임스가 칼로 크리스티를 3번이나 찌르고 베고 급기야 크리스티의 9mm 총으로 가슴을 쏴 버린 것이다. 죽어 가는 크리스티는 집 밖으로 도망치는 투지를 발휘.. 더보기
심장을 다시 뛰게 하기 위해, 어머니의 그곳을 봐야 한다? <세상의 기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아내 발레리와 섹스 후 불 끄고 하는 것도 지겹다느니 왜 오르가즘을 연기하냐느니 불만을 표출하는 남편 장루이,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선 나가 피아노를 치더니 밖으로 나가 버린다. 오밤중에 산책을 하다가 낯선 이와 섹스를 하는데,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한다. 다음 날 친한 친구 미셸과 점심을 먹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데 뭔가 이상하다. 심장이 뛰질 않는다. 사무실로 돌아와 팔굽혀펴기를 해 봐도 심장은 뛰지 않는다. 수의사로 일하는 미셸에게 전화해 와 줄 것을 부탁한다. 미셸의 진단도 똑같다. 심장이 뛰질 않으니 병원에 가야겠지만, 심장이 뛰지 않는데도 버젓이 살아 있으니 병원에 가면 우선 제세동기로 심장에 충격을 주곤 삽관을 하고 산소 호흡기를 달아 줄 것이었다. 그는 의학적 개.. 더보기
재미도 없고 잘 만들지도 못했지만 인기는 많다! <마더/안드로이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북미 박스오피스가 전통적으로 전 세계 영화 흥행 시장을 선도했었다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서서히 넷플릭스 시청 순위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머지 않아 넷플릭스 시청 순위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과 영화를 보는 사람의 인식 속에 굳건하게 자리잡지 않을까 싶다. 그런 관점에서 을 밀어내고 넷플릭스 한국의 TOP 영화 부분 1위를 꿰찬 후 꽤 오래 유지했었고 TOP 10 안에 꾸준히 자리잡고 있는 의 존재가 새삼 흥미롭다. 는 작년 12월에 '훌루'를 통해 미국에서 공개된 후 1월에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공개되었는데, 결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진 못했다. 비평적으로 말이다. 보다 자세히 후술하겠지만, 이도 저도 아닌 디스토피아 SF 스릴러라고 할 만하다. 그럼에도 흥행.. 더보기
1인 9역이 압권인 브로드웨이 최고의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신작 공연 리뷰] 2021년까지 장장 십삼연을 해 오고 있는 뮤지컬 으로 명성을 떨친 공연 제작사 '쇼노트', 이후 꾸준히 고퀄리티의 대중적인 뮤지컬과 연극을 제작하고 있는데 현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이다. 쇼노트가 2018년에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 뮤지컬이 있었으니, 이다. 영국 작가 로이 호니먼(1874~1930)이 1907년에 쓴 소설 이 원작인데, 1949년에 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 2012년에는 로버트 l. 프리드먼 각색과 스티븐 루트백 작곡의 뮤지컬로 만들어졌는데, 하트퍼드 스테이지에서 초연된 후 2014년에는 브로드웨이 4대 뮤지컬 어워드(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외부 비평가 협회상, 드라마 리그상)에서 16개 부문 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드날렸.. 더보기
샐린저를 매개체로 '뉴욕'의 청춘을 말한다 <마이 뉴욕 다이어리> [신작 영화 리뷰] 1995년 가을, 버클리에서 학교를 다니는 작가지망생 조안나는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글을 쓰기 위해 뉴욕에 입성한다. 런던 UCL에서 영문학 석사를 따고 에서 시로 등당한 수재이자 작가로 몇몇 출판사는 좋아할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출판사는 반기지 않을 터였다. 결국 그녀는 출판사가 아닌 작가 에이전시에 지원한다. 출판사나 작가 에이전시나 비슷할 거라 생각한 것이다.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작가 에이전시 'A&F 에이전시'에 CEO 마가렛의 조수로 입사한 조안나, 이런저런 잡일을 맡는다. 와중에 아주 중요한 듯 또는 경우에 따라 아주 하찮은 듯한 일이 맡겨지는데, 출간한 지 수십 년이 지난 의 제리 샐린저(J. D. 샐린저)에게 쏟아지는 팬레터에게 일괄적인 답변을 보내는 것이었다. 작가님은.. 더보기
메시? 호날두? 이제는 레반도프스키 시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신작 도서 리뷰] 지난 11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1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리오넬 메시'가 남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2009년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자그마치 7회 수상에 성공하며 독보적인 역대 최다 수상의 금자탑을 세웠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오랜 무관의 숙원을 뒤로 하고 우승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기에 그에게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전만큼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을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였다. 물론 여전히 그는 호날두와 더불어 전 세계 축구계의 '신급'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그가 예전만큼의 기량을 보이진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존재가 급부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못한 2020 발롱도르의 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