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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

제대로 그려 내지 못한, 일본 '전국 3영걸의 시대' <사무라이의 시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역사는 평화와 혼란의 반복이다, 통일과 분열의 반복이기도 하다. 평화 시대에는 문(文)이 득세하지만, 역설적으로 평화 시대를 이룩하기 위해선 절대적인 무(武)가 필요할 테다. 당대에는 당연히 평화의 시대가 좋겠지만, 시간이 흘러 역사를 들여다볼 땐 혼란의 시대가 재밌기 마련이다. 수많은 호걸이 온갖 전략으로 머리를 써 가며 서로 죽고 죽이는, 인간 본성을 자극하는 짓들을 저지르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를 돌아 보면, 거의 모든 나라에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혼란과 분열의 시대가 존재했다. 그중 단연 가장 유명한 건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중 '전국시대'일 것이다. 기원전 1046년부터 기원전 256년까지 지속된 주나라 시대의 후반부 격인 '동주' 시대의 후반부에 해당되는데, '전국.. 더보기
다채로웠던 2020 F1 월드 챔피언십의 이모저모 <F1, 본능의 질주 시즌 3>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시즌 3 어느덧 시즌 3까지 왔다. 처음 공개되었을 땐, 지극히 개인적인 팬심으로 'F1'의 안팎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게 웬 걸, 이 '2019년 한국이 가장 사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1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게 아닌가. 한국인이 F1에 관심이 많다는 것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자체가 수작이라는 얘기도 되지 않을까 싶다. 시즌 1에서는 최고의 컨스트럭터 두 팀 메르세데스와 페라리를 아예 볼 수 없었는데, 그 인기와 더불어 시즌 2에서 온전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시즌 1의 재미 요소였던 중하위권 팀들의 모습을 시즌 2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어서 오히려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시즌 3에서는 '완전체'로 보여 줄.. 더보기
'뉴욕의 왕' 비기, 그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 볼래? <비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기념관이 하나 있다. 이름하야, '로큰롤 명예의 전당'으로 로큰롤 역사에 길이 남을 공언자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자 대중음악계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인 전당이다. 박물관은 1995년에 생겼지만 재단은 1983년에 만들어졌고, 1986년부터 헌액하기 시작했다. 4가지 부문 중, '공연자' 부문이 우리가 흔히 아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인데 가장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다. 올해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작년엔 4팀과 2명이 헌액을 받았다. 이중 2명이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데, 한 명은 '휘트니 휴스턴'이고 다른 한 명은 '노토리어스 B.I.G.'이다. 휘트니 휴스턴이야 자타공인 역사상 최고의 여성 디바로, 출중한 실력과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비교적 단명.. 더보기
예리하게 그려 낸, 가려진 진실의 파국 <빛과 철> [신작 영화 리뷰] 희주는 2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고려필터' 공장에서 다시 일을 시작한다. 오빠 내외가 근처에 살고 있지만 그녀는 기숙사에서 지내기로 한다. 과장으로 일하는 기원은 사장의 특별 지시에 따라 희주를 챙기려 한다. 마음을 다잡고 지내려는 희주 앞에 영남이 나타난다. 그녀는, 2년 전 희주의 남편이 사고를 내 혼수 상태가 된 사람의 부인이었다. 비록 희주의 남편은 죽었지만, 희주로선 그녀에게 한없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둘이 같은 회사를 다니니, 희주는 더 이상 못 다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 날 영남이 희주에게 아는 체를 한다. 희주는 도망가고 만다. 힘든 마음을 부여잡고 퇴근하는데, 어떤 여자 아이가 따라온다. 배를 부여잡고 주저앉길래 희주는 그녀를 집으로 데려온.. 더보기
감수성의 극치, '이와이 월드'의 결정판 <라스트 레터> [신작 영화 리뷰] 44살 나이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 미사키, 그녀의 딸 아유미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지내게 된다. 미사키에겐 여동생 유리가 있는데, 그녀의 딸 소요카가 장례식이 끝난 후 여름방학이 다할 때까지 아유미와 함께 지내겠다고 한다. 유리는 허락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미사키에게 온 동창회 안내문을 받아든다. 유리는 미사키 대신 동창회에 참석해 소식을 알리고자 한다. 하지만, 미사키로 오해 받고는 연설까지 하고 만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오토사카 쿄시로를 만나 연락처를 교환한다. 유리는 남편과의 사소한 오해로 핸드폰을 망가뜨리고 쿄시로에게 편지를 쓴다. 발신 주소를 알리지 않은 채, 미사키의 이름으로 보낸 편지였다. 한 번이 아닌 몇 번이나 편지를 쓰며, 고향으로 가선 새로운 교.. 더보기
간략히나마 들여다보는 '축구 황제' 펠레의 발자취 <펠레>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불과 얼마 전 현존 최고의 축구 선수로 손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767골로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로 손꼽히는 펠레의 골 기록을 넘어서 역대 3위(1위는 체코의 요제프 비찬이 805골, 2위는 브라질의 호마리우가 772골)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국제스포츠통계재단이 공식전 골을 기준으로 통계 내린 결과에 따른 것이기에 신뢰도 측면에선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체코축구협회와 브라질 프로축구팀 산투스가 나서서 각각 요제프 비찬과 펠레의 골 기록을 높였다. 그런 와중에, 펠레가 SNS를 통해 본인의 골 기록을 1238골로 급격히 높였다. 이게 사실이라면, 앞으로 몇 백 몇 천 년이 흐른다 해도 어느 누구도 넘어설 수 없는 대기록이라 하겠다. 펠레의 1000골 돌파를 기념하며 .. 더보기
'완벽한 돌봄'... 이 영화가 노리는 지점 <퍼펙트 케어> [신작 영화 리뷰] 영국 출신 할리우드 배우 '로자먼드 파이크'를 들여다보자. 자그마치 20여 년 전 본드걸 '미란다 프로스트'로 화려하게 신고식을 치른 후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력+흥행력 겸비 여배우로 우뚝 선 그녀는 유독 상복이 없었는데, 이번 제78회 골든 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세 번째 노미네이트만에 이룩한 쾌거,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그녀는 같은 드라마, 같은 액션, 같은 블록버스터 등 다양한 장르에서 주연급으로 활발히 얼굴을 비췄지만 큰 임팩트를 주진 못했다. 그러던 2014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를 시작으로 그녀만의 캐릭터를 완성한다. 장르는 '범죄 스릴러', 캐릭터는 '악녀'로 말이다. 이후 이번 새로운 영화 로 또 다른 정점을 찍으면서 로자먼드 파이.. 더보기
LA '세실 호텔'을 둘러싼, 흥미진진하기만 한 서스펜스 <크라임 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미국 LA 시내 한복판에 우뚝 솟은 '세실 호텔', 2013년 1월 31일 한 투숙객이 갑자기 연락두절된다. 그는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의 학생으로, 홀로 캘리포니아 여행을 하던 '엘리사 램'이었다. 그 어디에서도 그녀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던 경찰 당국은 기자회견까지 하며 제보를 받았지만 허사였다. 그러던 2월 19일, 엘리사 램은 호텔 옥상의 물탱크에서 알몸 상태의 시체로 발견된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 그 전말은 무엇일까. 다큐멘터리, 그중에서도 범죄 다큐멘터리의 명가라고 할 만한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범죄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기획해 선보였다. 일명 '크라임 씬' 시리즈로, 사건을 달리하여 시즌제로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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