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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

'미나리는 원더풀 원더풀이란다!'의 진한 의미 <미나리> [신작 영화 리뷰] 지난 2월 28일 저멀리 미국 할리우드에서 낭보가 전해졌다. 로 윤여정 배우가 수십 개의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싹쓸어 버리다시피 하는 가운데, 영화가 제78회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이다. 불과 지난해에는 이 같은 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쾌거를 이룩한 바 있다. 도 그 전철을 따르지 않을까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점 하나는 가 미국 입장에서 '외국 영화'인가 하는 것이다. 제작사는 물론, 감독과 출연 배우들(윤여정, 한예리 배우만 한국인) 모두가 미국인이거니와 미국에서 100% 촬영했는데 말이다. 다만, 영화 대사의 50% 이상이 한국어였을 뿐이다. 이 점이 골든 글로브의 규정에 걸렸는데, 지난해 골든 글로브 .. 더보기
40대 네 친구의 녹록치 않은 삶, '그래도 괜찮아' <클래스메이트 마이너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7년 대만 최고의 영화로 명성을 드높인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얼굴을 비췄는데 큰 관심을 얻진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대만 현지에선 가히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제54회 금마장에서 5개 부문을 석권한 바 있다. 황 신 야오 감독의 데뷔작이었는데 말이다. 그런가 하면 토론토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수많은 영화제에서 얼굴을 비췄다.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인 황 감독은 에서 직접 영화 속으로 뛰어들어 내레이션을 맡아 '전지적 작가(감독) 시점' 혹은 '1인칭 관찰자적 시점'의 특이하고도 특별한 연출 스타일을 선보인 바 있는데, 두 번째 영화 에서도 이어간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지난 2월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되었다. 최근 연이어 소.. 더보기
통하는 게 없는 둘의 위대한 여정이 주는 것들 <뉴스 오브 더 월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톰 행크스, 두 대가는 지난 2013년 에서 처음 조우했다.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역시 폴 그린그래스' '역시 톰 행크스'라는 말을 들으며 성공했다. 이후 폴 그린그래스는 '제이슨 본' 시리즈를 알차게 부활시켰고 넷플릭스와 일을 시작했다. 톰 행크스는 이전에도 그랬듯 이후에도 거의 매년 쉬지 않고 일하며 작품들을 쏟아냈다. 그들은 8년 만에 다시 만나 함께 영화 한 편을 찍었다. 이번엔 서부극, 액션 장인 폴에겐 어울리지만 톰에겐 생소하다. 둘 다 필모그래프 최초의 서부극인 건 매한가지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서부극이긴 하지만 액션이나 모험이 주가 아니다. '로드 무비'가 중심인 드라마 장르에 가깝다. 이러니, 톰에겐 어울리지만 폴에겐 생소하다고 하는 게 .. 더보기
'효율'이라는 괴물 앞에 모든 게 무색하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신작 영화 리뷰] 박정은 대리는 7년간 근무했던 회사에서 지방의 하청업체로 파견 명령을 받아 내려온다. 현장 소장은 물론 직원들도 반기지 않으며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지만, 그녀는 1년만 버텨 다시 돌아가자는 일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뭘지 해야 할 일이 뭘지 찾는다. 와중에 원청에서 하청업체에게 파견직의 급여까지 책임지라 하고는 예산을 줄여 버린 것이다. 누구 하나는 나가야 할 판이 되었다. 온갖 유무형의 압박 속에서 정은은 송전탑 수리 현장에 함께하고자 한다. 비록 아무것도 모르고 할 줄 모르고 하기에도 힘들지만, 그곳에서 하는 일이 그것이기에 그녀로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가 하지 않거나 못한다면 근무 평점이 낮게 나올 것이고, 그녀는 잘리거나 원청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 그녀는 원청에.. 더보기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 그럼에도 단단한 영화 <세자매> [신작 영화 리뷰] 일부러 꾸긴 듯한 느낌의 배경에, 세 여성의 얼굴이 나란히 있다. 일면 평온해 보이는 얼굴들, 눈을 감고 있다. 메인 카피 두 줄이 보인다. '어쩌겠어요 이렇게 다른 걸?' 다르지 않고 비슷해 보이는 얼굴이라 매치가 잘되진 않지만, 이 영화가 하려는 말인 것 같아 마음속에 저장해 둔다. '세자매'라고 크게 쓰여 있는 제목을 보고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의 이름을 본다. 포털 사이트에 올라간 보도자료를 훑어본다. 완벽한 척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 괜찮은 척하는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 안 취한 척하는 골칫덩어리 셋째 미옥이라고 세 자매를 소개하고 오랜만에 맞이한 아빠 생신에 모여, 부모에게 사과받고 싶었던 자매가 폭발한다고 한다. 웬만한 가족 영화는 중간 이상할 테고, 배우 면면도 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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